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애환 다룬 패러디
재선거 구호 제지 논란
제작진 결국 영상 재편집
■ 공직사회 애환 담은 페이크 다큐… 현실감 넘치는 풍자로 눈길
코미디언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선보인 공직 사회 풍자 콘텐츠가 뜻밖의 정치적 공방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공개된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무원 김지영씨의 철밥통 지키기’에서 이수지는 악성 민원과 박봉에 시달리는 1년 차 새내기 주무관으로 변신했다. 업무 시작 전부터 신분증을 집어던지는 민원인부터 사소한 사적 질문을 늘어놓는 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눈물겨운 애환을 그려내는 청년 공무원의 일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정당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악성 민원과 동일 선상에 배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 “재선거가 악성 민원인가”… 6·3 지선 부정선거 집회 희화화 지적에 역풍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은 영상 내 한 민원인이 “재선거”를 연호하고, 이수지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라며 제지하는 짧은 장면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 연출이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 당시에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수개표 요구 집회를 단순한 '진상 민원'으로 왜곡하고 희화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당한 권리 주장을 소란 행위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집단 항의로 번지면서 영상의 댓글 창에는 순식간에 1만 건이 넘는 항의 글이 폭주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일각에서는 배우 이수지 개인의 정치적 성향까지 문제 삼는 2차 공세로 번지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논란의 장면 삭제 및 긴급 사과… “출연진 개인 성향과 무관” 진화

사태가 심각해지자 ‘핫이슈지’ 제작진은 논란이 된 장면을 긴급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적해 주신 장면은 특정 사안이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 채 장면을 사용한 것은 제작진의 부족한 판단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일은 출연진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며, 영상 제작 과정에서 제작진이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출연진에게까지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드리게 된 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AI경기방송/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