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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4세 소년, 한국서 건강한 심장 되찾아…“이제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요”
AI경기방송 · 2026.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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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못 받던 필리핀 소년의 심장병…한국 의료진이 새 삶 선물

 5시간 거리 병원·어려운 형편…필리핀 소년, 한국서 심장수술 성공

4.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심장…필리핀 소년에게 찾아온 ‘한국의 기적’

 

[AI경기방송 = 현준호 대표기자]

 

“이제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요.”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의료환경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던 필리핀의 14살 소년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필리핀 국적의 빈센트 발렌테 군은 최근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재홍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이주원 교수팀의 협진으로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뒤 지난 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심장…치료는 쉽지 않았다

 

빈센트 군은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마리아 소년의 집’에 재학 중입니다.

마리아 소년의 집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기숙학교입니다.

빈센트 군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심장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이 집에서 무려 5시간이나 떨어져 있었고,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역시 치료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생후 6개월 무렵에는 기침이 심해져 인근 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방문한 병원에서는 심장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가 어려웠고,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약 5개월 동안 일반적인 치료만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생후 11개월 무렵 필리핀을 방문한 독일인 의사가 빈센트 군의 상태를 보고 심장병을 의심했습니다.

의사의 권유로 심초음파 검사를 받은 뒤에야 빈센트 군이 ‘심방중격결손’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심장에 난 구멍…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다

 

심방중격결손은 심장의 좌우 심방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심장에서는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가 막혀 있어야 하지만, 이곳에 구멍이 생기면 혈액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흐르면서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빈센트 군 역시 오랜 기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차 마음껏 뛰어놀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심장병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술을 받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 한국 의료진과의 만남…소년에게 찾아온 기회

 

빈센트 군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필리핀 현지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하면서였습니다.

의료진은 건강검진 과정에서 빈센트 군의 심장질환을 확인했고,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빈센트 군을 한국으로 초청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빈센트 군을 정밀 검사한 결과, 기존에 알려졌던 심방중격결손뿐만 아니라 ‘부분폐정맥환류이상’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부분폐정맥환류이상은 폐에서 산소를 공급받은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폐정맥 일부가 정상적인 좌심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연결돼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빈센트 군의 심장은 정상보다 커져 있었고 폐혈관도 증가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 심장 구멍 막고 잘못 연결된 혈관 바로잡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 협진을 통해 수술에 나섰습니다.

의료진은 먼저 심장의 양쪽 심방 사이에 생긴 구멍을 막았습니다.

이어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곳으로 연결돼 있던 폐정맥을 좌심방으로 연결해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교정했습니다.

복합적인 선천성 심장질환을 한 번의 수술을 통해 바로잡은 겁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 수술 다음 날 스스로 호흡…빠른 회복

 

빈센트 군의 회복도 순조로웠습니다.

수술 다음 날부터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이후 특별한 문제 없이 회복한 빈센트 군은 지난 9일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앞으로 약 일주일 동안 통원치료를 받으며 상태를 확인한 뒤 고향인 필리핀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 “이제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요”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빈센트 군의 일상입니다.

그동안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어놀기 어려웠지만, 이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빈센트 군은 자신을 치료해 준 한국 의료진과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심장이 안 좋다는 걸 알고도 손쓸 방법이 없어서 속상했는데, 이렇게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요.”

 

태어날 때부터 아픈 심장을 안고 살아온 14살 소년.

거리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던 빈센트 군은 필리핀에서 한국까지 이어진 의료 지원과 한국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건강한 심장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다닐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I경기방송 현준호 대표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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