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철거 공사 도중 발생한 붕괴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두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철도 운행 문제로 인해 하루 3시간밖에 작업하지 못해 공사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으나, 코레일은 이를 즉각 반박하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나섰습니다.
코레일은 28일 배포한 해명 자료를 통해 서울시로부터 공사 시간 확대를 요구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서울시는 브리핑 과정에서 24시간 작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열차 운행 제한으로 새벽 시간대에만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공사 초기 계획 단계부터 서울시 스스로가 심야작업을 전제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2024년 3월 철도 입체교차시설 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와 지난해 11월 작성한 철도보호지구 행위신고서에 심야작업 계획을 스스로 명시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행이 활발한 주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핵심 차량 기지로 향하는 서소문 건널목 구간의 특성상 심야 차단 작업은 필수적인 절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레일은 사고 당일의 위험성 통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발생 전 새벽 작업 과정에서 시설물 단차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와 서울시는 이를 코레일 측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고 당일 오전 8시 15분경 승인된 주간 작업 역시 '위험 요인이 없는 일상 작업'으로만 통보되었을 뿐, 단차 발생에 따른 긴급 안전진단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숨겨진 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레일이 야간 작업을 고수한 배경에는 전국적인 열차 운행망의 안전이 있습니다. 해당 구간은 하루에만 346여 회의 열차가 통과하는 주요 길목입니다. 장시간 차단 작업을 시행할 경우 KTX를 포함한 일반·전동 열차의 전국적인 연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코레일 측의 입장입니다.
코레일은 "철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왔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공사는 더욱 엄격한 안전 관리 체계 아래에서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서울시가 이에 대해 어떤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AI경기방송/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