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M스페셜] 전국 최초 시민이 만든 성남시의료원, 남은 과제는?

  • 입력 : 2019-10-31 15:34
  • 수정 : 2019-11-01 17:40
◾현재 노사 핵심 쟁점- 노조가입범위 (인사보수체계 협상 끝)
◾노조- 조합원 가입범위 축소시켜 노동기본권 부정하는 사측 안돼
◾시민사회단체- 비정규직 해결될 때까지 문제 제기
◾성남시의료원- 개원 초 고려, 특정 분야는 전문업체에 맡겨야...이후 정규직화 예정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19년 10월 31일(목) (19:00~19:3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문정진 기자

▷ 유연채앵커 (이하‘유’) : 우리 동네에 공공병원이 필요하다. 전국 최초로 주민들이 직접 조례를 발의해 만들어진 시립 병원이 있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인데요.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올해 말부터 시범 진료를 시작합니다. 한창 개원준비로 바쁠텐데 내외부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 논란이 있는 건지...문정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문기자.

▶ 문정진기자 (이하‘문’) : 네. 오늘 KFM스페셜에서는 성남시의 현재 최대 현안인 성남시의료원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노사 갈등의 쟁점은 무엇인지,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요. 의료원을 둘러싸고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종 의혹들도 난무한 상태인데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들은 오늘 방송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소문한 무성한 상태니까요.

▷ 유 : 성남시의료원은 시민이 직접 공공병원을 만든 전국 최초의 사례라서 성남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동안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드디어 개원을 하는군요.

▶ 문 : 주민들이 약 15년 동안 노력해 온 결실을 이제야 맺게 되는 건데요. 성남시 수정구 옛 시청터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건물은 올해 2월 완공됐고요. 현재 개원 준비 인력 11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 40명에 대한 채용은 이미 완료된 상태고요. 간호 인력 등 500여명에 대한 공개 채용 절차를 현재 진행 중입니다. 성남시의료원은 500병상 규모로 공공병원 치고는 큰 규모인데요. 올해 말부터 진료가 본격 시작되면 성남 원도심의 의료공백사태가 이제 해결될 전망입니다.

▷ 유 : 성남지역이 여러모로 원도심 신도심 지역격차가 크지 않습니까. 의료분야에서도 그랬던거죠?

▶ 문 : 맞습니다. 민선7기 시정철학도 ‘하나된 성남, 시민이 시장’인데요. 은수미 성남 시장은 취임 이후 원도심과 신도심의 지역격차를 줄이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성남시의료원도 그 중 하나인데요. 성남지역의 원도심인 수정구와 중원구에는 인구 50만 명이 거주하지만 대부분의 의료 인프라는 신도심인 분당구에 집중돼 있습니다. 분당구에는 큰 규모의 종합병원이 5개나 있지만, 원도심에는 200병상 규모의 작은 종합병원이 1개 밖에 없습니다. 원도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응급환자 등이 발생하면 먼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기도 하고....상황이 아주 심각했습니다.

▷ 유 : 애초 성남시의료원의 건립 목적도 원도심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죠?

▶ 문 : 지난 2003년 원도심에 있던 3개의 종합병원 중 2개가 폐원하면서 의료공백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이때 주민들이 이렇게는 못 살겠다 스스로 시립병원 설립운동에 나섰습니다. 주민 2만 여명이 참여해 주민발의 조례를 접수했고요. 한 차례 부결됐다가 지난 2006년 조례안이 통과됐습니다.

▷ 유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성남시의료원 건립운동 아닙니까.

▶ 문 : 이 지사는 2003년부터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을 이끌어왔고, 성남시의료원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2010년 6월 성남시장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는데요. 병원 부지나 위탁 등의 운영 방식을 두고 성남시의회에서 논란이 일어 사업이 지체됐고요. 2013년 11월 착공했지만,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또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 발의 후 개원까지 15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개원하게 된 겁니다.

▷ 유 :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진건데요. 개원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지금 또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 문 : 몇 가지 쟁점 사항을 두고 노사갈등이 표면화되고, 일부 분야의 비정규직 채용 문제를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 유 : 현재 상황은 어떤 겁니까. 노사는 계속 협상 중인가요?

▶ 문 : 이번 논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봐야하는데요.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두 개를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 입장이고, 노사는 크게 진전은 안 되고 있지만, 어찌됐든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어제 저녁에도 노사가 만났습니다. 3가지 쟁점 사항이 있었는데, 현재는 한 가지 문제만 집중 다루고 있습니다.

