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가계대출 7조 6천억 증가
주담대 중심 ‘빚투’ 수요까지 가세
당국 대출 조이기 나섰지만 ‘상승 압력’ 지속… 실수요자 대출난 가중
수도권의 전세난이 매매 시장으로 번지며 주택 구매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불어났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과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열풍이 겹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7조 6천억 원 급증한 1,189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8월(9조 2천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전월보다 4조 3천억 원 늘어나며 증가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로, 4월의 주택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대출 수요로 현실화된 결과다. 이와 더불어 주식 시장 호황을 타고 ‘빚내서 투자’하는 기타대출 역시 3조 3천억 원이 늘어나며 두 달 연속 3조 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가 고삐 풀린 듯 급등하자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을 향해 대출 관리 강화를 강력히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앞다투어 대출 한도 축소 등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대폭 축소하는 초강수 도입
신한·하나은행: 주담대 관련 제한 조치 시행 등 대출 문턱 상향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가격 상승세와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거래량을 고려하면 주택 관련 대출은 당분간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주식 시장 변동성에 따른 기타대출 흐름까지 각별히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가 현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의 대출 절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국은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금 동원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이미 은행권의 대출 한도 축소와 심사 강화로 인해 실질적인 ‘대출난’을 겪고 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와 일부 특수 은행의 공급 감소 등으로 인해 전월(10조 6천억 원)의 절반 수준인 5조 1천억 원 증가에 그쳤다. 다만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인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주택시장 흐름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면밀히 살피며 관리 수위를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AI경기방송/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