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발생한 불길 50시간 넘게 이어져… 붕괴 우려 속 국가소방동원령 유지
인근 주민 168명 임시 대피… 쿠팡 ‘덕평 화재’ 이후 5년 만의 대형 재난 도마 위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32물류센터 대형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인근 학교와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등 지역 사회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장비 231대와 인력 812명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건물 내부에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되어 있고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에 대비하며 내부 구조물을 파쇄하고 연기를 배출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인접한 SK인천석유화학으로의 연소 확대 저지를 위해 고가·굴절 사다리차를 전진 배치한 상태다.
화재로 발생한 짙은 연기와 분진이 확산하면서 인근 교육시설과 주민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학사 일정 조정: 인근 신석초등학교가 이날 휴교한 데 이어, 21일에도 1교시만 마친 뒤 조기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어린이집의 경우 구의 휴원 권고에 따라 14곳이 문을 닫았으며,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돌봄은 유지되고 있다.
주민 대피: 서구는 물류센터 램프 구역 반경 116m 이내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연기와 분진을 피해 자진 대피한 주민까지 더해져 신현초·신현북초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총 89세대 168명이 머물고 있다. 근무자 121명은 화재 직후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21년 완전 진화까지 6일이 걸렸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쿠팡에서 발생한 두 번째 대형 물류센터 화재다.
덕평 화재 당시 소방관 순직 등의 아픔을 겪은 쿠팡은 그동안 원격 소방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특수형 화재감지기 및 대형 스프링클러 확충 등 안전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연면적 약 29만 9천㎡ 규모의 신설 복합 물류센터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안전 시스템과 방화구획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물류회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화재에 취약하다고 지적받는 물류센터의 '메자닌(복층) 구조'에 대한 대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쿠팡 측은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AI경기방송/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