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 앞두고 분주한 보수정당 셈법은 어떻게?
◾ 새로운보수당 보수 정당의 키(Key)? 기대반 우려반
◾ 보수 정당 합당 수순? 도로 새누리당 비판도 커져
◾ 청년 의원의 고뇌...보수의 가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20년 01월 23일(목) (19:00~19:3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설석용 기자
▷ 유연채 앵커(이하‘유’) : 4·15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은 여야로, 진보와 보수로 똘똘 뭉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조국 사태’ 이후 30%대로 급하락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국민적 신뢰에 큰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보수 진영은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 지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바른미래당을 나온 새로운보수당이 과연 보수 진영의 핵심 키(Key)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에 흡수되어 도로 새누리당이 될 것인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우려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의 움직임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데요. 보수대통합을 둘러싸고 보수 정당 소속 젊은 정치인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수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총선용 보수통합에 실망만 남을 것인지. 보수 진영 청년 의원의 입을 통해 이들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잠시 뒤에 계속됩니다.
▷ 유 : 내일부터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이런 대명절 만큼 활동하기 좋은 날도 없는데요.
오늘 오후 귀성 행렬이 시작되면서 후보자 띠를 두른 정치인들이 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차역 앞에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해는 대선을 겨냥해 고개를 들고 있는 거물들이 명절 안방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요?
또 보수 진영의 대통합 논의가 시작되면서 거대 여당을 견 줄 새로운 구도가 완성될 지도 관심입니다.
지역 정치인들은 중앙의 흐름에 발을 맞춰야 하지만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분이기입니다.
설석용 기자가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소속 청년 의원을 만나고 왔다고요?
▶ 설석용 기자(이하 ‘설’) : 네, 김지나 바른미래당 경기도의원을 만나고 왔는데요. 먼저 청년토론배틀 우승으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보수 성향의 젊은 정치인입니다. 현재 소속은 바른미래당이지만 새로운보수당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의원인데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새로운보수당 경기도당 창당위원장을 맡았었으니까요. 조금 더 냉정하게 보수 진영에 대한 비판과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인물이어서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왔습니다.
▷ 유 : 현재도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인데, 새로운보수당 경기도당 창당위원장을 맡았다. 조금 의아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 설 :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의원이라서 당적을 바꿀 순 없어서 창당대회와 발기인대회 등 새로운보수당이 태어나는데 힘을 보탤 수만 있는 사정이 있습니다.
▷ 유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봤을 때는 조금 눈엣가시 같겠는데요?
▶ 설 : 아무래도 그런 시선이 있겠죠. 하지만 손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현직 의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기 때문에요. 또 보수 진영의 판짜기 중이기 때문에 서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유 : 예, 그러면 김지나 바른미래당 경기도의원과 나눈 얘기 좀 전해주실까요?
▶ 설 : 예, ‘청년 의원의 고뇌...보수의 가치 지킬 수 있나’라는 대주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새로운보수당이 탄생한 배경을 먼저 들어봤는데요.
손학규 대표에 대한 불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소수당이 갈릴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입니다.
(인터뷰1)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원래는 개혁보수와 중도 성향의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잖아요. 그런데 당 대표가 바뀌고 나니까 현재 손학규 대표님의 의중이 당론이 되고 그 상태로 본인이 같이 활동했던 분들 위주로 당이 돌아가다 보니까 제가 그 당시에 혁신위원회 들어갔었거든요. 내부에 들어가서 보니 당이 바뀔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단호하게 개혁하자는 방향으로 주장을 했었고, 언론이나 대외적으로 저희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검은 세력이라고 해서 당을 깨려는 세력의 사주를 받았다고 프레임을 그렇게 몰고 가시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의 당 내에서는 반대 의견이 전혀 수용이 되지도 않고 변화할 의지가 없구나라고 생각을 했고요."
▷ 유 :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문제일까요? 내부 갈등이 심했다는 걸 직접 얘기해주고 있는데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보니까 의견이 갈려서 결별까지 하게 된 건데 새로운보수당이 정확히 언제 창단된 거죠?
