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텔레그램 통화는 멀쩡한데 SKT ‘baro’만 끊긴다?…해외서 직접 써보니 품질 불만
SKT, baro 통화 “국내처럼 빠르고 생생한 음질” 홍보
실제 해외 현장에서는 발·수신 실패와 통화 중단 반복 경험
데이터·Wi-Fi 정상...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데이터 통화는 정상 작동
SKT 공식 안내상 baro는 ‘데이터 음성통화’…에이닷 전화 통해 이용
SKT 관계자 “현지 상황과 발생 원인 확인해 설명하겠다”
“인터넷은 잘 되는데 전화만 뚝뚝”
SKT ‘baro 통화’ 해외서 연결 불안 왜?
[AI경기방송 = 현준호 대표기자]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 그대로 무료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SK텔레콤의 ‘baro 통화’.
SK텔레콤이 대표적인 로밍 서비스로 홍보해 온 기능입니다.
그런데 실제 해외 현지에서 baro 통화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와 Wi-Fi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거나 통화 도중 갑자기 끊기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 파란색으로 연결됐다 갑자기 빨간색…“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AI경기방송이 최근 해외에서 SK텔레콤 baro 통화를 직접 이용해 본 결과, 발신과 수신 과정에서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에이닷 전화에서 정상적으로 baro 통화가 연결된 것을 나타내는 화면이 표시되다가 갑자기 상태가 바뀌면서,
“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라는 취지의 안내와 함께 통화가 종료되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전화를 걸어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아 정상적으로 대화를 시작한 뒤에도 갑자기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한두 차례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반복됐습니다.
■ 데이터도 잘 되고 Wi-Fi도 정상인데…왜 baro 통화만?
특이한 점은 같은 장소에서 인터넷 이용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휴대전화의 데이터 로밍을 이용해 인터넷과 각종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Wi-Fi 환경에서도 인터넷 접속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같은 데이터망 또는 Wi-Fi 환경에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다른 데이터 기반 음성통화를 이용할 경우에는 정상적인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페이스북 등 다른 인터넷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SK텔레콤의 baro 통화에서는 발신 실패와 수신 불안정, 통화 중 연결 종료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현지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인지, 아니면 baro 통화의 연결 방식이나 에이닷 전화 앱, SK텔레콤의 서버 및 현지 통신망과의 연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 SKT 공식 설명에도 baro는 ‘데이터 음성통화’
baro 통화의 작동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현재 공식 T월드 홈페이지에서 baro 통화를 에이닷 전화, 과거 T전화를 이용한 ‘고품질의 데이터 음성통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가 해외에서 데이터 또는 Wi-Fi에 접속한 뒤 에이닷 전화를 통해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즉 기존 이동통신사의 일반적인 음성 로밍과 동일한 방식의 통화가 아니라 데이터를 이용하는 음성통화 서비스입니다.
SK텔레콤 역시 공식 Q&A에서 “데이터를 사용한 음성통화”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 “내 번호 그대로”…SKT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baro
그러나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구조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은 baro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내 폰, 내 번호 그대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자유롭게 통화’, ‘무료 음성통화’ 등의 편의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실제로 현재 SK텔레콤은 baro를 “해외에서도 한국처럼 생생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거 출시 당시에도 SK텔레콤은 baro가 IMS 인프라와 mVoIP 시스템을 연동하는 기술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고 홍보했습니다.
또 지난 2020년에는 baro 로밍 이용객이 5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대표적인 로밍 서비스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적으로 인터넷전화냐 일반 음성전화냐의 구분보다 실제 해외에서 전화가 안정적으로 걸리고 받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 SKT “네트워크 불량하면 일반 로밍 음성통화로 연결”
여기서 또 하나 확인할 부분이 있습니다.
SK텔레콤의 현재 공식 안내에는 네트워크 상태가 좋을 경우 baro 통화로 연결하고, Wi-Fi나 데이터 등의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일반 로밍 음성통화로 연결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이터와 Wi-Fi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에서 baro 통화가 갑자기 끊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baro 통화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시스템이 판단했다면 왜 일반 로밍 음성통화로 안정적으로 전환되지 않고 통화 자체가 종료되는 사례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앱 설정도 모두 확인했지만 현상 반복
AI경기방송은 단말기 설정 문제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SK텔레콤이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에이닷 전화 앱 버전과 백그라운드 데이터 사용 등 baro 통화 이용에 필요한 설정을 점검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설정을 확인한 이후에도 해외 현지에서 동일한 통화 불안정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따라서 특정 단말기의 단순 설정 문제인지, 특정 국가 또는 현지 통신사업자와의 연동 문제인지, baro 시스템 자체의 문제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SK텔레콤 관계자도 즉답 못해…“현지 상황 확인해보겠다”
AI경기방송은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SK텔레콤 홍보 관계자와 직접 통화해 해외 현지에서 경험한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데이터와 Wi-Fi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baro 통화 연결이 되지 않거나 통화 도중 ‘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안내와 함께 통화가 종료되는 현상, 그리고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의 데이터 음성통화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현상에 대해 즉석에서 구체적인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으며, 해외 현지에서 발생한 상황을 관련 부서를 통해 확인한 뒤 원인과 회사 측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 인터뷰 ]
“해외 현지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관련 부서와 현지 네트워크 상황 등을 체크한 뒤 원인과 회사 측 입장을 설명드리겠습니다.”
■ 다른 데이터 통화는 되는데 왜 baro만 안 되나
이번 문제에서 핵심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단순합니다.
같은 휴대전화,
같은 장소,
같은 데이터 또는 Wi-Fi 환경에서
인터넷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다른 SNS 기반 음성통화도 가능한데 왜 baro 통화만 연결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SK텔레콤이 baro를 대표적인 해외 로밍 서비스로 장기간 홍보해 왔다는 점에서 실제 통화 성공률과 중도 종료율 등 서비스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공개도 필요해 보입니다.
국가별 또는 현지 제휴 통신사별로 baro 통화 품질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 해외에서 전화는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다
해외에서 휴대전화는 단순한 편의수단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족과의 연락은 물론 업무상 긴급전화, 숙박시설이나 항공사와의 연락 등 중요한 순간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용자가 ‘내 번호 그대로 해외에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는 서비스 안내를 믿고 baro를 주요 통화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안정적인 발신과 수신은 서비스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AI경기방송은 SK텔레콤에 해외 국가별 baro 통화 성공률과 통화 중단율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지, 현지 제휴 통신사업자별 품질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네트워크가 정상인데도 baro 통화가 끊어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일반 로밍 음성통화로 연결된다는 SK텔레콤의 공식 안내와 달리 통화 자체가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의 확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보도하겠습니다.
AI경기방송 현준호 대표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