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12대 4로 압승에도 핵심 승부처 서울 패배로 내홍 격화
'정청래 책임론' 당내 공개 분출…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투쟁 조짐
지도부는 '큰 승리'라 일축하지만, 차기 당권 주자들의 견제 심화
■ 12곳 깃발 꽂았지만…서울 탈환 실패에 빛바랜 승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확보하는 외형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당의 중심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에 패배하며 당내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초반 여론조사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석패했다는 점이 정청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022년 선거와 대비되는 결과라며 '큰 승리'라고 자평했지만, '아픈 승리'라는 내부 평가가 주를 이루며 지도부의 낙관론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 당내 불만 공개 분출…'정청래 끌어내리기' 움직임 가시화
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잡음은 당권 경쟁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공천 잡음을 겪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특히 전북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40%대의 득표를 기록한 김관영 전 지사는 이번 결과를 정 대표 체제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며 장외 투쟁까지 예고했다. 이는 다가오는 8·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비주류가 정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결집으로 해석된다.
■ 송영길·김민석 등 잠룡들의 움직임…당권 구도 요동
정청래 대표의 대항마들이 선거 직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며 당권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활용하지 못한 선거 전략의 실패"라며 정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정조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또한 조만간 공직을 내려놓고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던 정 대표에게는 이번 서울 패배가 단순한 결과 이상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며 차기 리더십 확보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 '이기고도 진 선거' 평가 속…통합 리더십 증명해야
정 대표 체제가 '이기는 민주당'을 표방했음에도 핵심 승부처인 서울과 주요 재보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당 내부의 경고음으로 읽힌다.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시인한 정 대표가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질 책임론을 어떤 방식으로 돌파할지가 관건이다. 당장 부동산 이슈나 특검법 등 민감한 현안에서 보수층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내부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정 대표가 강성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도층을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연임 가도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AI경기방송/이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