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라돈 침대, 생활 속 방사선 위험은?

  • 입력 : 2018-05-18 00:36
  • 20180517(목) 4부 팩트체크 - 이고은기자.mp3
대진 침대 일부 모델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침대 매트리스에 라돈 성분이 포함된 산업용 원료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건데요. 이 모나자이트, 대진침대 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에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4부 이고은 뉴스톱 팩트체커와 관련내용 알아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5월 17일(목)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고은 뉴스톱 에디터

0517(팩트)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 대량 검출. 기준치 10배 수치.
◆문제된 산업용 음이온 파우더 버젓이 유통. 원자력안전위원회 책임론도.
◆매트리스 리콜 및 피해자 1600여 명 소송 추진. 타 음이온 제품도 검증 거쳐야.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최근 라돈 침대로 우리 생활 속에 소리, 소문 없이 건강을 위협해오는 방사선 물질에 대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라돈 침대가 어떤 것이고, 또 우리 생활 안에 어떤 위협들이 존재하고 있는지, 이고은 뉴스톱 팩트체커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고은 뉴스톱 팩트체커(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먼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라돈 침대, 어떤 이유로 방사선이 방출된 건가요?

▶ 이 : 지난 3일 국내 유명 침대회사인 대진침대의 여러 모델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대량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SBS의 단독 보도가 있었는데요. 음이온이 나와 건강에 좋고 심지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며 홍보를 한 이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입니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데요. 라돈은 대기 중에도 있지만 이번에 침대 매트리스에서 나온 라돈이 기준치 열배 가까운 양에 달해서 충격을 줬습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연간 100번 해야만 노출되는 방사능 수치라고 합니다. 제조사인 대진침대는 방송사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고 자체 조사를 벌였는데, 침대 모델 4가지 종류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에 대진침대는 사과문을 내놓고 판매 중지 조치를 선언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대진침대에 수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 소 : 이 같은 모나자이트 원료가 들어간 라돈 침대 피해자,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이 : SBS에 제보를 한 피해자는 처음에는 휴대용 라돈 측정기로 침대를 측정했을 때 기기가 고장인 줄 알았을 정도로 놀랐다고 했습니다. 방송 후 지난 11일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이라는 인터넷 카페가 개설됐고, 약 1만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상태입니다. 대진침대 측이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4종에 대해 회수 및 리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교환 물량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인터넷 카페 회원인 피해자들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피해자만 1600명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대진침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하루에 수건씩 게시되고 있고, 2주 만에 5000명이 넘는 시민 동의를 얻은 글도 있습니다. 다른 침대 회사의 제품들도 라돈 측정을 해서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소 : 라돈 침대 매트리스에 들어간 음이온 파우더, 모나자이트가 원료라고 하는데요. 모나자이트는 어떤 물질인가요?

▶ 이 :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음이온을 뿜어내는 이른바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가는데, 바로 여기에 들어가는 모나자이트가 라돈을 방출시키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나자이트는 천연 방사능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된 물질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기면서 방사선 피폭이 발생하게 됩니다.

▷ 소 : 방사선 물질인 모나자이트가 유통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이 : 대진침대가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이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하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음이온 파우더는 산업기자재, 중방식 도료, 매연 절감 등의 용도로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요. 파우더를 납품한 업체는 침대 제조사가 주문해서 보냈을 뿐, 어디에 쓰는지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대진침대 역시 몸에 좋다는 칠보석 가루인 줄로만 알고 썼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내용을 듣고 보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모나자이트와 같은 천연 방사성 물질의 유통을 관리하는 기관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인데요. 그런데 해외에서 모나자이트를 수입해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에 납품한 업체는 원안위에 등록한 뒤 유통 및 처리 현황을 계속 보고해왔다고 합니다. 이 업체는 2013년부터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에 약 2960kg에 달하는 모나자이트를 판매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안위는 모나자이트 수입업체가 매트리스 제조사에 별다른 조처를 않았고, 때문에 유통 과정에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 소 : 음이온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이 의심되는 상황인데요. 현재 관련 제품들은 어느 정도 시중에 나와 있고,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 이 : 음이온 제품은 1990년대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등에 유행한 대표적 유사과학이라는 비판을 과학계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음이온은 원래 원자나 분자가 양과 음 가운데 음의 전기를 띠는 전자를 추가로 더 가져서, 전체적인 전기의 성질이 음을 띠는 경우를 말하는 과학용어입니다. 음 전하를 지닌 대기 중 성분이 세균을 죽이는 등 공기 정화 성능이 있다는 이야기가 유행하면서 번지게 된 것입니다. 침대를 비롯해 음이온 팔찌 등 시중에 특허 받은 음이온제품만 18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 즉 우리나라의 원안위 같은 곳인데 이곳에서는 “정식으로 음이온 제품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하는 사람을 아는 경우에 우리의 충고는 멀리 던져라, 폐기하라”고 공식 권고하고 있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 소 : 현재 라돈 침대 피해자들, 어떤 조치를 요구하고 있나요?

▶ 이 : 아직 집단소송 소장이 정식으로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치가 공식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트리스 교체, 리콜 조치 외에도, 매트리스 사용을 통한 질병 발생 입증을 요구하면서 피해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1600명 정도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태율’의 김지예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여 인원이 50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소 : 생활 속 피폭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해보이나요?

▶ 이 : 소비자들의 불안은 치솟고 있는데 대처법은 딱히 없어서 논란이 커진 부분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라돈저감 방법을 담은 공보물을 통해서 환기를 자주 하고 건물 및 토양에 라돈 배출장치를 설치하거나, 공기유입용 장치를 설치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기 외에 이런 방식이 일반 소비자로서 개인이 하기는 좀 힘들고, 환기만으로는 신뢰가 가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기준치 1밀리시버트를 초과한 제품에 피폭됐을 경우, 단순 계산했을 때 암 발생확률이 1만분의 1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고 하거든요. 피폭을 우려하며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없도록, 당국이 제품 생산과 유통에 대한 치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소 : 지금까지 이고은 뉴스톱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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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