컷1. 노조 관계자
(인터뷰)“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노사가 다루지 말자, 이거는 시민사회가 문제제기 하고 있는 부분이니 교섭 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노사가 모두 빼는 것에 동의했어요. 지금. 그럼 이제 2가지가 남은건데, 조합원 가입문제, 인사보수체계. 조합원 가입 문제는 그냥 법대로 하자, 노동자로서 가입이 가능한 사람은 하자, 그런데 법대로도 안하겠다는 거에요 지금. 그거 하나에요. 인사보수체계는 별거 없어요. 끝났어요. 지금은 그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지 않아요. 쟁점사항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 조합원 가입범위 한 개 남은 거에요. 우리 주장은 그냥 법대로 하자 근데 사측은 이 조차 들어주지 않는거죠. 하여튼 이상해요. 법대로 하자는데, 사측은 법대로 못하겠다고 하니까요”

▷ 유 : 다른 공공의료기관은 물론이고 일반 민간사업장에서도 허용되고 있는 조합원 가입 범위에 대해 사측이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거네요. 노조의 권리를 인정 못하고 제약하는 것은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는 거군요.

성남시의회

▶ 문 : 지금 열리고 있는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소관 상임위인 문화복지위원회 의원들이 이렇게 노사갈등이 장기화 되는 건 안 좋다. 의료원 측이 소통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컷2. 선창선 성남시의원 (더불어민주당)
(녹취)“결국은 의료원의 집행부, 아니면 시 행정부의 집행부, 노조와 시민사회 단체는 각자 자기 나름대로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소통이 없는 관계속에서는요, 그럼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한번은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할 수 있는 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사측이 정상화되고 개원을 위한 준비 속에서 우리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희생을 할 테니 너희도 적어도 이런 부분은 희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다 같이 가야 한다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대토론회를 제안합니다. 거기서 뭔가를 협의하자는 게 아니에요. 그들의 입장을 서로 듣고 우리 원장님이나 부원장님도 이렇게 끌고 나갈 수 밖 에 없는 이유를 말씀 하시는 게 아마 시민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또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싶어요”

▷ 유 : 아니 근데, 아직 개원도 안 했는데 노조가 벌써 있는 건가요?

▶ 문 : 지난 2016년 법인이 설립되고 개원 준비인력이 채용이 됐는데요. 당시 병원장이 일방적으로 직무급제 등 몇가지 사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다 직원들과 갈등이 생기면서 지난해 7월 말 노조가 생겼습니다. 성남시의료원에는 현재 2개의 노조가 있는데요.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의료노련 의료서비스노조입니다. 각각 30여명정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단체교섭권은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가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 유 : 2개의 노조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나요?

▶ 문 : 그렇지는 않습니다. 민노총 노조측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고요. 시민대책위원회도 구성한 상태입니다. 반면, 한노총 노조측과 의료원측은 일단 안정된 개원이 우선이라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유 : 어느 분야의 비정규직 채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건가요?

▶ 문 : 식당, 콜센터, 보안, 청소미화, 약무보조, 진료보조, 환자이송 등의 분야인데요. 대책위는 의료원측이 관련 분야에 대해 200여명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려 한다며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역행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남시의료원이 노사 잠정 합의를 갑자기 뒤집고 노동위원회의 조정안까지 거부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컷3. 노조 관계자
(녹취)“4차례 걸친 조정회의 끝에 사측의 조정안 거부로 조정이 결렬됐습니다. 공공의료기관에서 조정안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7월 24일로 예정돼 있던 이사회에서 관련 규정 심의를 해야 개원을 위한 인력채용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개원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동조합은 다수의 조합원들에게 불리한 경력산정 기준도 수용했고 사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개원 초기 특수성을 고려해 한시적인 비정규직 사용에 대해서도 합의하였습니다. 합의안이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개원준비를 위해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아 합의했던 겁니다. 그런데 사측은 하루아침에 1년여동안 교섭해서 어렵게 합의한 잠정합의안을 파기했습니다”

성남시청 앞에서 농성중인 노조

▶ 문 : 성남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들도 노조한테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컷4. 시민단체 관계자
(인터뷰)“저희 시민사회단체들도 지난 15~6년동안 시립병원 설립을 위해서 처음부터 서명도 많이 하고 같이 서명 받으러도 다니고 참여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고생해왔던 지역 시민들이 들어가서 일 할 자리들을 다 비정규직으로 쓰겠다는 건 말이 안돼서 동조하고 있습니다. 약무보조, 진료보조 용역 줘서 들어왔다고 쳐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전문적인 약무보조. 신료보조를 할 수 있을까요. 전 못할 거 같아요. 수습기간이나 인턴기간 등이 3~4개월 있잖아요. 그 기간 동안 사람을 충분히 검토해보고 발령내고 하면 되죠. 무조건 처음부터 비정규직 용역 줘서 한다. 그거는 비정규직을 사용하기 위해 자기네들이 찾은 명분의 편법일 뿐이고요. 아니 청고하고 경비서고 그런 부분은 경력 없어도 되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비정규직으로 쓴다고 하는 것은 일단 뭐 경비가 많이 들어가니까 값싼 인력을 쓰겠다는거고. 어디서 데려와서 쓰려고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해요. 지금 저 병원이 첫 삽 뜬지 벌써 6년째에요. 그동안 뭐했어요....내부진료규정, 직원들 임금테이블 등도 하나도 못 만들어 내고....”

