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일종목 2배 추종 ETF 상장 직후 매수세 폭발…수익률 20% 돌파
미국 마이크론 폭등 호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이 기폭제 역할
교육원 마비·괴리율 확대 등 부작용 속 변동성 끌림에 의한 손실 위험 경고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자금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였다.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 랠리에 베팅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상품은 장 초반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는 등 시장이 극도로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 급등…수익률 20% 상회
27일 오전 11시 28분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일제히 폭등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기준가 대비 22.09% 상승한 28,630원에 거래됐으며,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21.94% 올랐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2.83%)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3.29%)도 10%가 넘는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 미국발 반도체 훈풍과 국내 대장주 급등이 견인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폭발적인 상승은 뉴욕증시에서 날아온 비메모리·메모리 반도체 업황 리레이팅 소식 덕분이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글로벌 투자은행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 폭등, 사상 첫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자 국내 반도체 투심도 불을 뿜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초자산인 대형주들이 급등하자, 이들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배가됐다.
■ 교육 사이트 마비에 괴리율 속출…과열이 낳은 부작용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증시 곳곳에서는 극심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일시 마비됐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유동성공급자(LP)가 매도 호가를 제때 대지 못하면서, 실제 순자산가치(NAV)보다 30~40% 이상 비싼 가격에 상품을 사는 '괴리율 확대'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도 속출했다.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전 종목에 동적·정적 VI를 발동하며 냉각기를 가졌다.
■ '지게차'식 레버리지의 덫…'변동성 끌림' 위험 경고
전문가들은 레버리지(Leverage)가 지게차처럼 '빚이나 지렛대를 이용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인 만큼, 반대로 움직일 때의 파멸적인 위험성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수형 상품과 달리 개별 기업의 돌발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데다, 기초자산이 오르내림을 반복할 경우 자산 가치가 녹아내리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이 치명적이다. 예컨대 주가가 하루 10% 하락한 뒤 다음 날 10% 상승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철저히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만 접근해야 할 위험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경기방송/이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