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누적 전셋값 8% 상승… 노도강·성북 급등세
전세 매물 15% 급감 속 전세수급지수 5년래 최악
대출 한도 규제 탓 중저가 외곽 매매로 수요 이동
정부, 2030년까지 수도권 140만 가구 착공 추진
■ 전세 품귀에 '차라리 매수'… 성북·노원 매매가 동반 급등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매매로 옮겨붙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전세 가격은 8.00% 상승했으며, 성북구(13.32%), 노원구(12.78%), 강북구(10.34%), 도봉구(10.17%) 등 외곽 지역의 오름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전세 품귀 현상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외곽 지역 매매가도 크게 출렁여 성북구는 올해 매매가격이 14.46% 치솟았고, 구로구(11.53%)와 노원구(11.14%) 역시 서울 전체 평균(8.09%)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구(0.30%)와 서초구(1.70%) 등 강남권의 매매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 전세 매물 15% 증발… 30대 중심 중저가 '영끌' 확산
전세 매물 급감과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가 외곽 매수세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연초 2만 3,060건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9,569건으로 15.1% 줄었으며, 금천구(-61.3%), 구로구(-58.3%), 도봉구(-49.7%) 등 외곽권에서 감소세가 심각했다. 전세 공급 부족으로 전세수급지수는 2021년 전세대란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묶이고 15억 원 초과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진입장벽이 낮은 외곽 지역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 등 30대 실수요자가 몰려 국민평형 신고가를 기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 무주택 청년층 외곽 밀려나… 정부 "140만 가구 공급 총력"
치솟는 주거비 부담에 밀려난 무주택자와 신혼부부들이 경기권으로 밀려나거나 무리한 대출을 감수하면서 주거 불안은 심화되고 있다. 분양가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아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층이 기존 중저가 구축 아파트 매입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난과 집값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1·29 대책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공공·민간 주택 약 140만 가구를 착공하고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예고했다. 8개월간 공석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장에 이성훈 전 국토교통비서관이 새로 임명되면서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 집행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AI경기방송/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