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지, 유네스코 평가기구서 ‘등재 권고’ 판정 받아
북한 신청 태권도 역시 ‘등재 권고’로 단독 등재 확실시
한국 정부 뒤늦은 공동 등재 시도 무산… 늑장 대응 비판
종주국 위상 타격 우려 속 국가유산청 “배타적 권리 아냐”
■ 한국 전통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유력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로부터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 30일부터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통상 권고 판정이 뒤집히지 않는 관례에 따라 한지는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닥나무와 식물성 잿물, ‘외발뜨기’ 기술과 주민 품앗이를 통해 계승되어 온 한지 문화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됐다.
■ 태권도, 북한 전통 무술로 단독 등재 확실시… 정부 늑장 대응 도마
반면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북한이 단독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등재 권고를 받으며 북한의 6번째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실시됐다. 북한이 2024년 3월 일찌감치 단독 등재를 신청한 반면, 우리 정부는 남북 공동 등재를 모색하다 올해 3월에야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해 단독 등재를 막지 못했다. 국제적 네트워크와 세계태권도연맹(WT)을 통한 올림픽 종목화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있는 국가적 전략이 부재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분단 속 갈라진 WT와 ITF… 종주국 정통성 공방 우려
태권도는 뿌리가 같으나 남한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나뉘어 각각 스포츠와 무도 중심의 다른 체계로 발전해 왔다. 국가유산청은 무형유산 등재가 특정 국가의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북한이 향후 유네스코 등재를 앞세워 역사와 정통성 우위를 주장할 경우 종주국으로서 외교적·문화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경기방송/최하나]
※ AI경기방송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합니다. 기사 내용에 대한 정정·반론·제보는 오보·정정보도 요청을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