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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주노의 보행기.EP⑨...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여행 …시장·물가·한국식당·현지 결혼식
AI경기방송 · 2026.08.18 14:40
AI경기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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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폭염

문 닫은 박물관에서 우즈벡 결혼식까지

타슈켄트에서 생긴 뜻밖의 하루…한국에서 일한 택시기사와 우즈벡 결혼식

우즈베키스탄 물가는 정말 쌀까?

타슈켄트 시장·마트 직접 가봤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진짜 모습…전통시장부터 한국식당·결혼식까지

 

【AI경기방송 =  특별기획】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여행, 직접 가보니 달랐다…시장·물가·한국식당·현지 결혼식

 

중앙아시아 여행의 세 번째 나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맞은 하루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평범한 여행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부터 대형마트의 물가, 숨이 막힐 정도의 무더위, 문이 닫힌 박물관, 한국에서 일했다는 택시기사,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 결혼식까지.
계획해서 만들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 거대한 지붕 아래 펼쳐진 타슈켄트의 삶

 

 

타슈켄트의 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아치형 지붕이었습니다.
높은 천장 아래로 견과류와 말린 과일, 향신료와 각종 식재료를 파는 상점들이 길게 이어집니다.
시장 밖으로 나오면 분위기는 또 달라집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둥글고 큼직한 빵들이 좌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생활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시장 안에는 이동수단을 타고 다니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한국의 전통시장과 닮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중앙아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대형마트에서 확인해 본 우즈베키스탄 물가

 

 

현지 대형마트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탄산음료와 생수, 채소, 육류 등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가격표에는 수천, 수만 단위의 숫자가 적혀 있어 처음에는 상당히 비싸 보입니다.
하지만 화폐 단위가 우즈베키스탄 숨이다 보니 환산해서 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여행을 하면서 물가를 체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현지 마트에 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나 기념품점 가격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면서 지불하는 가격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너무 더웠던 타슈켄트…옷이 양산이 됐다

 

그러나 이날 가장 힘들었던 것은 관광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더위였습니다.
햇볕 아래 몇 분만 걸어도 온몸에서 땀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한 이슬람 건축물을 둘러보던 중에는 햇볕을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결국 입고 갔던 얇은 여름 점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옷이 순식간에 양산이 된 겁니다.
멋진 여행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 순간에는 그늘 한 조각이 더 절실했습니다.


■ 무더위 뚫고 박물관까지 갔는데…"오늘 쉽니다"

 

이슬람 문명 센터 중심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쿠란 사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우스만의 쿠란’이 전시되어 있다.


다음 목적지는 역사박물관이었습니다.
걷기에는 너무 더워 택시를 타고 어렵게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하필 휴관일이었던 겁니다.
이 무더위를 뚫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부탁한 끝에 정식 관람은 하지 못했지만 입구 쪽까지 잠시 들어가 사진 몇 장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하지만 지나고 나면 오히려 이런 일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한국에서 일했던 우즈베키스탄 택시기사

 

박물관을 나온 뒤에는 더 이상 더위를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때 만난 택시기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체류 문제로 단속돼 결국 귀국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과 한국에서 생활했던 우즈베키스탄 기사.
짧은 택시 이동이었지만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함께 사진도 한 장 남겼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묘한 반가움이 생깁니다.


■ 더위 피해 들어간 호텔…또 하나의 문화충격

 

 

호텔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뜨거운 타슈켄트 거리를 돌아다닌 뒤 마시는 차가운 커피 한 잔.
그날만큼은 어떤 유명 관광지보다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경험을 했습니다.
흡연이 가능한 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해 직원에게 물었더니, 야외 좌석에서 재떨이를 가져다주며 이곳에서 피워도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특급호텔에서 직원이 직접 재떨이를 가져다주는 모습이 한국에서는 이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신기했습니다.
직원은 제 사진도 찍어줬고 함께 사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여행이 재미있는 이유는 유명 관광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문화적 차이를 직접 경험하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제 한국 음식 좀 먹자"

 

낯선 나라에서 만나는 반가운 한식


며칠 동안 현지 음식을 먹다 보니 슬슬 한국 음식이 생각났습니다.
택시를 타고 찾아간 곳은 공항 쪽에 있는 '서울식당'.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습니다.
라면과 짜글이식 백반을 주문하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곁들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먹던 음식인데 외국에서 며칠을 보내고 난 뒤 먹으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식당 주인도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타슈켄트 이곳저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알려줬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한국말을 듣고 한국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잠시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밤이 되자 호텔에서 들려온 요란한 음악


저녁이 지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로비 쪽에서 상당히 큰 음악과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행사인가 싶어 들여다봤는데 뜻밖에도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여행객인 저를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고 현장의 분위기를 잠시 구경하며 축하를 건넬 수 있었습니다.
음료도 조금 마시면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결혼을 축하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경험했습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결혼식에 낯선 사람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날 제가 방문했던 행사에서 우연히 가능했던 특별한 경험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여행 전에 아무리 검색해도 이런 경험까지 계획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여행은 때로 계획하지 않은 순간이 더 재미있습니다.


■ 에어컨 때문에 고생했더니…객실로 배달된 과일 한 접시

 

 

그리고 호텔 객실로 돌아온 뒤 또 하나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벨보이가 객실을 찾아왔습니다.
손에는 과일 한 접시가 들려 있었습니다.
왜 주는 것인지 물어보니 객실 에어컨 문제로 불편을 겪은 데 대해 호텔 측에서 미안하다는 뜻으로 보내준 무료 서비스라고 했습니다.
수박과 오렌지, 배, 포도 등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습니다.
냉방 문제 때문에 고생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라도 고객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려는 모습은 기억에 남았습니다.


■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


타슈켄트에서 보낸 이날 하루를 되돌아보면 화려한 관광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 빵을 팔던 사람들.
한국에서 일했던 택시기사.
사진을 찍어준 호텔 직원.
한국 음식을 내주며 타슈켄트를 설명해준 한국인 식당 주인.
우연히 마주친 결혼식의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객실 문을 두드리며 과일을 건네준 벨보이까지.
여행이 끝난 뒤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건물보다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중앙아시아를 걷고, 보고, 만나며 기록하는 여행.
'주노의 보행기' 타슈켄트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AI경기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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