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터 뷰 : 교통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 홍성령 교수

1. 먼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화물차가 원인인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특히 화물차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얼마나 되는지요?

답변)

먼저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를 자동차 종류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승용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전체의 66%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전체의 12.5%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을 따져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승용차 사고의 경우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화물차의 경우에는 전체의 21.5%를 차지해서 사고 발생 비율이 12.5%인 것과 비교하면 사망자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물차는 기본적으로 차량 무게가 수 톤에 이르러 돌발상황 시에 급정거하기도 어렵고, 충돌에 따른 충격도 상상할 수 없이 큽니다.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도 승용차 사고는 1.5명 정도인데, 화물차 사고는 3.4명으로 두 배 이상 높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도시고속화도로 등 운행속도가 높은 곳에서 사고가 날 경우 피해가 커지며, 실제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6.2%가 화물차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입니다. 하지만 전체 차량 중 화물차 비율은 16.9%에 불과합니다.

2. 화물차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주로 심야․새벽시간 대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과속, 과로 및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높으며, 적재 중량에 비례하여 제동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전방 추돌사고 및 고장차량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으며, 적재물 낙하 등 교통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어 다수의 사상자를 동반한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이렇게 치사율이 높은 화물차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과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답변)

화물차가 원인이 된 교통사고 사망자의 82%는 졸음과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화물차 졸음운전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대형 차량의 충격량으로 인해 사고발생 시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고속도로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942명)의 10.8%인 102명이 졸음운전으로 사망하여 치사율은 9.1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화물차 졸음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38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하였고, 치사율은 22.4로 우리나라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 2.3 보다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할 정도로 운전능력을 떨어뜨려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의 3배～4배까지 증가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므로, 내 몸이 보내오는 졸음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적정한 실내 환기와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 쉼터를 이용한 충분한 휴식을 취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화물차 운전자는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후부반사판 부착’과 ‘후미등 점검 및 세척’을 철저히 하는 것도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4. 일반 운전자들이 운행중에 화물차 교통사고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일반 차량은 화물차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띄어서 운전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면 안 됩니다. 또한 방어운전을 하면서 화물차가 졸아서 비틀거릴 때는 경적을 울려서 화물차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서 깨울 수 있게끔 도움을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5. 끝으로 당부말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올해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화물차에 대한 선제적인 교통사고 예방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통안전공단은 화물차의 후방 추돌 사고에 의한 교통사고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보다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교통안전용품 무상보급 및 일반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활성화하는 등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