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폭식 조장 콘텐츠에 광고 차단 등 제재
유명 유튜버들 수익 정지… 영상 수백 개 자진 삭제
과거 게시물까지 소급 적용… 모방 위험 차단 목적
국내외 먹방 규제 확산 속 대형 채널 위축 불가피
■ '폭식·절식' 정조준한 유튜브… 유명 유튜버들 잇단 수익 중단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비정상적인 식습관과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에 칼을 빼 들면서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이 끊기거나 영상이 대거 지워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44만여 명의 구독자를 둔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채널 공지를 통해 유튜브의 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져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게시물이 추가 처분을 받을지 알 수 없어 신규 영상 게재까지 멈춘 상태다.
다이어트와 먹방을 다뤄온 10만 구독자 유튜버 '미소' 역시 지난 3월 위반 통보로 수익 정지를 겪은 뒤, 다이어트 경험을 공유하려던 본래 의도와 달리 시청자의 모방 위험성을 지적받아 과거 영상의 절반 이상인 339개를 전량 삭제했다고 밝혔다.
1,350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 대식 유튜버 쯔양조차 최근 영상에서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니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언급하는 등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 과거 영상까지 전수 조사… 극단적 수치·행동 묘사 퇴출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신규 등록 영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년 전 게시된 아카이브 영상까지 소급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극단적인 저체중이나 최저 체질량지수(BMI) 노출, 대량의 음식을 숨겨두고 먹거나 단식과 폭식을 되풀이하는 행위, 설사약과 같은 완하제 남용 등 섭식장애 행동을 묘사해 모방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영상은 광고 수익 창출 대상에서 전면 배제된다.
과거에는 섭식장애를 직접 권장하거나 미화하는 경우를 주로 제재했으나, 이제는 청소년 등 취약층이 따라 할 위험이 있는 구체적 식단과 체중 감량 루틴 노출까지 엄격한 검수망에 걸려들고 있다.
다만 교육이나 다큐멘터리 성격, 혹은 장애 회복을 다룬 콘텐츠는 일률적인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 모방 따른 건강 위험 차단 취지… 각국서도 '먹방 규제' 확산
의료계와 보건 당국은 자극적인 폭식이나 초저열량 식이요법이 미디어에 반복 노출될 경우 신경성 폭식증이나 거식증을 번지게 할 수 있다며 플랫폼의 자정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과도한 식사 후 구토나 약물 남용을 이어가면 전해질 불균형과 심장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과도한 대식 방송을 하던 크리에이터가 숨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미디어의 폭식 조장 규제는 세계적인 흐름으로도 이어져, 한국은 지난 2018년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하며 찬반 논쟁을 겪었고 중국은 2021년부터 음식 낭비를 조장하는 폭식 콘텐츠에 법적 벌금을 매기고 있다.
강력한 단속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대형 먹방 생태계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AI경기방송/최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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