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각결막염은 오히려 감소…급성출혈성결막염은 전년 동기 3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 이용이 늘면서 주변에서 “요즘 눈병이 유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환자는 얼마나 늘었을까요.
AI경기방송이 질병관리청의 최신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자료를 확인해봤습니다.
결과는 눈병의 종류에 따라 상당히 달랐습니다.
■ ‘아폴로눈병’ 일주일 사이 2배
질병관리청의 2026년 31주차,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자료를 보면 급성출혈성결막염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주 전인 30주차에는 0.3명이었습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 0.3명에서 0.6명으로 100%, 즉 2배로 증가한 겁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1,000명당 0.2명이었습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3배 수준입니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흔히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안질환입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증가율만 보면 상당히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절대적인 환자 비율은 아직 1,000명당 0.6명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 통계만으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눈병 유행이 시작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 그런데 유행성각결막염은 오히려 줄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감염성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은 상황이 다릅니다.
31주차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7.9명입니다.
전주 8.6명에서 7.9명으로 약 8%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명과 비교해도 약 13% 낮습니다.
최근 10주간 추이를 살펴봐도 22주 7.9명에서 시작해 25주 9.1명, 26주 9.3명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9.0명, 8.3명, 8.8명, 8.6명, 그리고 31주 7.9명으로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현재 공식 통계상으로는 “모든 종류의 눈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이 최근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 어린아이 유행성각결막염 여전히 성인보다 높아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어린이입니다.
31주차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별로 보면 0~6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21.5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7~19세는 11.1명, 20세 이상은 7.0명입니다.
0~6세 어린이의 발생 수준이 성인의 약 3배에 달하는 셈입니다.
다만 0~6세 역시 전주 28.3명에서 21.5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처럼 아이들이 밀접하게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한 명이 감염될 경우 접촉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 여름철 왜 눈병에 주의해야 하나
유행성각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많이 나고 눈곱, 이물감, 통증,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자의 눈 분비물이 묻은 손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이 접촉한 뒤 자신의 눈을 만지면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과거 질병관리당국의 조사에서도 여름철 이후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급증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가 30주 24.9명에서 31주 28.5명, 32주 32.4명, 33주에는 41.3명까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현재 2026년 31주차 7.9명과 비교하면 당시 유행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수치만 놓고 과거와 같은 대규모 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이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수영장·워터파크 다녀온 뒤 눈이 빨개졌다면
감염성 결막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손 씻기입니다.
외출이나 물놀이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중 눈병 환자가 발생했다면 수건과 베개, 세면도구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거나 눈곱과 눈물,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순 피로로 생각해 눈을 비비기보다는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감염 확산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종합하면 현재 유행성각결막염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일주일 사이 2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여름 휴가와 물놀이가 집중되는 8월.
앞으로 몇 주 동안 감염성 눈병 발생 추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AI경기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