▶ 설 : 1월 5일에 공식 창당됐고요.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노선을 달리하게 된 시점이죠. 지금은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논의가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도 추구하는 방향의 차이가 있다 보니까 쉽게 속도가 나진 않고 있는데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논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지겠죠.
비공개 협상을 시작했는데요, 새로운보수당 내부에서는 의견들이 갈리고 있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처음 출발의 목적이 흐려지기 때문인데요. 창당이라는 건 자신들만의 가치를 내세우고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건데, 합당이라는 건 그 본질이 일단 흐려지는 거잖아요.
그런데다가 시작하자마자 합당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니까 새로운보수당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좀 기운이 빠지는 겁니다. 의기투합하려고 했는데 그냥 합친다는 건가...이런 생각 때문이죠.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2)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사실 저는 이게 안타까웠던 게 창당하자마자 합당 얘기가 나와서 그게 이슈가 되다보니까 새로운보수당이 어떻게 보면 바람이 빠진 상태가 됐어요. 시작부터. 그래서 그게 좀 안타까웠고, 물론 논의는 할 수 있겠지만 그쪽에 그렇게 비중이 실린 건 아니었다고 보는데 저는 자유한국당하고 지금 상태로 그냥 합당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반대였거든요. 그게 조금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할 때 창당했던 사람들의 의지가 있었던 건데 이거를 합당 논의를 한다는 자체도 사실 맞지 않다고 보여졌고, 아직 바뀐 건 하나도 없잖아요. 자유한국당도 바뀐 거 하나도 없고 거기다 합당 논의가 되고 우리공화당까지 논의가 되니 저는 이것은 글쎄요 미래를 생각해서 하겠다는 사람들의 주장과 보여지는 모습은 완전히 상반되는 거 아닌가..."
▶ 설 : 사실 정치공학적, 정치적 셈법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정치인들이 총선을 생각한다면 연대는 불가피한 선택이죠. 가치를 추구할 것이냐 총선을 준비할 것이냐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 아주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가치를 추구하는 게 표심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고, 확률도 높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신인 정치인에게 이 갈림길은 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3)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덮어놓고 이기자가 아니라 어찌됐든 방향성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기존에 잘못됐던 모습들을 고치지 않은 상태로 그냥 합쳐서 간다면 현재는 희망이 없다고 보는 거죠. 새로운보수당에서 합당을 반대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요. 지금 계속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게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이지만 정치공학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 지금 그 셈법이 합당을 위해서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이긴 이후에는 어떻게 할 거냐 거기까지 생각을 했을 때는 하나도 변하지 않고 이기면 또 다시 여당과 야당만 바뀔 뿐이지 이 모습이 계속 반복될 거라고 봐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사람들이 버텨낼 필요도 있지 않을까."
▷ 유 : 새로운보수당 내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첫 출발의 목적과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또 변화 없이 총선용 합당은 퇴보하는 거다. 이런 얘기인데요.
▶ 설 : 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보수당에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좀 버텨보자는 의견인건데요. 사실 아쉬운 대목이죠. 큰 결정은 위에서 다 할 것이고,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치와 이념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보다 합당 절차를 밟는 게 더 빠를 테니까요.
▷ 유 : 그럼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차이점은 뭘까, 이런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 설 : 네, 같은 보수인데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 차이가 큰 걸까? 김지나 의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4)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변화하지 않고 기존의 고인물, 기존의 기득권층에서 모든 정책과 방향이 나오는 정당이라고 생각해요. 자유한국당이 신생 정당도 아니고 정치를 하시던 분들이 새로운 분들도 아니잖아요. 계속 흘러온 모습을 보면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사과하고 다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요. 또 뭉개고 버티다가 또 그 모습을 보이는데 사람들이 지지를 해줬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바뀔 여지가 없는 거예요. 자성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없었던 거죠. 그런데 새로운보수당 같은 경우는 바뀌자는 거. 일단 보수는 같은 보수지만 잘못된 건 인정하고 바꿔나가야 한다는 게 베이스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저는 가장 큰 차이점을 잘못을 인정하고 바꿔가는 자세가 있냐 없냐라고 봐요. 조금 추상적일 수는 있지만"
▷ 유 : “잘못을 인정하고 바꿔가는 자세가 있냐, 없냐” 이게 가장 큰 차이라고 정리해줬네요. 자유한국당이 기존 거대 보수 정당의 줄기이기 때문에 과거의 보수 정당의 태도라고 할까요? 행보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거네요.
