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서 기이한 행동 보여 체포… 음성 나와 풀려나기도
국과수 모발 정밀 감정서 양성… 자택서 필로폰 발견
두 달간 발뺌하다 구속 후 자백… 투약 혐의 추가 적용
의약품 건넨 지인도 불구속 송치… 이상 행동 원인 수사
■ 비틀거리던 모습 일파만파… 간이 검사 양성에도 한때 석방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수원 마약 좀비'로 불리며 충격을 안겼던 30대 남성이 결국 철창신세를 진 채 재판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해 18일 수원지검으로 송치했다.
A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네준 지인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하순이었다. 수원시 권선구 일대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상체를 숙이고 두 팔을 늘어뜨린 채 불안정하게 벽에 기대어 서 있던 A씨의 모습이 시민에 의해 촬영돼 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 분석을 거쳐 이튿날 A씨를 특정해 긴급체포한 경찰은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을 얻어냈으나, 뒤이어 나온 소변 본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어쩔 수 없이 A씨를 풀어줘야 했다.
■ 모발 검사 반전과 압수수색… 구속영장 발부 이끌어내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며 급물살을 탔다. 소변 검사와 달리 모발에서 필로폰 성분이 최종 검출되자 경찰은 불구속 상태의 A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주거지 수색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초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A씨의 자택 내에서 비닐에 싸인 소량의 필로폰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구체적인 투약 일시와 장소, 구매 경로를 완전히 특정하지 못한 상태였으나, 확보된 마약 소지 혐의 등을 앞세워 영장을 신청해 이달 9일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 두 달 만에 번복된 진술… "해외 투약" 자백에 혐의 추가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A씨의 태도는 구속 수사가 시작되자 급변했다. A씨는 두 달여간 "처방받은 정신과 약만 복용했을 뿐 필로폰을 투약한 적은 없다"고 완강히 버텼으나, 결국 올 초 해외에 체류할 당시 필로폰을 투약했다며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다만 귀국 후 국내에서는 투약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경찰은 자백 내용을 토대로 마약 투약 혐의를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한편 경찰은 촬영 당시 포착된 A씨의 비정상적인 신체 반응이 필로폰보다는 지인 B씨에게서 건네받아 투약한 향정신성의약품의 영향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AI경기방송/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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