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젠슨 황·리센느 패러디
방송부 SNS 통해 70장 대공개
2009년부터 이어진 풍자 전통
■ “싸워!” 홍명보와 깐부치킨 젠슨 황… 2026년 대한민국 이슈 총망라


매년 기발하고 날카로운 패러디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3학년 졸업사진이 올해도 베일을 벗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고3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졸업사진 70여 장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올해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은 스포츠와 글로벌 IT 업계의 주역들이었다. 학생들은 최근 다큐멘터리에서 화제가 된 홍명보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싸워” 전술 지시 장면과 손흥민 선수의 투샷을 재치 있게 묘사했으며,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치맥 회동을 가졌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시그니처 가죽 재킷 분장까지 소화해 내며 독보적인 센스를 자랑했다.
■ ‘참교육’ 감독관부터 갸루 미나미까지… 대중문화 트렌드 완벽 재현



올해 졸업사진은 시사와 경제 이슈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와 서브컬처계의 트렌드까지 완벽하게 스캔해 반영했다. 넷플릭스 화제작 ‘참교육’의 교권 보호국 감독관으로 분장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가 하면, 시청률 20%를 돌파한 인기 드라마 ‘김부장’과 누적 관객 1000만을 넘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엄흥도 콤비를 진지하게 재현해 낸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거제, 야호!' 밈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걸그룹 '리센느' 미나미의 갸루 콘셉트와 파라파라 댄스 동작, 그리고 SNL 코리아의 '스마일 클리닉' 피부과 직원들의 모습과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일본 만화 ‘체인소맨’, 게임인 ‘메챠 카멜레온’까지 실감 나게 연출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 2009년부터 시작된 의정부고의 헤리티지… 자율 정화로 지켜내는 웃음
이처럼 전국민의 축제로 자리 잡은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은 지난 2009년 일부 학생들의 이색 촬영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한때는 시사평론보다 더 날카로운 정치·사회적 풍자로 매번 논란과 지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현재는 학생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는 주도성을 지키면서도 학생자치회와 교사 간의 사전 조율을 거치는 등 자율적인 여과 장치를 통해 불필요한 비하와 논란을 배제하는 건강한 풍자 문화를 모범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AI경기방송/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