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망 구축 이유로 5년 치 선납 요구
삼전 20조·하이닉스 5조… "경영 부담" 거부
금리 혜택 제시에도 미래 불확실성에 난색
부채 210조 한전, 사채 한도 특례 만료 비상
■ 한전, 5년 치 전기요금 선납 제안… 삼성·SK하이닉스 최종 수용 거부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공사의 25조 원 규모 전기요금 선납 제안을 거절했다. 14일 전력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한전이 요청한 전기요금 사전 납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한전 측에 전달했다.
한전은 용인 및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기간 전력망 적기 구축을 명분으로, 지난해 납부액 기준 약 5년 치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삼성전자에 20조 원, SK하이닉스에 5조 원씩 미리 납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 업황 변동성 큰 반도체… "수조 원대 현금 묶이면 경영 위험"
재계에서는 양사가 인공지능(AI)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한 번에 묶어두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한다.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극심한 데다 차세대 설비투자와 R&D에 막대한 현금이 요구되는데, 향후 5년 치 비용을 선집행하는 것은 중장기 재무 운용에 상당한 리스크가 되기 때문이다.
한전이 국고채 2년물 금리를 웃도는 이자율을 적용해 반기마다 요금에서 차감해 주겠다는 유인책을 제시했음에도 기업 측은 불확실성 최소화를 택했다.
■ 부채 210조 달하는 한전… 투자금 확보 및 사채 특례 만료 난제
이번 제안 거절로 210조 7,000억 원(6월 말 기준)의 총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전의 재정 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전은 매일 약 115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치르고 있어, 신규 사채 발행을 줄이면서 반도체 전력망 확충 자금을 조달할 방안으로 선납 모델을 추진해 왔다.
특히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적립금 합계의 최대 5배까지 한시 확대한 정부 특례가 내년 말 만료를 앞두고 있어, 전력망 투자 재원 조달을 둘러싼 한전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AI경기방송/최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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