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원인모를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귀 '이석증' 의심해보세요

  • 입력 : 2019-10-16 19:02
  • 수정 : 2019-10-17 08:45
▪귀 전정기관 이석이 떨어지며 생기는 어지럼 증상, 이석증
▪땅에 붙을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주로 누워있는 새벽에 발생
▪충격 및 면역력·진액 부족으로 이석 떨어져 나가 발생
▪진액 보충 한약 치료. 가벼운 충격 조심하고 수분 보충 및 귀마사지 도움

사진-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장

■방송일시: 2019년 10월 16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 ‘소’) : 유쾌한 시사 수요일 2부에는 건강 정보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보면 원인을 모르는 어지럼증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요. 빈혈인가? 뇌에 문제가 있나? 왜 이렇게 자꾸 어지럽지? 궁금해 하시면서 고민도 하게 되는데. 그런 증상 중의 하나가 귀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귀를 한번 의심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오늘은 이석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리청 보성 한의원 이만희 원장님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이석증 이라고 하는 게 귀에 돌이 들어가 생기는 증상인가요?

▶ 이 : 귀에 돌이 들어간 게 아니고 귀에 있는 돌이 빠지는 거다, 이렇게 보통 표현을 하죠. 전정기관이라는 곳에서 중력감지를 목적으로 따개비 붙어 있는 것처럼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결정체들이 붙어 있거든요. 그것의 움직임이 중력감지나 가속도 감지를 해서 그 신호를 뇌에 주는 기능을 하는데 그것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떨어져 나가면 림프액을 타고 침투할 수 있는 경로가 반고리관입니다. 그리로 들어가면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그걸 이석증 이라고 하죠.

▷ 소 : 반고리관은 회전을 담당하는 곳이잖아요.

▶ 이 : 우리 학교 다닐 때 세반고리관 이렇게 불렀던 곳이죠.

▷ 소 : 네. 과학 시간에 배웠던 거 같은데. 회전 쪽이다 보니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 이 : 그렇죠. 눈에서 오는 신호와 귀에서 오는 머리움직임 신호, 그리고 체신경, 근육에서 오는 신호가 일치해야 평형감각과 균형을 이루는 건데. 시신경은 ‘가만히 있다’고 신호를 주는데 머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전정계는 ‘나 돌고 있어’ 라고 신호를 주면 편차가 발생하죠. 그럴 때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 소 : 빈혈이어서 느끼는 어지러움하고는 좀 다른 건가요?

▶ 이 : 그렇죠. 우리가 어지러움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구분하는데 뇌 문제로 오는 중추성이냐 지금처럼 말초성, 전정계의 문제냐. 뇌에서 영향을 주지만 단순한 현기증 수준의 감각장애냐. 이렇게 분류를 따로 해야 되고요. 생리적인 수준의 어지러움증, 코끼리 게임 할 때 어지럽다든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어지럽다든지하는 어지럼증은 정상적인 부분이고요. 병리적인 어지러움증을 구분할 때 빈혈이나 고혈압, 저혈압에 의해서 간접적인 영향을 주어서 어지러운 것들은 경미한 현기증 부류로 취급을 하고. 중증 내지는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회전성 어지럼증에 중추성 어지러움중으로 뇌문제, 말초성 문제로 전정계 문제 이렇게 분류합니다.

▷ 소 : 제가 앓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앉았다가 일어나면 갑자기 뭐 핑 도네 이런 느낌인 건가요?

▶ 이 : 그런 건 기립성어지럼증 이라고 부르고요.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니고 완전히 핑 돌아서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바닥을 딱 짚고 있게 되죠. 이해하기 좋게 말하면, 이석이라는 것이 반고리관의 튜브 쪽으로 들어가면서 림프액이 한 방향으로 쏠리게 되면 한쪽 방향으로만 김연아 선수가 회전하는 것 같은 그런 정도의 회전감을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바닥에 붙을 정도로 강력한 어지러움증을 수반합니다.

▷ 소 : 그게 지속되는 건가요?

▶ 이 : 아니죠. 보통은 금방 호전이 됩니다.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땐 급격히 심해지다가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돌이 반대쪽으로 빠질 거 아니에요. 들어가는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니까, 중력의 영향을 받으니까. 따라서 감소하죠. 굉장히 강력하지만 편한 어지러운 자세를 찾을 수 있고. 또 그 위치를 찾아서 가만히 있으면 안 어지럽고 그런 특징을 보이게 됩니다.

▷ 소 : 가만히 있는데도 그런 이석 증세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까?

▶ 이 : 실제로 림프액이 좀 걸쭉한 편이기 때문에. 보통 감기 몸살이라든지 면역력저하 아니면 충격에 의해서 이석이 떨어진 다음에 림프액 안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밤에 잘 때 내가 눕는 방향으로 튜브를 통해 중력 방향에 의해서 흘러내려 가죠. 그러면서 새벽녘에 움직일 때, 뒤적뒤적 하는 시간이 보통 렘수면 끝나고 새벽 3시~5시 사이인데. 이때 움직이기 시작하면 갑자기 더 깊숙한 림프의 흐름을 유발하고 그럼 갑자기 어지러워지죠.

▷ 소 : 갑자기 운전하다가 그런 증세가 나타나면 곤란할 거 아니에요.

▶ 이 : 서 있을 때는 중력 방향으로 이석이 밑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괜찮고요. 누웠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주로 새벽에 나타납니다.

▷ 소 : 그나마 누웠을 때 나타나니 다행이네요. 서있을 때 나타나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잖아요.

▶ 이 : 그럴 때 발생하면 큰일 나고요. 가끔 고속도로에서 어지러움 때문에 교통사고 내거나 갓길에 세우는 분들은 이런 영역보다는 다른 전정신경 이라든지 뇌압의 증가에 의해서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소 : 앞서 충격에 의해서 특별히 나타날 수 있다고 하셨는데...