▶ 설 : 젊은 청년 정치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수 성향의 큰 틀 안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보적 성격도 있는 겁니다. 이처럼 새로운보수당은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고요. 잘못은 인정하겠다는 게 기본자세인 거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그냥 합당부터 추진한다고 하니 내부 반발도 있는 겁니다.
▷ 유 : 어쨌거나 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내부 구성원들은 일단 따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설 :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의원들이 힘을 모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분열되진 않을 거고요. 경선이 시작되고 본선을 준비하다보면 사실 이런 논의는 또 뒤로 물러나기 마련이긴 하죠. 항상 풀리지 않는 숙제 느낌인데요.
숙제라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죠. 항상 정치권에서 명분 싸움할 때 나오는 여러 이슈 중 하나일 수도 있죠.
사실 새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 힘겨루기를 하기에는 체급 차이가 너무 커서요. 자성론을 펼치는 게 쉽진 않죠. 앞서 김지나 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자성론을 펼치면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오히려 비판을 받을 수도 있어요. 보수표가 갈리게 되는 거니까요.
▷ 유 : 가치를 지킬 것이냐, 총선을 준비할 것이냐. 가치를 지키면 총선에 무조건 패배하는 것이냐.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오르지만 뾰족한 해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치를 추구하고자 정치권에 들어온 신인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일 것 같은데요.
▶ 설 : 그렇죠. 새로운보수당은 나름대로 보수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출발한 건데, 자유한국당에 흡수되는 모습이 되어 버리면 내부 동력이 떨어질 수 있죠.
정치 신인 입장에서 정치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5)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개혁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가자라는 의미로 생각하고요. 통합에 대한 단어에 이견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순서. 그리고 개혁을 어떤 방향으로 할 거냐에 대한 부분이고, 황교안 대표 경우도 저는 스탠스가 불분명한 거 같아요. 모두 다 통합하겠다고 하고 여기부터 저쪽 끝까지 그냥 우리 세가 커질 수 있다면 다잖아요. 통합을 통해서 원하는 게 지금 총선에서 다수의 의석을 확보하는 거 말고 도대체 뭐가 있는 지 묻고 싶을 거 같아요. 통합추진위원장이 됐든 우리공화당이 됐든 그쪽에 관심이 없거든요. 진행하시는 거 보면. 우리는 개혁을 할 거라고 얘기하지만 거기엔 방점을 찍지 않아요. 통합에만 자꾸 방점을 찍는단 말이에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표현하잖아요. 통합은 할 수 있죠. 그 안에서 세부적인 조율이 안 되면 100% 저는 실패한다고 봅니다."
▷ 유 :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고민거리가 많겠는데요. 신인들과 기성세대의 갈등으로 봐야 하는 지 그냥 정치적 계산이라고 판단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긴 합니다.
▶ 설 : 정치권에 맴도는 말 중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보수가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거거든요. 정리하면 어쨌든 보수도 변화의 흐름에는 따라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는 합니다.
젊은 보수들이 지향하는 바일 텐데요.