▷ 유 : 성남시의료원 입장은요?

▶ 문 : 노사 잠정 합의를 한 적도 없고, 노조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단체협약을 요구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일부 분야의 비정규직 채용에 대해서는 개원 초에 안정된 운영을 위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시민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원 초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숙련된 파견 용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정규직 채용 인원도 90여명이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정규직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컷5. 성남시의료원 관계자입니다.
(인터뷰)“노조는 잠정합의라고 하지만, 잠정합의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어요. 첫 번째는 위임장을 주지 않았어요. 원래 단협은 위임장을 가지고 교섭을 해야 하는 건데, 교섭 원칙에도 그렇게 합의를 했고요. 하지만 위임장을 가지고 들어가서 한 내용이 아니다. 두 번째는 그래서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거다. 이거 잠정 합의했으니까 이제 위임장 줘 확인도장 찍어줘 그건 말이 안 되죠. 어떻게 생각하면 누구를 위한 정규직이냐. 지역 주민 환자를 위한 서비스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면 특히 우리가 개원을 할 때는 전문 영역에 도움을 받아서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검증된 전문 업체들이 있으니까 거기 도움을 받아서 구축을 하자는건데요. 예를들어 서울의료원이나 기존에 10년. 20년 된 의료원들은 이미 안정화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구조에서 비정규직 사람들 그대로 고용승계 받아서 정규직화 하면 좋죠.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제 출발하고 만드는 병원이잖아요. 우리도 나중에 안정화 되면 비정규직 문제를 정규직화 하겠다는 거에요”

▷ 유 : 의료원측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인력은 개원 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바꿀 계획이라는 건데....농성 중인 노조 말고 의료원 내의 또 다른 노조측 주장은 어떤가요?

▶ 문 : 한국노총 산하 의료노련 의료서비스노조는 지난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외에 의료원 직원 60% 이상은 무리한 단체교섭보다는 내년 3월 개원을 우선으로 여긴다며 천막농성의 진정성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컷6. 한국노총 산하 의료노련 의료서비스노조 관계자
(인터뷰)“저희 노조측이 사실 양보하고 헌신하고 그런 부분은 있어요. 우리 노동자측이 더 좋은 조건으로 가면 사실 더 좋기는 하죠. 하지만 그러기에는 개원이 너무 늦어졌어요. 개원을 하려면 1차적으로 나와야 하는게 인사직제에요. 그게 올 7월에 나왔거든요. 인사직제 자체가 3년 동안이나 안 나왔어요. 보건의료 노조측 사람들이 그동안 전면 반대를 하면서 개원할 수 있는 것을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된 거에요. 저희 의료노련은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해결하기 위해서 사실 목소리를 내오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노노갈등 자체가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보건의료 노조가 지금 행동하고 있는 이런 게 방향성이 맞는 건지. 노조로서 정당성을 갖는 바람직한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전 직원의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대표적으로 하고 있는 건지 의문점이 있어요. 소속 조합원들의 이해관계에만 치중해서 지금 활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 유 : 관련해 최근 시민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고요?

▶ 문 :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민중당 성남시위원회, 정의당 성남시위원회 등 11개 시민단체·정당 등이 참여한 시민대책위가 지난 9월말에 구성됐습니다. 대책위는 비정규직채용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성남시의료원이 환자 직원 급식이나 장례식장 식당과 매점 등을 외주 용역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고를 내자 그 부분도 모두 직영으로 가야한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컷7.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인터뷰)“지금 병원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요. 노조와 사측의 합의안 파기문제만 있는 게 아니에요. 3차 이사회에서 어떤 얘기를 했냐면, 정규직 문제와 조직개편 문제가 있었는데. 조직개편 문제는 여기 시립병원은 행정부원장 밑에 행정조정기획실장이 있는거에요. 하지만 통상 다른 병원은 원장이 있고 행정기획조정실장, 행정부원장, 의무부원장, 하나하나 이렇게 수평으로 있어요. 그런데 여기는 기형적으로 행정기획조정실장이 행정부원장 밑에 있으니까 그걸 수평적으로 해서 이사회에 다시 올려 달라 요구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비정규직 문제를 노사 합의하고 채용계획을 짜라 수립해라 이렇게 조건부 승인이 난거에요. 하지만 지금 병원은 일방적으로 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채용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리는 과정으로 가고 있는거에요”

