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터 뷰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윤환기교수
Q. 우리가‘빗길운전은 위험하다’“조심해야 한다‘라고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요, 왜 위험한지 또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계신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먼저 빗길운전이 왜 위험한지부터 말씀을 좀 해주시죠?
비 오는 날씨에 하는 빗길 운전은 많은 위험이 뒤따릅니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차량이 미끄러질 뿐만 아니라 제동 시 정지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사고위험성이 매우 높아지는데요..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통계자료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평상시 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장마철 빗길교통사고는 장마철 전체사고의 1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사율과 부상률이 크게 높아져 빗길 주행 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
Q. 네, 그렇기 때문에 빗길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주의력이 필요할 텐데요, 지금부터는 빗길운전을 할 때 주의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비가 오기 때문에, 운전자 분들이 보행자를 잘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조심해야겠죠?
빗길 운전을 할 때 운전자는 신중한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보행자에 대한 많은 주의가 필요한데요.. 보행자 근처나 건물 앞을 지날 때에는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여 저속으로 주행해야 하겠죠. 또 물웅덩이는 가급적 피하여 바퀴가 이런 곳을 통과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비 오는 날에 보행자는 우산을 써서 시야가 가려지고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며, 주위를 살피기보다는 발밑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운전자는 평소보다 더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에 젖은 맨홀 뚜껑이나 철판 등은 일반 노면보다 더 미끄러우므로 이런 곳을 지날 때에는 감속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비 오는 날에는 와이퍼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고, 창문을 닫고 주행하므로 외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상황 판단이 느려집니다. 더구나 노면은 평소보다 훨씬 미끄럽고 제동 시 제동거리가 또한 길어지죠.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주의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Q. 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운전자들이 가장 당황스러울 때가 와이퍼를 켜도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던지, 물이 많이 고여 있는 웅덩이를 만날 때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가 오면 운전자의 시야가 비 때문에 가려집니다. 또 사이드미러에는 빗방울이 맺혀 뒤쪽 차량의 관측이 어렵게 되죠. 실내외의 기온차로 차창에 김이 서리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으로 시야가 나빠지게 되면 즉시 조치를 해야 하는데요. 빗길에서는 시야 확보가 우선이므로 와이퍼 블레이드를 점검해 불량한 블레이드는 즉시 교체하고 부족한 워셔액은 충분히 보충해야 합니다.
또한, 빗길은 노면이 미끄러워서 타이어와의 마찰력이 감소됩니다. 그래서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약 1.5배 이상 길어지고 핸들이 가벼워져 조정이 불안정해집니다. 또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는 앞바퀴가 물의 저항을 받기 때문에 핸들이 꺾일 우려가 있죠. 물속에 잠겨 있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나 웅덩이로 가려진 노면의 요철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 손 운전은 삼가야 합니다. 빗길에서는 핸들을 꼭 잡아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힘껏 잡아야 합니다. 특히 한쪽 바퀴만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는 핸들이 꺾일 위험이 매우 크게 됩니다.
Q.이밖에도 운전자들이 유념해 두어야 할 빗길 안전운전 수칙이 있다면?
비가 오는 날에는 각종 라이트를 잘 활용하면 주행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낮이라 하더라도 주위가 컴컴해지거나 비가 오면 미등이나 차폭등을 켜야 합니다. 호우 속에서 전조등을 사용하면 시야가 좋아지고 다른 차에게 내 차의 주행 상태를 알려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밤에는 비 때문에 불빛이 반사되어 흩어지고 흡수되어 전방 시야가 더욱 어두워지는데 이때는 감속을 하고 앞쪽의 도로 상황을 집중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Q.끝으로 당부말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잦은 비와 젖은 노면으로 인해 도로 환경이 열악해지는 장마철입니다. 도로 위 안전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죠. 하지만 기본적인 안전운전 수칙만 잘 지켜도 사고 위험을 뚝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빗길 안전운전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원칙은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입니다. 비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려우므로 속도를 줄여야 하고,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평상시보다 긴 제동거리가 필요하므로 앞차와의 충분한 간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하는 안전운전 습관일 것입니다. 여름철 빗길운전, 안전운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