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아스콘 덧대고 잘라낸 흔적…고속도로 맞나
반복되는 충격에 타이어·휠 손상 우려도
안산~북수원 확장공사 진행 중…“공사 중이라도 주행 안전 확보해야”
지난 4월 부곡IC 인근에서는 실제 노면 파손으로 긴급 보수
한국도로공사 “화물차가 많은 구간이라 노면 손상이 더 잘 생긴다. 전면 재포장은 영동선이 막혀 어렵다”
[AI경기방송 = 김동환 기자]
영동고속도로 신갈에서 인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의 노면 상태가 심각하게 훼손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AI경기방송이 영동고속도로 신갈JCT에서 인천 방향으로 직접 주행하며 살펴본 결과, 북수원과 부곡, 동군포를 거쳐 안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에서 아스팔트를 여러 차례 잘라내고 다시 덧씌운 흔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치 천 조각을 이어 붙인 것처럼 도로 곳곳이 서로 다른 아스콘으로 메워져 있는 이른바 '누더기 포장'입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길게 이어진 포장 이음부와 절삭·보수 흔적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도로 미관이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닙니다.
고속도로를 정상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에서는 '덜컹, 덜컹'하는 충격이 반복적으로 전달될 정도로 노면의 평탄성이 떨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특히 부분적으로 덧씌운 아스콘과 기존 포장 사이의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곳이나 포장 경계 부분을 지날 때는 차량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 고속도로 달리는데 계속되는 충격…차량 안전은?
고속도로는 일반도로보다 주행속도가 높은 만큼 노면의 평탄성과 관리 상태가 안전과 직결됩니다.
노면에 심한 단차나 파손이 있을 경우 차량의 타이어와 휠 등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고, 반복적인 충격은 차량 하체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이나 빗길에서는 운전자가 노면 상태를 미리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노면 충격이 운전자의 조향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포트홀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고속주행에 적합한 노면 평탄성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실제 부곡IC 인근에서 노면 파손…긴급 복구까지
우려가 단순한 가정만은 아닙니다.
지난 4월 1일 오전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부곡IC 부근 26.7km 지점에서는 실제 노면 파손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는 안전을 위해 긴급 보수에 들어갔고, 3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만 통행시키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측은 당시 오전 6시30분쯤 위험을 확인한 뒤 출퇴근 시간대임에도 안전을 위해 긴급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해당 구간의 노면 문제가 단순히 승차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도로 안전관리와 연결된 사안임을 보여줍니다.
■ 안산~북수원 확장공사 진행 중
현재 영동고속도로 안산~북수원 구간에서는 대규모 확장·개량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수도권건설사업단이 발주한 관련 공사에서는 올해에도 안산~북수원 확장공사 1·2공구에 상당한 규모의 아스콘과 레미콘 등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에도 동군포IC와 부곡IC, 북수원IC 일대에서 포장 개량과 확장공사를 위해 일부 진출입로를 야간에 전면 차단하고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는 일부 포장 이음부와 부분 보수 흔적이 확장·개량공사 과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운전자들이 장기간 불량한 노면을 감수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본 공사가 끝난 뒤 최종 포장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하더라도 공사 기간 동안 하루 수많은 차량이 고속으로 통행하는 만큼, 최소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평탄성은 확보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 다른 영동고속도로에서는 26km 전면 차단해 재포장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영동고속도로 다른 구간에서는 아예 고속도로를 전면 차단하고 대규모 포장 보수공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영동고속도로 여주JCT에서 문막IC까지 강릉방향 26km 구간을 밤사이 10시간 전면 차단하고 본선 포장을 절삭한 뒤 다시 덧씌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차례 나눠 시행하던 유지보수 공사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의 교통량이 많은 신갈북수원부곡동군포안산 방향에서도 노면 상태에 대한 정밀 점검과 보다 적극적인 보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왜 이렇게 오래 방치됐나”…도로공사에 물었습니다
AI경기방송은 한국도로공사에 현재 영동고속도로 신갈에서 인천 방향 구간의 노면 상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현재 신갈JCT에서 북수원IC, 부곡IC, 동군포IC, 안산JCT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노면 평탄성을 최근 언제 측정했는지,
해당 구간에서 최근 3년간 실시한 포장 보수공사의 구간과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곳곳에서 부분 절삭과 덧씌우기가 반복되면서 이른바 '누더기 포장' 상태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지,
현재 확장·개량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전면적인 재포장을 미루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노면 불량으로 타이어나 휠 등 차량이 파손돼 한국도로공사에 접수된 피해·배상 사례는 얼마나 되는지를 질의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인터뷰]
“화물차가 많은 구간입니다. 그래서 노면 손상이 더 잘 생깁니다. 저희도 꾸준히 유지보수하고 재포장도 하고 있습니다.
확장공사가 다 끝나고 전면 재포장이 되지 않으면, 당분간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서창에서 시흥 쪽으로는 1·2차로를 주기적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전면 재포장해서 노면을 확 좋게 만들기는 어렵고, 꾸준히 유지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전면으로 하면 영동선이 다 막힙니다. 그래서 그 방식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타이어가 포트홀 때문에 파손된 경우는 접수가 됩니다. 다만 쇼바 같은 부분은 접수가 좀 힘듭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저희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공사 중인 도로도 '안전한 도로'여야
고속도로는 운전자가 통행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국가 기간 교통시설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차량이 매일 시속 100km 안팎으로 달리는 도로라면 최소한 차량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노면 상태는 유지돼야 합니다.
특히 임시포장과 부분보수가 장기간 반복되면서 도로가 누더기처럼 변하고 차량에 지속적인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면 단순히 '공사 중인 구간'이라는 설명만으로 충분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규모 확장공사가 끝날 때까지 부분 보수만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운전자 안전을 위해 중간 단계라도 노면을 제대로 정비할 것인지 한국도로공사의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AI경기방송은 한국도로공사의 공식 답변과 함께 해당 구간의 포장 상태와 차량 피해 사례 등을 추가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