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주문" 9살 기지로 위기 모면
선풍기 휘두른 부친, 3분 만에 덜미
자녀 앞 폭력에 아동학대 혐의 입건
접근금지 명령… 경찰, 경위 집중 조사
■ "짜장면 시켜요"… 기지 발휘한 초등생의 112 신고
부모의 격렬한 다툼을 목격한 아홉 살 어린이가 중국집 배달을 시키는 척 112에 신고해 가정폭력의 위험에서 가족을 구해냈다. 7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8분께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짜장면을 주문하고 싶다"는 초등학생 A군의 다급한 전화가 접수됐다.
A군은 아버지에게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음식점에 전화한 것처럼 위장하면서도, 집 안에 머무는 가족 인원수를 침착하게 설명했다. 접수 경찰관이 아이를 달래며 대화를 이어가자, A군은 "아빠가 엄마를 때리려 한다"며 거실에서 폭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실제 상황을 털어놓았다.
■ 선풍기로 아내 폭행한 40대 남편 현행 검거
신고의 심각성을 직감한 경찰은 접수 3분 만인 오후 6시 11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통제했다. 조사 결과 A군의 부친인 40대 남성 B씨는 말다툼 도중 격분해 집 안에 있던 선풍기로 아내의 어깨를 내리치고 몸을 거칠게 밀치는 등 흉기성 물품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는 A군뿐만 아니라 5살 난 어린 동생까지 함께 공포에 떨고 있었다. 경찰은 B씨를 임의동행해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 자녀 앞 폭력 행사에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 추가 적용
경찰은 B씨가 9살과 5살 자녀들이 직접 목격하는 자리에서 아내를 향해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퍼부은 행위가 명백한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아울러 피해자 및 자녀들의 2차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B씨를 즉시 자택에서 퇴거 조치하고, 주거지 100m 이내 접근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임시조치를 단행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AI경기방송/문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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