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락 속 ‘역머니무브’ 본격화…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35조 원 급증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 연 3%대 예금 금리 매력에 투자 대기 자금 쏠려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 은행 예금으로 몰려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 9,399억 원으로 전월 대비 35조 5,401억 원 급증했다.
이는 한 달간 약 47조 원이 불어났던 2022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 상반기 전체 정기예금 증가액(약 10조 원)과 비교하면 7월 한 달 동안의 유입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가늠할 수 있다.
반면, 언제든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65조 8,879억 원으로 한 달 새 56조 4,049억 원이나 줄어들며 관련 통계 작성(201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수시입출금통장을 거쳐 곧바로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자금 리밸런싱’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 역시 두 달 새 26% 가량 급감하며 증시 자금 이탈 현상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이동의 배경으로는 극심한 증시 피로감과 은행 금리 상승이 꼽힌다.
증시 불안정성: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8300선에서 출발해 급등락을 반복하다 5500선까지 추락하는 등 어지러운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예금 금리 상승: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최고 연 3.2~3.3% 수준)로 올라섰다. 저축은행과 일부 은행권 상품의 경우 최고 연 3.8%대 상품까지 등장하며 안전한 고금리 자산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릴 경우, 당분간 은행 예금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인 ‘역머니무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경기방송/장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