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4개 종전 제안에 선 그은 미국… '핵 프로그램 폐기' vs '항구 봉쇄 해제' 둘러싼 평행선
"생존 확률 1% 휴전" 파기 위기 속 무력 충돌 우려 고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도 요동
지난 한 달간 간신히 유지되던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이 최대 고비를 맞으며 전면전 재개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란의 14개 항 종전 제안과 이를 철저히 거부하는 미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11일 백악관 발언… 휴전 파기 수순 밟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현재의 휴전 상태가 "생존 확률이 1%인 중환자"와 같다며 사실상 협정이 붕괴 직전("massive life support") 상태에 돌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4월부터 이어져 온 양국 간의 휴전은 간헐적인 교전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이대로 타협점을 찾지 못해 휴전이 완전히 파기될 경우, 양국은 즉각적인 군사 충돌 등 무력행사 권한을 명분화하게 됩니다. 앞서 2월 28일 양국의 대규모 공습이 진행된 적은 있었으나, 전면적인 전쟁 재개는 중동 안보 역사상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불러올 전망입니다.
■‘14개 항 종전 제안’ 진실공방 격화
이번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된 14개 항 종전 제안을 두고 양국은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 측은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행동 중단과 항구 봉쇄 해제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전혀 수용 불가한 쓰레기"라며 역제안을 끝까지 읽지도 않았다고 정면으로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단순히 휴전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의 농축 우라늄 반출 △핵 농축 시설의 완전한 철거가 본질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이란 협상팀 측은 세부적인 우라늄 반출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향후 국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싸늘한 시선… 양국 지도부 "쓰레기 제안" vs "응징할 것"
"그들이 보낸 쓰레기 같은 제안은 다 읽지도 않았다. 이란 지도부는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우리는 어떠한 침략에도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시간을 끌수록 미국 납세자들만 손해다"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우라늄 비축량의 외부 반출과 농축 시설의 철거 없이는 전쟁이 끝날 수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외교적 타결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대조적으로, 양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오가는 언사는 험악하기만 합니다. 특히 합의 이행에 대한 깊은 불신과 상대방의 양보만을 촉구하는 강경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안보 리스크
이번 사태는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속적으로 봉쇄함에 따라 국제 유가 시장 전체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양측이 항구 봉쇄와 해협 통제라는 경제적 압박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시점에 터져 나온 휴전 파기 리스크가 향후 세계 경제 흐름과 유가에 어떤 타격을 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AI경기방송/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