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 피신한 아내 찾아가 흉기 살해… “이혼 소송 불리할까 봐 3주간 준비”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에도 주소 노출 허점 드러나… 아동학대 혐의 추가
이혼 소송 과정에서 노출된 아내의 거주지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30대 현직 공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동기: 이혼 소송에서 가정폭력 전력 등으로 인해 위자료, 재산 분할, 양육권 등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을 것으로 우려해 앙심을 품음.
범행 수법: 지난달 11일 이혼 소장을 받아 아내의 현 거주지를 파악한 뒤, 약 3주간 범행을 준비하여 출근 시간대에 계단에서 매복 후 습격.
추가 혐의: 범행 당시 현장에 어린 딸이 함께 있었던 점을 고려해 아동 정서 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추가 적용.
경기 광주경찰서는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공무원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 17분께 경기 광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 계단에서 출근하던 아내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친가 쪽으로 거처를 옮겨 별거 중이던 B 씨는, 이혼 소송 서류 송달 과정에서 주거지 비공개 요청을 누락하면서 남편에게 은신처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던 A 씨는 약 4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 40분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숙박시설에서 긴급체포됐다.
가정폭력 전과: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4차례 가정폭력으로 신고되었으며,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됨.
신변보호 실패: B 씨가 주소 노출 우려를 상담한 뒤 경찰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순찰을 강화했으나, 비극을 막지 못함.
비극적 현장: B 씨는 피습 직후 스마트워치로 직접 긴급 신고를 접수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현장에 함께 있던 어린 자녀도 손가락에 찰과상을 입는 등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지속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사법·행정적 보호망의 허점 속에서 참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AI경기방송/장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