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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 되찾는 고려인의 역사…국가기록원, 카자흐스탄과 10년 만에 기록 협력 강화
AI경기방송 · 2026.10.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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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인 이주 역사 기록 발굴·디지털 보존 확대…양국 역사자료 공유 추진

–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기록 2만 8천여 건도 공개

– 과거의 역사, 디지털 기록으로 되살려 미래 세대에 전달

 

일제강점기와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해외 곳곳에 흩어진 우리 민족의 역사 기록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국제협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카자흐스탄과 10년 만에 기록관리 협력체계를 재정비하고, 고려인 이주 역사와 양국의 주요 역사자료를 공동으로 발굴·보존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패럴림픽의 준비 과정부터 당시 국민들의 생활상까지 살펴볼 수 있는 방대한 기록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 고려인 이주 역사, 카자흐스탄 기록에서 다시 찾는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9월 14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국가기록원 성남분원에서 카자흐스탄 대통령기록보존소와 기록관리 분야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했습니다.

두 기관이 처음 협약을 맺은 것은 2016년입니다. 이후 국제 학술교류와 전자기록 관리 교육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는 변화된 디지털 환경을 반영해 협력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고려인 이주 역사에 관한 기록입니다.

1937년 옛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수많은 고려인이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려인들은 낯선 땅에 정착하며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들의 생활과 이주 과정에 관한 기록도 여러 지역에 흩어져 남게 됐습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역사 기록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10년 만의 협약…디지털 기록관리까지 확대

 

이번 협약에는 단순히 역사자료를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협력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양국은 기록관리 관련 법령과 정책, 표준 및 자료를 공유하고 역사·문화 기록정보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자기록 관리 기술과 디지털 보존 경험을 교류하고, 양국이 보유한 기록물의 국제적 가치를 알리는 협력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가기록원은 특히 카자흐스탄이 보관 중인 고려인 관련 기록의 소재와 목록을 공유하는 범위를 넓히고, 기록물의 디지털화와 사본 교환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기록물 확보 규모와 사업 일정 등은 앞으로 양 기관의 실무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입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협약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양국의 협력 기반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계기라며, 고려인 이주 역사 발굴과 전자기록 관리 기술 교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1988년 서울올림픽, 38년 전 기록도 공개

 

한편 국가기록원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또 다른 중요한 장면인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패럴림픽 관련 기록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9월 19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벽을 넘어서, 86·88 국제스포츠대회' 기록콘텐츠입니다.

이번 자료에는 당시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정부의 교섭 과정과 대회 준비 상황, 도시개발, 국민들의 생활 변화 등이 담겨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981년 정부가 서울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평가한 보고서입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대한민국은 역사적인 국제무대에 설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당시 정부와 서울시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작성한 문서, 경기장 및 선수촌 건설 계획, 교통망 확충 관련 자료도 이번 콘텐츠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한강 개발부터 시민들의 일상까지…기록 2만 8천여 건

 

이번 기록콘텐츠는 단순히 국제스포츠대회의 경기 장면만 모아놓은 것이 아닙니다.

잠실과 방이동의 경기장 및 선수촌 건설, 올림픽공원 조성, 한강 종합개발, 올림픽대로와 지하철 등 서울의 기반시설이 변화한 과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위생·질서 개선 캠페인과 국민 의식 개혁 정책, 자원봉사 활동, 대회 시설 확보 과정에서 마련된 철거민 대책 등 다양한 사회적 기록도 포함됐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이처럼 86·88 국제스포츠대회와 관련한 기록물 2만 8천여 건을 80여 개의 세부 주제로 분류해 국민들이 보다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역사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 국민에게 돌려줘야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1980년대 대한민국의 국제스포츠대회 기록.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의 이야기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록이 없다면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해외에 흩어진 고려인 관련 자료는 단순한 행정문서가 아니라 민족의 이동과 정착, 가족과 공동체의 삶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는 기록물을 얼마나 많이 수집하는지뿐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자료를 국민과 연구자, 고려인 후손들이 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지도 중요해 보입니다.

국가기록원의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관 간 업무협약에 그치지 않고, 잊혀 가는 역사를 복원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관련 기록콘텐츠는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경기방송 | 자료: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e-기록속으로 제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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