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에 매도 사이드카 37번째 발동…
올해만 수십 차례 급등락 반복 AI 인프라 투자 우려·기술주 순환매에 시장 변동성 통제 불능 수준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에 휩싸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6,9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사이드카’가 또다시 발동되는 등 시장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아니라 도박판이 됐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급락하며 6,900선이 무너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1분간 지속되자 올해 들어 37번째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반도체 대장주들의 낙폭이 치명적이었다. 오전 9시 3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1% 하락한 25만 8,500원에, SK하이닉스는 10.04% 폭락한 187만 3,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2%대 하락하며 투심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모건스탠리가 전력난과 환경 규제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취소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그간 시장을 지탱하던 AI 반도체 투자 심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뉴욕 증시는 빅테크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문제는 미국에서 반도체주를 매도하고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 실현(순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보다 수급과 변동성 자체가 무서운 시장”이라며 당분간 장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수십 차례 발동되며 변동성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 2020년 팬데믹 등 역사적 급락장과 올해를 비교하는 자료가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투자자들은 “상승·하락을 떠나 시장 시스템 자체가 붕괴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 반응: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키워 공포 투기판을 만들었다”, “급등·급락이 반복되니 이제는 기업 실적보다 추격매수와 손절만 남았다”
전문가 시각: “변동성이 과도한 시장에서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증시 불안이 부동산 등 실물 자산으로의 ‘머니 무브’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증시가 펀더멘털보다 심리적 패닉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반도체주에서 매물이 쏟아지는 순환매 장세가 진행 중”이라며,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AI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경기방송/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