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세워진 아리랑 안내판/서경덕 교수팀 제공
아리랑·판소리·김치 등 24건 자국 유산 등록
현지 안내판 "한사군 이주민 노래가 기원" 왜곡
서경덕 "유네스코 등재 노린 노골적 공정"
정부 차원 선제 대응 및 국제 홍보 촉구
■ "중국 이주민이 부르던 노래"… 황당한 아리랑 기원설 유포
중국이 아리랑, 판소리, 김치 등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 24건을 자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데 이어, 현지 안내판을 통해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국가유산청의 '한국 전통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 대응 종합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실태를 공개했다. 특히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중흥촌에 세워진 '아리랑 안내판'에는 중국 한나라 무제가 한사군을 설치한 뒤 한반도로 건너간 대륙 이주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부른 노래가 아리랑의 원형이라는 황당한 주장이 적시됐다.
한국의 민족 고유 정서를 중국 대륙의 파생 문화로 둔갑시키려는 악의적 역사 곡해다.
■ 판소리·추석·김치까지 24건 망라… 동북 3성 중심 무차별 편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동북 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은 조선족 문화를 빌미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대거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대상 항목에는 아리랑과 판소리 외에도 추석, 김치 제작 기술, 씨름, 가야금, 농악무, 장고춤, 학춤, 전통 복식, 회갑례 등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정체성이 담긴 유산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선족 고유 풍습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한민족의 문화 자산을 송두리째 흡수하려는 치밀한 문화공정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 "자국 유산 발판 삼아 유네스코 노릴 것"… 범정부 대응 시급
서 교수는 중국이 자국 문화유산 지정을 징검다리 삼아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미 우리 정부가 유네스코에 등재한 유산들과 중복 등재를 시도하거나, 등재되지 않은 항목을 선점하려 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중국의 독주와 문화 탈취에 맞서 우리 정부의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외교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한국 전통문화의 참된 가치와 역사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다국어 콘텐츠 캠페인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경기방송/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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