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예고된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삼성전자 노사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노조 수뇌부의 거친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며, 오늘(18일) 열리는 최종 교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은 정부가 파업 돌입 시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촉발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파업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고 청와대 역시 이에 힘을 싣자,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사측이 정부의 움직임을 등에 업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파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조합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부위원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파업 참여를 독려하며 분사를 각오하고 삼성전자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으며, 일부 조합원과의 개인적인 대화에서는 사측을 향한 극단적인 감정적 표현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화 내용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이견과 함께 직군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 부위원장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언론을 통해 해당 발언이 회사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노동조합을 대하는 사측의 고질적인 태도와 관행을 이번 기회에 쇄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다 나온 과격한 표현이었다며, 향후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노사 양측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측 제안: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유지하되 영업이익 연동 옵션을 제시했으며,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흑자 시 별도 재원을 마련해 전사 및 사업부별로 차등 배분하는 안을 내놓았다.
노조 요구: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재원 분배 역시 노조 측에 더 유리한 비율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노사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 될 이번 교섭에서 양측이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지, 아니면 파국으로 치달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I경기방송/문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