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검찰청 제공
종이 카드로 도박… 사행 행위 적발돼 금치 9일
우표가 '화폐' 전락… 청소·빨래 수발 대가 악용
'우표깡' 거쳐 현금화… 4년간 구매액 50억 폭증
4년간 적발자 1,000명 돌파… 관리 부실 도마
■ 종이 카드로 우표 걸고 판돈 놀음… 독방 징벌 처분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구치소 안에서 우표를 걸고 불법 도박을 벌이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지난해 A4 용지로 직접 제작한 카드로 우표를 판돈 삼아 사행 행위를 한 혐의로 '금치 9일' 징벌을 받았다. 금치 처분은 교정시설 내 규율 위반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제재 중 하나로, 징벌방(독방)에 수용돼 접견과 서신 왕래 등 일체의 외부 소통이 전면 제한된다.
■ 장당 3,830원 우표가 '카지노 칩'… 수발비 대가로 변질
교정시설 내부에서 등기우표(장당 3,830원)가 현금을 대신하는 카지노 칩처럼 통용된 사례는 이은해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4년간 우표 도박으로 적발된 수용자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용자들은 대봉투나 종이로 화투와 트럼프 카드를 만들어 바둑이, 훌라, 오목 내기는 물론 스포츠 경기 승패 맞히기 도박까지 벌였다. 하루 판돈이 우표 25만 원어치에 달하거나 하루 만에 100만 원 상당을 날린 사례도 드러났다. 나아가 대량의 우표를 보유한 수용자가 다른 수용자에게 우표를 주고 빨래와 청소, 설거지 등 뒤치다꺼리를 시키는 등 권력 수단으로 악용됐다.
■ 수수료 떼고 영치금 바꾸는 '우표깡' 성행… 감독 강화 시급
우표가 불법 사행 행위와 위계질서 왜곡에 악용되면서 전국 교도소의 우표 구매액은 4년 사이 약 50억 원이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150만 원어치 이상 우표를 대량 사들인 수용자가 980명에 달했다.
특히 수용자 편의를 봐주는 외부 사설 '수발 업체'가 30%의 수수료를 떼고 우표를 현금으로 바꾼 뒤 영치금 계좌로 재입금해 주는 일명 '우표깡' 창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와 전문가들은 교도소 내 우표가 또 다른 불법 행위를 유발하는 검은돈으로 변질된 만큼, 우표 1인당 보유 한도 설정과 엄격한 단속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I경기방송/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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