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용수 부족 겹쳐 밤샘 진화… 30대 여성 1명 부상 및 주민 107명 대피
무허가 판자촌 취약성 고스란히 노출… 경찰·소방 등 오늘 오전 1차 합동감식
이재명 대통령 "가용한 자원 총동원해 인명 구조 및 안전 확보 만전" 지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소방당국의 총력 대응 끝에 13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무허가 판자촌 밀집 지역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관계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 강풍 타고 1·3·7지구 확산… 밤샘 진화 끝에 오전 4시 39분 완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 50분쯤 강남구 구룡마을 2지구의 한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1·3·7지구 및 구룡산 일부까지 번졌다.
소방력 인력 232명과 헬기 6대 등 장비 110대가 동원됐으나, 날이 어두워진 데다 절대적인 용수 부족과 강풍이 겹쳐 진화에 극심한 난항을 겪었다. 대응 2단계까지 발령되며 확산하던 불길은 화재 발생 약 13시간 만인 28일 오전 4시 39분쯤에야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주민 39명이 자력 대피했다. 강남구는 이번 사고로 총 77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인근 체육관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직후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인명 구조와 주민 안전 확보에 철저를 기할 것을 긴급 지시한 바 있다.
■ 떡솜·합판 밀집 판자촌 취약성 재확인… 경찰·소방 오전 10시 합동감식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축구장 40개 면적에 8개 지구가 들어서 있다. 특히 보온재인 '떡솜'과 비닐, 합판 등 화재에 매우 취약한 가연성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밀집해 있어 불길이 삽시간에 확산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앞서 올해 1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만큼 안전 대책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은 28일 오전 10시부터 화재가 최초 발생한 2지구 일대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최초 착화 지점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재 신고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AI경기방송/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