▶ 문 : 하지만 성남시의료원은 모든 걸 의료원이 직접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는 전문 업체한테 도움을 받는 게 시민이 받는 서비스를 생각하면 더 좋은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성남시의료원은 다음달 1일 용역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컷8. 성남시의료원 관계자
(인터뷰)“지금 개원 시점이 내년 3월이면 굉장히 촉박한거에요. 환자 급식이나 이런 부분은 환자 안전하고도 연관이 되는 부분인데, 이런 모든 부분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느냐 서울대병원이나, 우리, 삼성, 아산 등 전체 큰 대형병원은 30년동안 급식이나 이런 부분이 모두 전문화 돼 있잖아요. 소형에서는 못합니다. 투자가 워낙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를 들면 병원에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양만큼 환자가 원할 때 바로바로 치료식 등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걸 우리가 자체적으로 교육하고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 할때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안정적인 개원과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이런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자는 거에요. 도움을 받지 않고는 우리 스스로는 전문성도 없는데다가 준비도 안 된 데가가 훈련도 안 된 사람들이 뭘 어떻하겠다는건지...”

▷ 유 : 입장을 다들 들어보니 시립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관계자들이 그동안 힘을 모아 다같이 고생한 만큼 더 잘 만들고 더 잘 운영하고 싶어서 그런거 같은데요. 막상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만큼 시민을 우선 순위에 두고 시민한테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문 : 개원이 많이 늦어진 만큼, 일단 시민들은 개원이 빨리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고요. 병원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는 높은 편입니다. 약 4000억 원 규모의 비용이 투자된 만큼 병상 규모나 의료장비 등이 대학병원급 수준인데요. 공공병원에 걸맞게 전체병상 대비 다인병상 비율을 전체의 84%인 428병상으로 마련해 시민들의 입원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기준병실도 4인실로 마련했고요.

▷ 유 : 하지만 일명 착한적자라고 하죠. 공공병원인만큼 재정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을 거 같은데요.

▶ 문 : 성남시의료원은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입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학병원급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만큼 경영혁신을 통해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적자가 나지 않게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컷9.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원장
(녹취)“현재 응급의료와 관련해서 우리사회에서는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진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가 등을 살피는 등 여러 가지로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데 진료비 지불능력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회피하는 일 등은 우리 성남시의료원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고요 .그러면 이제 그런 부분을 감당해 낼 수 있느냐 등의 문제가 남게 되는데요.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여기서 나오는 적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협의해야 하고요. 저희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것은 단계적 개원입니다. 준비가 된 분야부터 단계적 개원을 해서 이 지역과 시장의 수요도 알고 뭐가 필요한지 뭐가 반응이 좋은 지 파악해서 거기에 맞춰서 차츰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유 : 즉, 응급의료 분야에 차별성을 두고 운영을 하고, 시에서 운영하는 병원지만, 훌륭한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갖춘 만큼 단계적으로 지역 수요를 파악해서 다른 민간 병원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군요.

▶ 문 : 공공병원인만큼, 과잉진료를 차단하고 비급여도 최소화하지만, 첨단 의료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입장입니다. 특히 현재 성남시의료원 원장인 이중의 교수는 응급의학 분야에 권위자인데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병원들이 응급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소극적인데, 성남시의료원은 응급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컷10.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원장
(녹취)“우리 의료원을 서울 및 남부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응급의료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대형병원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응급의료 분야를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료원은 그들이 소홀히 하는 분야인 응급의료 분야에 집중하여 경쟁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의료에서 응급의료분야만큼 공공성이 높은 분야는 없습니다. 많은 응급환자들이 이병원 저병원을 전전하며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응급의료는 난이도가 높은 의료영역입니다. 이는 우리 의료원의 의료수준을 계속적으로 높게 유지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 성남시의료원은 차별받지 않는 고품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안전사회장치 역할을 할 겁니다”

▷ 유 : 기초지방자치단체가 500병상 규모의 큰 공공병원을 직접 설립한 경우는 성남시의료원이 최초인데요. 다른 시립의료원보다 진료과목도 다양하죠?

▶ 문 : 24개의 진료과목이 있고요. 응급의료센터, 재활치료센터, 건강검진센터, 입원전담진료센터, 진료협력센터 등 모두 5개의 전문센터를 운영해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합니다.

▷ 유 : 여기에 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춰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고요?

▶ 문 : 대사증후군과 심·뇌혈관 질환 등 한국인의 다빈도 질환 대비, 예방·치료를 위한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요. MRI, CT 등도 최신 장비로 마련해서 대학병원 수준의 진단과 검사가 가능합니다.

▷ 유 : 네. 내년 3월 개원을 앞 둔 성남시의료원. 노사갈등도 해결점을 빨리 찾고,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 있는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문정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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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