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과장, '일반인' 속여 회견 질문 논란
국힘 "삼권분립 훼손… 야당 사찰 배후 밝혀라"
친한계·비당권파 계파 불문 일제히 총공세
총리실 "우연히 지나치다 즉흥 질의… 엄중 경고"
■ 국회 회견장서 신분 숨기고 질문… "일반인" 둘러대다 공무원 확인돼
국무총리실 소속 간부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장에 잠입해 일반인 행세를 하며 질문을 던진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 도중 국무조정실 소속 한 과장급 직원은 "페이스북에 총리가 수사 지휘를 했다고 올린 취지가 무엇이냐"며 질문을 던졌다.
한 의원이 소속 언론사를 묻자 "일반인"이라고 답했으나, 직업 공무원 신분임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 의원은 기자를 가장해 총리를 일방 옹호하며 여론 조작을 시도한 명백한 프락치식 정치 사찰이라며 배후 규명을 요구했다.
■ 국민의힘 계파 불문 총공세… "행정부의 야당 사찰, 한성숙 사퇴해야"
국민의힘은 11일 이번 사태를 헌법상 삼권분립을 무너뜨린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한성숙 국무총리의 자진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윗선의 지시 없이 공무원이 신분을 속여 국회의원에게 질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엄중 경고 처분으로 무마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중진 윤상현·성일종 의원도 "문민정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야당 사찰"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신성범 의원은 야권 차원의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김미애·박수영·박정하·서범수·이성권 의원 등 당내 계파를 가리지 않고 "국회 권위를 훼손한 권력형 공작"이라며 정권 차원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한목소리로 압박했다.
■ 총리실 "우연한 돌출 행동… 조직적 사찰 아냐" 해명에도 파문 지속
논란이 확산하자 국무총리실은 설명자료를 내고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총리실은 해당 과장이 국회 업무 중 동료와 함께 공개된 로텐더홀을 지나치다 즉흥적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했을 뿐이며, 의도적인 잠입이나 총리실 지시에 따른 사찰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분을 숨긴 채 질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판단해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한 의원 측 역시 국가기관이 민간인으로 위장해 정치 활동을 감시·압박하려 했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어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 공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AI경기방송/이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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