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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주노의 보행기.EP⑫...12박 13일의 마지막 기록, 중앙아시아 정말 쌀까? “4개국 직접 가서 물가 비교해봤습니다”
AI경기방송 · 2026.08.31 15:58
AI경기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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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트빌리시·타슈켄트·비슈케크, 중앙아시아 물가의 진실
마트는 싼데 한국식당은 더 비쌌다
12박 13일 마지막 이야기|4개국 물가 비교하다 과태료 폭탄까지
한국 돈 1만원의 가치|중앙아시아 4개 도시에서 직접 써보니...

 

알마티·트빌리시·타슈켄트·비슈케크, 한국보다 정말 쌀까?

 

12박 13일 동안 네 나라, 네 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시작해 조지아 트빌리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그리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까지.

여행을 하면서 관광지만 찾아다닌 것은 아닙니다.
마트가 보이면 들어가 봤고, 시장에 가면 가격표를 살펴봤습니다.
식당에서는 메뉴판을 찍었고, 영수증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중앙아시아 물가는 정말 한국보다 쌀까?”


이번 주노의 보행기 마지막 편에서는 제가 직접 보고, 먹고, 사고, 지불한 가격을 가지고 네 도시의 물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국 물가와도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


먼저 여행의 출발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입니다.

알마티는 네 도시 가운데 제가 처음 도착한 곳이었는데, 첫 느낌은 생각보다 상당히 현대적인 도시였습니다.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 들어가 보면 한국의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격표를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서 생수 TASSAY 제품 가격은 310텡게.
당시 환율로 약 980원입니다.

한국에서 대형마트 생수 한 병을 생각하면 아주 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입맥주 파울라너는 1,270텡게.
원화로 약 4천원입니다.
이것 역시 한국 대형마트의 수입맥주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스타벅스도 들어가 봤습니다.

 

 

아메리카노는 크기에 따라 약 1,700텡게에서 2,100텡게.
원화로 약 5,300원에서 6,600원 수준입니다.

카페라테는 1,950텡게부터 시작해 원화로 약 6천원 이상입니다.
한국 스타벅스와 비교해도 결코 싸다고 말하기 어려운 가격입니다.

한국의 일반 카페 카푸치노 평균 가격도 현재 약 5,200~5,600원 수준입니다.


알마티에서 오히려 놀랐던 것은 외식 가격이었습니다.
현지 식당 메뉴를 보면 필라프가 9,500텡게.

약 3만원입니다.
카자흐식 고기요리 12,000텡게.
약 3만8천원.

연어스테이크 11,500텡게.
약 3만6천원.
양고기 케밥도 7,000텡게, 약 2만2천원입니다.


“중앙아시아니까 식당 음식도 엄청 싸겠지.”

그렇게 생각했다면 틀렸습니다.
적어도 제가 방문한 알마티의 제대로 된 식당이나 관광객이 갈 만한 식당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거나 메뉴에 따라서는 상당히 비쌌습니다.

 

마사지 가격도 비슷했습니다.
90분 아로마 마사지가 29,000텡게.
9만1천원입니다.

 

 

스파 프로그램은 30,000텡게에서 37,000텡게.
9만4천원에서 11만6천원입니다.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생각하는 저렴한 마사지 가격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리고 심블락 쪽에서 이용했던 곤돌라는 10,000텡게.
3만1천원입니다.

 

결론적으로 알마티는 이 네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게 한 곳입니다.
“중앙아시아라고 해서 모두 싼 것은 아니구나.”

특히 글로벌 브랜드, 관광지, 카페, 수입상품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 조지아, 트빌리시


다음은 조지아 트빌리시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조지아는 중앙아시아가 아니라 코카서스 지역이지만, 이번 12박 13일 여정에서 함께 이동했기 때문에 네 도시 비교에 넣었습니다.

 

트빌리시에서는 대형마트를 상당히 자세히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식료품 가격이 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생수 할인제품이 0.99라리였습니다.
당시 환율로 약 570원입니다.
이 정도면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합니다.

 

 

음료도 2.59라리 정도의 제품이 있었는데 원화로 약 1,500원입니다.
맥주는 제품별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저렴한 것은 2.99라리.
약 1,700원.

 

 

수입맥주는 5~7라리 정도가 많았고 비싼 제품은 9.5라리, 약 5,400원 정도였습니다.
한국의 대형마트 맥주가격과 비교하면 현지 맥주는 분명히 싸지만 수입맥주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재미있었던 장면도 있습니다.
조지아 대형마트에 한국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었습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초코파이를 보니 반갑기도 했는데,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가는 단순히 어느 나라가 싸고 비싸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지 생산품은 싸고, 수입품은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한국 제품도 조지아 사람들에게는 수입상품입니다.

 

ATM에서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200라리를 인출했는데 ATM 수수료가 5라리 붙었습니다.
5라리는 당시 약 2,900원입니다.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물건 가격뿐 아니라 ATM 수수료, 교통비, 환전비용까지 결국 모두 여행자의 물가가 됩니다.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다음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물가에 대한 선입견이 가장 크게 깨졌던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타슈켄트 하면 흔히 “물가가 굉장히 싸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장에 가보면 견과류, 빵, 현지 농산물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Korzinka 같은 마트에서도 현지 식품 가격은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식을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영수증이 있습니다.

6월 14일 스테이크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3.5단위가 602,000숨.
맥주 한 병 48,000숨씩 두 병.
페퍼소스 29,000숨.

