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차대란 이유 있었다”…주차권 85% 직원·입주업체에 발급
국민은 자리 없는데 직원은 무료주차…인천공항 운영 논란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직원 전용화’ 논란…국토부 감사 적발
■ 앵커
해외여행객들이 몰리는 인천국제공항의 극심한 주차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공항 직원과 입주기관 등에 대량 발급된 정기주차권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주차장을 사실상 직원 편의 위주로 운영해왔다며 관리 강화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 리포트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체 주차면 약 3만7천면 가운데 84.5%에 해당하는 규모의 유·무료 정기주차권을 직원과 입주기관 등에 발급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사는 자사 직원과 자회사, 공항 입주기관 직원들에게는 6개월 단위 무료 주차권을 발급했고, 항공사와 입주업체 직원들에게도 유료 정기권을 제공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발급 기준과 한도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입니다.
국토부는 “업무 필요성을 따지지 않은 채 희망자 대부분에게 정기권이 발급됐다”며, 이런 운영 방식이 공항 주차 혼잡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 일반 이용객은 ‘주차 전쟁’
특히 이용객 선호도가 높은 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 상당수도 직원 몫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1여객터미널의 경우 별도 직원 전용 주차장이 있음에도 터미널 건물 지하에 직원 전용 공간이 운영됐고, 일반 이용객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성수기나 연휴 때마다 반복된 인천공항 주차난이 사실상 구조적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휴가 때 해외여행 무료주차까지”
감사에서는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주차권 사용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한 직원은 여름휴가 기간 22일 동안 해외여행을 가며 무료 주차권을 사용해 50만원이 넘는 주차요금을 면제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국토부는 개인 휴가나 식사 등 사적 용도로 정기주차권을 사용한 사례가 1년 동안 1200건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면제된 주차요금 규모만 약 8천만원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 국토부 “국민에게 돌려줘야”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정기주차권 발급 기준 강화, ▲부정사용자 징계, ▲요금 환수,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공공 자산인 공항 주차장을 국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개선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해설
인천공항은 연간 수천만 명이 이용하는 국가 핵심 공공시설입니다.
하지만 이용객 편의보다 내부 직원 중심 운영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도덕성 논란도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해외여행 수요 급증으로 공항 주차난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국민 불편을 키운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클로징
국토부는 향후 인천공항 주차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개선 여부를 추가 점검할 예정입니다.
반복되는 공항 주차난이 실제로 해소될 수 있을지 이용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AI경기방송 김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