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진에 국내 증시 개장 직후 패닉 셀링 발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9~14%대 하락세
전문가들 "투매 동참보다는 관망 유지 필요"…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
■ '검은 월요일'… 코스피 8% 폭락에 거래 일시 중단
미국 반도체주 폭락의 충격파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며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급락,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8% 하락한 8048.09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7470선까지 밀려났다. 이에 따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모든 종목의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적용되었다.
■ 시총 상위주 전반 '와르르'… 외국인·기관 순매도 행렬
오전 9시 30분 기준,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2억 원, 68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3046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주요 대형주들의 타격은 심각하다. 삼성생명이 14% 이상 급락하며 가장 큰 후퇴를 보였고, LG전자(-12.71%), 삼성물산(-12.27%), 현대모비스(-12.05%) 등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의 기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9% 넘게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 "연쇄 폭락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 섣부른 투매 경계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메모리 업황의 근본적인 악재라기보다, 그간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었던 주가 쏠림과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과열 해소 차원의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코스피 선행 PER 부담과 반도체 기업들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월요일 이후 추가적인 연쇄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 산적한 대외 변수… "관망이 최선"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비롯해 오라클 실적, 스페이스X 상장,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한 연구원은 "주중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지만,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하며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AI경기방송/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