▶ 이 : 서양의학에서는 그런 정도로 얘기 하고요. 한방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거죠. 특히 진액이 부족하다 그래서 음액이 부족한 분들한테 많이 나타나게 되고요. 또 상화, ‘화기가 떠서 나타난다’ 이렇게 표현을 하게 되는데.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한다면 면역력 저하에 의한 열감이라든지 영양부족, 미네랄 불균형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됩니다.

▷ 소 : 그럼 치료는 어떤 식으로 해요? 안에 있는 돌을 빼야 되는 겁니까?

▶ 이 : 아니죠. 그 알갱이가 희석이 되면 흡수되서 외부로 방출이 되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따개비 역할을 하는 것들은 전정기관에 붙어서 중력감을 줘야 되기 때문에 다시 들러붙어야 합니다. 들러붙지 않는 이유는 그 끈적한 점성을 유지하지 못 하기 때문인데 그 점성을 증가 시킬 수가 있고요. 그런 것이 한방에서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하는 치료를 통해 할 수가 있지요.

▷ 소 : 그럼 어떤 식으로 치료를 하는 거예요?

▶ 이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장탕 같이 골수에 어떤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치매 치료처럼 뇌수에 뇌 진액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써 진액을 공급하는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걸 ‘생진 한다’고 하죠. 그걸 쓰게 되면 점진적으로 귀 안의 점도가 올라가고 열이 떨어지면서 잘 달라붙게 되면 예방차원의 치료 되는 거고요. 그리고 이석증이 다 눌러 붙었다 하더라도 손상 받은 세포의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후유증은 강력한 어지럼증은 아니지만 띵하고 약간 균형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정도의 어지럼증은 이석이 들어왔다 나간 다음에 손상을 남긴 거죠. 그럴 때는 이석 자체의 문제보다는 손상된 유모세포에 대한 회복에 중점을 두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 소 : 그럼 재발하는 경우도 좀 있을 것 같네요.

▶ 이 : 통계적으로는 10%에서 재발한다고 하는 학자가 있고 30% 재발 한다고 하는 학자도 있는데. 대략적으로 보면 4분의 1정도 선에서는 재발한다고 보셔야 됩니다. 특히 여성이 많고요.

▷ 소 : 조심만 하면 되는 건가요?

▶ 이 : 조심할 부분이 충격에 의한 부분이 70%라는 통계가 있는데 머리를 부딪히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굉장히 큰 머리부딪힘이 아니고 우리가 의자에 앉을 때 굉장히 세게 앉는다든지 아니면 지나다가 어깨를 부딪힌다 하는 가벼운 충격만 가지고도 이석이 떨어질만한 몸 체질이 되어 있다면... 면역이 떨어지고 점도가 떨어지는 진액이 부족한 상태였다면 가벼운 충격에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부딪히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뜀띠기나 진동 이런 것들을 좀 조심해 주시는 게 좋죠.

▷ 소 : 한의학적으로 치료를 하다 보면 진액보충해야 한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 번이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꾸준히 해야 하나요?

▶ 이 : 한번 복용하면 웬만하면 재발은 안 되는데 환자분이 생활 하는 과정에서 상화를 올릴 수 있는, 열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면 재차 발생 할 수는 있죠. 치료가 안 된 것이 아니고.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든지 염증반응에 오래 노출됐다든지 감기 몸살 같은 걸 앓았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다면 또 그 열에 의해서 진액이 마르겠죠. 그럼 이석이 다시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완벽하게 잘 컨트롤 되고 있는 분이라면 2,3주~한 두 달 정도 치료만 가지고도 이석치료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소 : 치료 자체가 어렵거나 복잡한 건 아닌 것 같네요?

▶ 이 : 어렵습니다. 쉽게 되진 않습니다. 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긴 합니다.

▷ 소 : 진액보충이라고 하셔서 그것만 하면 되는 모양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 이 : 각각의 원인별로 진액을 보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아무 데서나 진액보충 한다고 인터넷에서 파는 드링크제를 먹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고. 변증이라든지 한의학적 진단을 꼭 필요로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 소 : 침을 맞기도 하나요?

▶ 이 : 예. 필요에 따라 침도 맞습니다. 귀의 뒤에 경혈이라고 하지요. 경락의 기점에 침을 꽂아서 기의 양과 속도와 흐름을 조절하면 어느정도 컨트롤되는데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합니다.

▷ 소 : 이게 가을이라고 더 생기거나 계절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 거죠?

▶ 이 : 네 계절적인 경향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환절기에 면역이 떨어지는 상황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어서. 꼭 계절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소 : 우리가 생활 속에서 청각기관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귀를 이렇게 비비고 하면 좋을까요?

▶ 이 : 그게 좋은 방법입니다. 도인안교법이라고 해서 과거 선인들이 많이 하던 방법이고요. 귀를 마사지를 해 주게 되면 혈류순환이 왕성해지면서 귀 뒤쪽으로 혈액이 많이 돌게 되거든요. 우리가 뜨거운 거 먹다가 앗 뜨거 하면서 귀를 잡는 이유가 귀가 혈류순환 양이 적고 온도가 내려가 있는 영역이거든요 그래서 마찰을 통해서 귀에 혈류순환을 촉진시키면 한약재를 먹어서 혈류순환을 시켜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고요. 충격을 가하지 않는 다는 거, 그런 정도가 제일 좋겠다 생각합니다.

▷ 소 : 귀를 비벼 주는 것만으로도 이석증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거예요?

▶ 이 : 도움을 좀 주는 거죠. 또 짜게 먹지 말고 그리고 수분을 많이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 한의원의 이만희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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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