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장기화로 입주 9개 단체 일주일째 업무 중단
수당 지급용 비품 확보 위해 진입 시도했으나 시위대 거부로 무산
시위대 내부 "업무방해 오명" vs "출입 절대 불가" 대립
법원 현장검증 앞두고 긴장 고조
■ 금융 비품 확보 위해 나선 직원들… 시위대 장벽에 또 발길 돌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10일로 엿새째를 맞이했다. 이날 오전 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및 11개 체육단체 소속 직원들이 관계자 수당 지급과 국제대회 준비에 필수적인 금융거래용 일회용 비밀번호(OTP) 카드, 법인 인감 등을 챙기기 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까지 동행해 "직원 신분증 확인 후 시위대 대표가 내부에 동행하고, 가지고 나오는 물품을 모두 검사받겠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강경파 시위자들의 완강한 거부로 약 2시간의 대치 끝에 결국 철수했다.
■ "시민 자유 침해 안 돼" vs "투표함 사수" 시위대 내부 갈등 격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장 출입 통제를 둘러싼 시위 참가자 간의 의견 대립과 내분도 표면화되고 있다. 일부 온건파 참가자들은 "우리가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러 온 것이 아니며, 막아설 경우 불법 점거 시위대로 몰려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라며 조건부 출입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일반인의 입장은 절대 안 된다"고 맞서는 강경파와 "누가 전체를 대표해 동행할 것인가"를 둔 논쟁이 이어지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위대는 체육회 직원들이 경기장 내부의 투표용지를 무단 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소지품 수색과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중이다.
■ 일주일째 마비된 체육계 업무… 국제대회 차질 및 고발 검토
이번 봉쇄로 인해 핸드볼, 펜싱, 우슈 등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의 행정 기능은 일주일 가까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당장 선수와 심판 등의 수당 및 급여 명세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으며,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준비 일정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한 협회 관계자는 "36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의 주요 자료와 비품이 모두 안에 갇혀 있다"고 호소하며, 사무실 출입을 지속적으로 가로막는 시위 인원에 대해 법적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법원 현장검증 앞두고 긴장감 고조… 관할 경찰서장은 사의 표명
개표소 주변의 긴장감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서울동부지법은 오늘 오후 3시, 사태의 시발점이 된 잠실7동 제2투표소(우성아파트 노인정)를 방문해 투표용지 보관 상자와 포장재, 인근 투표소의 CCTV 영상에 대한 현장검증 및 증거보전 절차를 집행한다. 한편,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송파구 경비를 책임지던 오상택 송파경찰서장이 전날 돌연 면직을 신청해 파장이 일었다. 오 서장은 사퇴 이유를 건강상 문제로 들었으나 일각에서는 집회 관리 부담과 과잉 진압 논란에 따른 경비 책임감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며, 현재 현장 지휘는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이 넘겨받아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AI경기방송/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