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구미점, 흥행작 '암살자(들)' 상영 돌연 중단
보수단체 생가 집회 및 野 TK 의원단 중단 촉구 영향 관측
제작진 "역사 왜곡 아냐"… 영화계 "창작의 자유·안전 위협"
■ 박 전 대통령 고향 구미 극장서 흥행작 간판 내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상영이 전격 중단됐다.
7일 극장가에 따르면 CGV구미점은 전날인 6일부터 이 영화를 상영 시간표에서 전면 제외했으며, 예매가 오픈된 11일까지도 편성을 배제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며 관객몰이 중인 화제작이 특정 지역 상영관에서 간판을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CGV 측은 구미점이 본사 직영이 아닌 위탁 지점이라 영화 편성과 상영 지속 여부는 위탁 사업자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수단체 반발과 정치권 공세… "외압 작용했나" 의구심
이번 상영 중단 조치는 지역 보수단체와 정치권의 거센 반발 기류와 맞물려 있다.
1974년 8·15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 의혹을 다룬 이 영화를 두고,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구미 지역 단체들은 역사 왜곡과 고인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극장 앞과 생가에서 집회를 이어왔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작진 사죄와 상영 즉각 중단, 국제영화제 개막작 취소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극장 측이 외부의 조직적인 압박과 항의에 부담을 느껴 편성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 제작진 "허구적 가설일 뿐"… 영화계, 신변 위협·창작 침해 비판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배후로 확정 짓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며 극적 가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감독과 배우 등 제작진을 향한 물리적 공격 예고로 관련 일정이 취소되자 영화계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인연대 등 영화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작품 평가는 관객의 몫이며, 참여자 개인의 안전과 생업을 위협하는 행위는 한국 영화 제작 환경의 미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창작의 자유 침해와 신변 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AI경기방송/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