보수가 추구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안정’인데요. 사람들이 예측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게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보수 정당의 역할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6)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기존의 보수 정당이 추구하는 것이 틀린 게 아니었거든요. 방법적인 측면에서 잘못된 선택들을 많이 했죠. 지금은 여당이 강세니까 무조건적인 반대하는 의견을 많이 냈던 거 같아요. 반대를 위한 반대. 제가 생각하는 보수 정당의 방향은 예측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변화는 하겠지만 보수적이고. 그래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법과 제도가 바뀌는 데 있어서 적응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예측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게 보수 정당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진보 정당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앞으로 변화가 클 거라고 예상을 하잖아요. 지금까지의 보수 정당은 이전 것에 대해서만 쥐고 놓지 않는 모습들을 보였거든요. 그런 거에 대해서 잘못된 것들 인정하고 미래를 좀 준비해서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정당이 됐으면...그게 보수 정당이 가야할 방향 아닐까요? 무조건적으로 변화에 반대하고 진보적으로 주장한다고 해서 배척하는 것은 이제는 아니라고 봐요. 지금은 그렇게 하기에는 변화가 너무 빠르죠."
▷ 유 :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시대 흐름에 맞추는 방법에 대해서 김지나 의원이 설명을 해준 것 같은데요. 잘못된 것들을 인정하고 미래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를 설계해주는 것이 보수 정당이 가야할 방향이다. 기존의 거대 보수 집단은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진보적 주장을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정치권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요. 설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 설 :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정치권 내 암묵적 셈법이 진보나 보수의 기본 가치를 많이 훼손하고 있죠. ‘반대 세력이 하는 건 일단 반대다’라는 식의 입장 정리가 기본이에요. 국민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를 던지면 이해타산도 따지지 않고 일단 반대를 하죠. 국민들 눈치를 보면서요.
국민들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라면 서로 특별히 반대 의견은 내지 않아요. 하지만 국민들도 어느 정도 의견이 갈릴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오면 일단 반대표를 던져서 세력을 결집시키죠. 큰 틀에서는 둘로 분열되는 거지만 보수나 진보나 한 가지 이슈로 다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이런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행태가 사실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퇴보시키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 유 : 얼마 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년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정계 복귀를 선언했죠. 이번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 대선을 겨냥한 신호탄을 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는 거냐 다시 창당을 하는 거냐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주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데요.
보수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선택지는 여러 개 있지만 어느 하나 쉬운 건 없어 보입니다.
신당을 창당한다면 지역에서 동력이 생길 것인가? 바른미래당 접수가 간단하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안 전 대표의 전망은 어떻게 보이나요?
▶ 설 : 안 전 대표의 등장은 일단 대권을 겨냥한 게 맞는데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본인의 대선행 세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 총선 성과로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거라고 풀이됩니다.
안 전 대표의 선택에 따른 지역 정치인들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텐데요.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죠. 그렇다면 창당 가능성도 열려있는데요.
5개 광역시에 천명씩 모아야 창당이 가능한데, 지역 정치인 입장에서는 또 일거리가 생기겠죠. 보수의 또 다른 진영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표싸움을 해야 하고요. 대통합 논의가 이뤄진다면 또 다른 가치와 방향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총선만보고 자꾸 합치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커지겠죠. 그걸 바라보는 국민이나 젊은 보수 정당 정치인들의 마음은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7)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그 분은 어쨌든 본인이 주인공이 되길 원하시는 거 같고요. 바른미래당을 본인이 접수하실 거냐, 근데 손학규 대표님이 내려가겠다고 하지도 않았고,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내가 내려간다고 한 적 없다. 당 대표 자리 내려논다고 한 적 없고 안철수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 지 얘기를 하면 그걸로 조율을 하겠다는 정도이기 때문에 안 내려가실 거라는 관측이 좀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안 내려가면 창당하는 걸로 가지 않을까, 그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창당을 하시지 않을까. 또 그런 얘기도 있어요. 이런 시기에 창당을 하는 게 맞냐, 동력이 그렇게 되냐 이게 또 5개 광역시도에서 창당이 돼야 하잖아요. 천명씩해서..."
