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개표소 일대 '참정권 시위' 4일째 지속
시민 수천 명 "선관위 해체·재선거" 촉구
현장 시위대, 질서정연한 모습 보이면서도 음모론·성조기 등 극단적 구호 재등장
국민의힘, 당 지도부 중심으로 '전국 재선거' 요구 확산… 여야 국정조사 협의 착수
■ 개표소 봉쇄 나흘째… 현장 시위대 '음모론' 다시 고개
제9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인근에는 시위 참가자 400여 명과 지지 시민 100여 명이 남아 대치를 이어갔다. 주말 한때 수만 명까지 몰렸던 인파는 평일이 되면서 다소 줄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선관위 해체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현장 분위기는 복합적이다. 시위대는 경찰 교대 시 박수를 보내거나 쓰레기를 직접 정리하는 등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으나, 인원이 줄어든 이후에는 주말 동안 자제되었던 '부정선거 음모론'과 성조기, 극단적인 정치 구호들이 다시 등장하며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었다. 현장에서는 투표함 반출을 감시하려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내부적인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 여야 정치권 움직임 분주… 국정조사 및 특검 논의 본격화
정치권도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국정조사 일정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전국 단위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강경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요구는 재선거"라며 국정조사보다 특검과 재선거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공세를 높였다. 신동욱, 김재원, 김민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인사들 또한 이번 사태를 단순 실수가 아닌 민주주의 훼손으로 규정하며 재투표와 재선거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재선거 불가를 언급하며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론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관건이다.
■ '공정성 훼손' 주장하는 2030 세대… 민심 이반 심각
이번 시위의 주축이 2030 세대라는 점은 사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8일 오전 올림픽공원 일대 체류 인구는 최대 8000명 수준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청년층으로 집계되었다. 현장에 참여한 한 20대 참가자는 "투표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된 중대한 사안으로, 전국 단위 재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확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이 단순한 행정 사고를 넘어 세대 전반의 공정성 가치를 자극하면서, 정치권의 향후 대응책 마련에 더욱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경기방송/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