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 시위 닷새째 지속… 평일 맞아 중장년층 참여 비율 증가
현장 경찰관 명찰 두고 "중국 공안" 의혹 확산… 경찰 "사실무근" 해명에도 신상 공격 지속
야간 시간대 청년층 재집결 양상… 운집 인파 속 오인 통제 및 불법 촬영 등 사건 잇따라
■ 집회 장기화 속 대조적인 세대 구성과 구호의 변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봉쇄 시위가 9일로 닷새째를 맞이했다. 주말 동안 집회를 주도했던 2030 세대 청년층은 "부정선거 구호는 자제하자"며 절차적 공정성 요구에 집중하는 자정 움직임을 보였으나, 평일 낮 시간대로 접어들며 현장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일과 시간을 맞아 60대 이상의 중장년·노년층 참가자 비율이 25.7%로 늘어났으며, 이와 함께 주말 동안 제기되지 않았던 성조기와 '부정선거' 구호, '윤 어게인' 등 극단적 성향의 구호와 팻말이 현장 곳곳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낮 동안 노년층이 자리를 지키다 퇴근 시간인 저녁 7시 이후 청년층이 합류해 야간에 인파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가짜 경찰·중국 공안' 의혹 유포… 현장 경찰관 가족 법적 대응 예고
집회가 나흘 이상 지속되면서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을 향한 무분별한 음모론과 신상 공격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일부 유튜버와 SNS 이용자들은 현장 기동대 경찰관들의 명찰에 적힌 특이한 이름들을 근거로 "한국에서 흔치 않은 이름인 만큼 100% 중국 공안이거나 경찰을 사칭하는 가짜"라는 허위 사실을 급속도로 퍼뜨렸다.
이에 경찰청은 논란이 된 인원 모두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관임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사기 저하와 정당한 법 집행 방해를 우려해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해명 이후에도 조롱과 비난이 멈추지 않자, 현장 경찰관 가족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허위사실 유포자 100여 명에 대한 고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 출입 통제 과정에서의 마찰 및 현장 사건·사고 발생
수천 명 규모의 인파가 며칠째 대치를 이어가면서 경기장 주변에서는 물리적 충돌과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에는 일부 흥분한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경기장을 이용하려던 유소년 여자 핸드볼 선수들을 가로막고 무리하게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등 이용객들과 마찰을 빚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에는 집회 현장에 모여 있는 여성들을 무단으로 촬영하던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돌발적인 유혈 충돌이나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기동대 경력을 지속적으로 배치하여 상황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AI경기방송/이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