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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월) 빗길 교통사고의 주범! 수막현상!

  • 2016/08/04
  • 작성자 : 김혜진

인 터 뷰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김진형교수

Q.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주범이 바로 수막현상이라고 하던데요, 먼저 이 수막현상이 무엇인지부터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막현상이란 젖은 노면을 자동차가 고속 주행시 물의 저항으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조종성을 상실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어로 하이드로플래닝(hydroplaning)이라고 하는데, 바로 물위를 활주하는 수상 활주정(hydroplane)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 수상 활주정이나 수상스키가 물위에 떠서 주행하는 것처럼, 타이어의 접지면 앞쪽에 수막이 생기면서 타이어가 노면에 밀착되지 않고 분리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Q. 그렇다면 이 수막현상은 주로 언제 발생하나요?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조건은 수상스키가 뜨는 원리를 생각하면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노면이 젖어 있을 때이고요, 비가 내리거나, 비가 그쳤더라도 물이 고인 노면에서 수막현상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수상스키 하부를 물과의 저항을 크게 하기 위해서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 것처럼 타이어가 마모되거나 공기압이 적절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시속 80km로 주행시 타이어의 옆면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부분적으로 수막현상이 일어나고, 시속 100km로 주행시 완전한 수막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시속 80km 이하의 속도에서도 물이 많이 고인 곳을 지나가거나, 타이어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이렇게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왜 위험한지, 또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에대해서도 자세히 좀 말씀해주시죠?

주행 중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핸들이 가벼워지며 방향전환이 되지 않거나 타이어가 공회전을 하며 노면과의 마찰음이 들리지 않게 됩니다. 또는 갑자기 차에 무언가 충격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핸들이 한쪽으로 돌아가려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때 차량은 타이어의 접지면이 노면으로부터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분리가 됨으로서, 타이어와 노면의 저항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관성의 힘으로만 주행하게 되어 속도 및 조향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인데요, 따라서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이 되지 않고, 핸들링이 불가능하여 앞차량과의 추돌사고 및 구부러진 도로에서의 도로 이탈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는 것입니다.

한편 수막현상이 발생했다고 느낀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게 되면 이미 약해진 접지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어 차량은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양쪽 타이어 중 한쪽에만 수막현상이 발생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노면에 접지가 된 쪽과 수막현상이 발생한 쪽과의 제동력이 차이가 생겨 접지된 쪽으로 급하게 돌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빗길 미끄러짐 교통사고 중 상당수가 과속으로 주행 중 중앙선을 넘어서면서 맞은편 차량과 정면충돌사고로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그렇다면 우리가 이 수막현상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대응법은 없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빗길에서의 감속 주행과 안전거리 유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막현상은 일반적으로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주행시 발생하기 때문에 빗길에서의 과속은 절대 금물이겠고요, 도로에 물이 고인 곳을 지날 때에는 미리 속도를 충분히 줄인 상태에서 지나가야 하겠습니다.

만약 수막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느끼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서서히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작이 가능하려면 빗길에 맞는 안전거리가 필수인데요, 빗길에서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보다 1.5배 이상 길어지고, 특히 고속 주행시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브레이크로 차량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은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겠습니다.

두번째로, 타이어 점검도 필요한데요, 타이어의 접지면을 트레드(Tread)라고 하는데, 이 트레드에는 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홈(Groove)이 있습니다.

타이어의 마모 한계선은 홈이 1.6mm로 지정되어 있는데, 타이어가 마모한계선 이상으로 마모가 진행된 타이어는 수막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교체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마모가 심하지 않은 타이어도 공기압이 낮으면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정도는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여름철에 빗길을 지속적으로 주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빗길에 강한 타이어로 교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끝으로 당부말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빗길에서는 차로가 하나 있는 것이 아닌 두 개 이상인 다차로로 주행시 가운데 차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1차로 주행시 수막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미끄러짐 현상으로 중앙선을 넘게 되어 정면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내가 미끄러지기 쉬운 만큼 맞은편 차량 역시 중앙선을 넘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로의 마지막 차로는 대부분 배수로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 낮게 설계되어 있어 빗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급적 가운데 차로로 주행하는 것이 수막현상으로 인한 미끄러짐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