 

 

총액이 727,000숨이었습니다. 실제 영수증에도 총액 727,000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약 9만2천원입니다.
스테이크 부분만 약 7만6천원.
맥주 한 병이 약 6천원입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먹는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메뉴와 식당 수준에 따라서는 한국보다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가 타슈켄트에서 특히 체감한 것이 한국식당 가격이었습니다.
현지 물가는 싸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식당에 들어가니 음식 가격이 한국보다 오히려 더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 식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해야 하고 한국 음식 자체가 현지에서는 외국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타슈켄트에서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현지 사람처럼 먹으면 싸다. 한국 사람처럼 먹으면 싸지 않다.”
이것이 해외여행 물가를 볼 때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그리고 마지막 나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입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서는 마트 물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꿀과 유제품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가 아마 마지막 날 있었던 사건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확실하게 남아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사지입니다.

 

 


머리 마사지 30분 1,200솜.
원화 약 2만1천원.

손발 타이마사지도 30분 1,200솜.
60분은 1,800솜, 약 3만1천원입니다.
60분 안티셀룰라이트 마사지는 3,500솜.
약 6만1천원입니다.


알마티와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합니다.


알라아르차 국립공원도 가격이 남아 있습니다.

 

 

입장료 250솜.
약 4,400원.
케이블카는 600솜.
약 1만500원입니다.

한국 관광지와 비교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런데 비슈케크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가격은 물건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3,100솜.

이것이 이번 여행 마지막에 제가 지불한 금액입니다.


과태료였습니다.

 

귀국하기 전날, 쇼핑몰 밖에서 담배를 피우게 됐습니다.
아무 곳에서나 피운 것이 아닙니다.

쇼핑몰 측에서 흡연이 가능한 장소라고 안내해준 곳이었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경찰이 나타났습니다.
흡연 단속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여기가 흡연 장소라고 쇼핑몰에서 알려줬다.”
계속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약 30분 정도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쇼핑몰 안내데스크까지 가서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통역도 부탁했습니다.
쇼핑몰 직원도 이곳을 흡연 장소로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끝까지 과태료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납부했습니다.
3,100솜.
당시 환율로 약 5만4천원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여행객인 제 입장에서는 흡연 가능 장소라고 안내받은 곳에서 담배를 피웠는데도 단속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현지 법규나 경찰의 판단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안내 없이 과태료부터 부과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귀국 하루 전이었습니다.

12박 13일 여행의 마지막을 앞두고 가장 유쾌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하나 추가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이것도 여행입니다.

 

멋진 풍경만 여행이 아니고 좋은 음식만 여행도 아닙니다.

길을 헤매는 것도, 택시 때문에 고생하는 것도, 더위에 지치는 것도, 뜻하지 않은 과태료를 내는 것도 지나고 나면 모두 기록이 됩니다.

 

그렇다면 네 도시의 물가를 한국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현재 한국 평균 가격을 보면 저렴한 식당 한 끼가 약 1만원, 서울에서는 약 1만3천원입니다.
카푸치노 한 잔은 전국 평균 약 5,200원, 서울 약 5,600원.
식당의 생맥주 500mL는 약 5천원.

마트의 우유 1L는 약 2,900원, 달걀 12개 약 4,100원, 닭고기 1kg 약 1만1천~1만3천원 수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느낀 체감 순위만 놓고 본다면 생활물가는 비슈케크가 가장 저렴하게 느껴졌고, 그다음 타슈켄트, 트빌리시, 알마티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행자로서의 체감입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현지 음식과 현지 물건을 이용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스타벅스에 가고, 수입맥주를 마시고, 스테이크를 먹고, 한국식당을 찾기 시작하면 물가 차이는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보다 더 비싼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얻은 물가에 대한 결론은 간단합니다.


“한국보다 싼 나라”라고 하나로 묶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현지인이 살아가는 물가와 관광객이 소비하는 물가는 다릅니다.
한국 사람에게 1만원이 싼 음식인지 비싼 음식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사람의 월급이 얼마인지까지 생각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

 

여행자가 보기에 싸다고 해서 현지 사람에게도 싼 것은 아닙니다.
알마티에서는 생각보다 높은 외식비와 카페 가격에 놀랐습니다.
트빌리시에서는 현지 식료품과 맥주가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타슈켄트에서는 시장과 현지 음식은 저렴했지만 스테이크와 한국 음식은 전혀 싸지 않았습니다.

비슈케크에서는 생활비와 관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한 3,100솜짜리 지출까지 생겼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스테이크였을까요.
곤돌라였을까요.
마사지였을까요.
아니면 과태료였을까요.

 

저에게는 돈보다도 경험의 값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알마티에서 시작한 여행은 트빌리시와 타슈켄트를 지나 비슈케크에서 끝났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고, 택시를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엄청난 더위 속을 걷고, 문 닫은 박물관 앞에서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어떤 날은 여행이 왜 이렇게 힘든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다시 넘겨보니 기억나는 것은 힘들었던 순간만이 아닙니다.

 

낯선 시장의 냄새.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어주던 사람들.
마트 진열대의 작은 가격표.
그리고 그 도시를 걸었던 시간들입니다.

 

12박 13일.
네 나라.
네 도시.
가격표 하나까지 들여다보며 여행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노의 보행기 중앙아시아·코카서스 여행을 마칩니다.


보고.
행동하고.
기록하다.
주노의 보행기.


여행은 끝났지만,
저의 보행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길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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