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 이틀 만에 LA행… 내분·불화설 거듭 부인
국회 청문회 개최 가능성에도 “귀국 일정 몰라” 답 피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이틀 만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내분 등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 전 감독이 미국행을 택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선수단 내분은 없었다”… 불화설 전면 부인
홍 전 감독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홍 전 감독은 손흥민 등 일부 선수와의 갈등설을 비롯한 선수단 내분 문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선수단 규율 위반 등으로 인한 특정 선수 선발 제외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거 없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할 이야기가 많지만, 언젠가는 잘 나올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 결과론적 전술 비판엔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
선수 기용 논란에 대해서는 ‘결과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홍 전 감독은 “우리 코치진과 전체 회의를 통해 ‘모델’을 정한 것”이라며 “감독이 결과에 책임지는 것은 맞지만, 경기 전 누가 어떻게 될지 미리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 손흥민 제외 후 오현규의 결승 골 상황을 언급하며 “잘 되면 좋은 감독이고 아니면 좋지 않은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감독직의 고충을 토로했다.
■ 정치권 청문회 압박에도 “귀국일 모른다”… 출석 여부 불투명
홍 전 감독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축구협회와 홍 전 감독 등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 및 현안질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청문회가 성사될 경우 홍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해 “귀국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반드시 출석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홍 전 감독의 출국으로 향후 대응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 전 감독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은 대한축구협회와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LA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 홍 전 감독을 둘러싼 의혹들이 향후 국회 청문회 등에서 어떻게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AI경기방송/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