▶ 설 : 안 전 대표의 등장으로 보수 진영은 일단 전쟁을 준비할 장수들은 거의 다 모인 셈입니다. 아직 구도 정리가 덜 된 상태이긴 하지만, 더 새로운 인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스탠스 정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 또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새보수당의 자강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커지고 있는 만큼 흡수 또는 합당이 가시화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여러 우려들은 지워지지 않는데요. 기존 보수 정당의 모습에서 변신할 수 있을지, 걱정의 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8)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되게 안타까운 게 새로운보수당이 자강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면 보수를 분열시킨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 쪽을 강하게 지지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새로운보수당이 자강을 선택하는 순간에 표가 나뉘는 거고 그렇게 되면 너희들 때문에 여당이 당선되는 거다. 근데 저는 합해지면 기존에 하시던 기득권층에 정치에서 아마 기존 스타일에서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봐요."
▷ 유 : 계속 보수 정당의 역할과 방향 등에 대해서 애기를 하고 있는데요. ‘보수’라는 건 무엇인지 개념 정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설 : 사실 보수 정당을 논하기 전에 ‘보수’의 정의부터 내리고 시작하는 게 맞는데요. 현 정치권의 구도와 모습을 보면서 따져보는 셈법과 보수의 개념을 대입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요.
김지나 의원에게도 가장 마지막 질문으로 ‘보수’의 정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현실과 이상이라고 할까요? 현실 정치와 가치 추구는 다른 얘기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가치는 추구해야 할 것들이기 때문에 거의 틀린 말은 없을 겁니다. 해당 진영으로 본다면 옳은 얘기들일 텐데요. 국민들이 실망하는 거는 그렇게 가치를 떠들어 놓고 행동은 다르게 하기 때문이거든요.
다시 말하면 진보든 보수든 개념을 얘기하는 것과 그것을 현실 정치에서 지킬 수 있는 것과 사실상 괴리감이 있다는 겁니다.
현 보수 정당 정치인이 내리는 ‘보수’의 정의는 어떤 것일지 들어보겠습니다.
김지나 의원입니다.
(인터뷰9) 김지나 경기도의회 바른미래당 의원 "보수는 사실 현재 시스템과 틀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죠. 원칙을 지키면서 그래서 저희가 창당할 때도 헌법 정신을 지키겠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공화주의 얘기도 많이 하는데, 어쨌든 국가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보수라고 생각하고요. 급진적이든 아니든 간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진보라고 보거든요. 저는 국가 운영은 보수적으로 되는 게 맞다라고 생각을 하는 건데 이게 극보수가 되면서 기존의 틀 그리고 본인들이 지지했던 세력들에 대해서만 계속적으로 설득할 생각도 없고 설득 당할 생각도 없이 그냥 기존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 보수인 것처럼 돼 버렸어요. 그리고 기득권층이 보수다 이렇게 돼 버렸거든요. 사실 그건 아니에요. 아니고. 기존의 틀과 시스템을 지키면서 변화해가지만 이걸 안정적으로 끌고 가자 그리고 역사는 역사대로 인정하고 기존의 시스템도 인정하고 가는 거죠."
▷ 유 : 현실 정치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방향성만은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그 역할을 하겠다고 보수 진영 정당들과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정치 신인들의 한 숨 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진보 정당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도 다뤄봐야 하지 않을까요?
▶ 설 : 예, 이번에는 진보 성향의 거대 여당이 집권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 진영을 먼저 다뤄봤습니다. 당연히 진보가 무엇인지 진보 정당이라면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는 지 집중해서 얘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내일부터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데요. 연휴가 지나면 곧바로 달력을 한 장 넘겨야 합니다. 총선 카운트는 점점 더 빨리질 테고, 정치인들의 발걸음은 굉장히 분주해질 텐데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각 정당들의 구도를 면밀히 살피시고, 유권자로서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유 : 예, 지금까지 설석용 기자와 ‘청년 의원들의 고뇌...보수의 가치 지킬 수 있나?’라는 주제로 얘기 나눠봤습니다. 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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