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M스페셜] 수원에 온 미디어 아트 거장 게리 힐

  • 입력 : 2019-12-12 17:55
  • 수정 : 2019-12-16 07:56
◾수원시립미술관,11월 26일~내년 3월 8일 ‘게리 힐: 찰나의 흔적’ 진행
◾ 윤회사상과 같이 순환구조의 작품세계...총 24점 전시
◾ 게리 힐 작가 “수원에서 대규모 전시를 하게 돼 영광”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19년 12월 12일(목) (19:00~19:3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장주영 PD

▷ 유연채 앵커 (이하 ‘유’)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게리 힐(Gary Hill, 68, 미국)의 작품이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게리 힐의 개인전 중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라고 들었는데요, 게리 힐의 작품을 만나고 온 장주영 PD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장주영 피디(이하 ‘장’) : 네, 안녕하세요.

▷ 유 : 비디오 아티스트라고 하면 언뜻 역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선구자인 고 백남준 작가가 생각납니다. 게리 힐은 어떤 작가인가요?

▶ 장 : 네, 고 백남준 작가는 시대를 앞섰기 때문에 당시 TV브라운관을 활용한 아날로그 작품을 선보였다면, 게리 힐은 현재까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입니다.

게리 힐은 1951년 미국 출생으로, 초기에는 조각가로 활동하다 1970년대 초 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영상과 텍스트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92년 제9회, 2017년 제14회 카셀 도큐멘타 등의 국제전에 참가했구요, 영상과 설치미술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습니다.

게리 힐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을 규정하는 핵심요소인 언어와 신체 그리고 인간이 바라보는 이미지와, 인간이 속해있는 공간의 형태 등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 실험을 지속해왔습니다.

박현진 큐레이터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1- 박현진 큐레이터)
“게리 힐 작가는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1951년생 작가입니다. 작가는 사실은 처음에 조각을 시작했는데요, 나중에 점점 새로운 매체에 관심을 가지면서 1970년대부터 미디어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작가는 4대 세계 비엔날레로 불리는 카셀 도큐멘타와 베니스 비엔날레로 수상을 했으며, 전시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 유 : 그렇다면 이번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어떤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려주시죠?

▶ 장 : 네, 2019 국제전 ‘게리 힐: 찰나의 흔적 Gary Hill: Momentombs(모멘툼스)’를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2, 4, 5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의 일생에 걸친 사유의 결과물을 통해 열린 상태로서의 언어와 이미지, 신체와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공간에 대해 고찰하는 대표 작품 24점을 소개합니다.

계속해서 박현진 큐레이터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2 – 박현진 큐레이터)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매체뿐만 아니라 설치,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영상과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작품까지 총 24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최종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현재 규정되어 있는 것들을 대해서 그것을 해체하고 분해하고 소멸과 동시에 다시 재탄생하는 윤회사상과 같이 순환구조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 장 : 전시 첫날이었던 지난달 26일에는 개막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은 “게리 힐 작가는 영상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미술영역을 창조하고, 개척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3 – 수원시장) “우리시가 모시고, 국내로 보면 최고로 풍성한 이 분의 작품전을 처음으로 갖게 된것을 뜻깊게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이렇게 게리 힐 자체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이 분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유 : 게리 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규정하던 ‘비디오 아티스트(Video Artist)가 아닌 열린 해석이 가능한 ’언어 예술가(Language Artist)'의 측면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제목인 Momentombs(모멘툼스)는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 장 : ‘Momentombs(모멘툼스)’는 Moment(찰나), Momentum(가속도), Tomb(무덤)의 합성어로, 작가의 작품에서 이미지와 언어 그리고 소리는 시간에 따라 결합, 분리,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양상에 착안해 만들어졌습니다.

작품의 특성을 바탕으로 게리 힐의 작품을 장르로 구분한다면 ‘비디오 아티스트(Video Artist)’ 보다는 언어, 이미지, 공간 등에 관한 열린 해석이 가능한 ‘언어 예술가(Language Artist)’가 적합하다는 겁니다.

▷ 유 : 그래서, 이번 전시는 특정 매체나 틀에 갇힌 예술가가 아닌 동시대 현대미술의 정신을 대변하는 ‘언어 예술가(Language Artist)’로서의 게리 힐을 조망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해 주시죠?

▶ 장 :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올해 최신작까지 게리 힐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개인전입니다. 앞서 밝혔듯이 대표 작품 24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관람자라는 작품이었는데요. 2층 전시실 한쪽 벽면에 노동자 17명이 미세한 표정 변화 같은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미동도 없이 서있습니다.

이 모습이 마치 관람객들을 응시하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에 저는 약간의 감시받는 느낌이 들면서 묘한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게리 힐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직접 참석해 자기 작품을 간략히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학습곡선(Learning Curve)이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책상의자를 활용해 관람객이 책앗에 앉으면 바로 그 앞 시선이 닿는 곳에 큰 파도가 끊임없이 부서지고 있는 영상을 투사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전 현대미술은 잘모르지만 의자가 굉장히 편안했고,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한 게리 힐 작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4 - 게리 힐 및 통역)
“이것은 학습곡선이라는 작품이고 93년에 만들었습니다. 이론과 실재에 대해서 제가 다루었는데요. 역동적으로 삶을 받아드릴것인가. 수동적으로 삶을 방관하는 자세로 취할 것인가를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서핑을 참 좋아하는데요. 서핑은 제가 만든 작품 서너점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 유 : 네, 그럼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 장 : 네, 2014년 작인 Klein Bottle(클라인 보틀)에 대해서는 박현진 큐레이터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컷5- 박현진 큐레이터)
“클라인보틀이 뫼비우스의 띠를 굉장히 닮았습니다. 뫼비우스의 띠가 연속성, 끊어지지 않는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는 클라인보틀에서 그 지점들을 발견하고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보이시는 화면에 영상이 클라인보틀 안에 투사가 되어있는데요. 그 영상은 이 클라인보틀을 만드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마치 클라인보틀이 뫼비우스처럼 무한대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거구요.”

▷ 유 : 장 PD의 얘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게리 힐의 작품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요?

▶ 장 : 네, 저는 게리 힐의 작품을 직접 가서 봤는데, 작품을 보았던 저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현대미술전을 접할 기회가 적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작가가 관객에게 보여주고 하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포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박현진 큐레이터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6 – 박현진 큐레이터)
“사실은 게리 힐 작가의 작품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작가가 40년 50년간 이 작품을 구성한 데에 있어서 규정된 것들을 해체하는 작업을 40년 동안 세세하게 해오고 있기 때문에 단시간 관람객들이 그것을 관람했을 때 곧바로 직각적으로 오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관람하고, 본인들도 그 작품을 통해 본인이 규정했던 것들을 해체하고 당연시 여겼던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시간을 투자해서 관람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유 : 그렇군요. 게리 힐의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도 만났다면서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하던가요?

▶ 장 : 네, 주로 게리 힐의 작품을 처음 보는 관람객들도 있고, 게리 힐을 공부하고 있는 관람객들도 있었습니다. 작품들이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재동 관람객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 7 - 이재동 관람객)
“개리힐이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됐는데. 영상에 관련된 전시를 처음보는 건데. 신선하고, 충격적인 것도 있었고, 다소 난해한 것도 있었지만 또 재미있는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 친구들도 재미있게 와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 : 아마 대다수의 관객들이 이재동 관람객 같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작가가 의도한 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현대미술이라는 장르가 저희에게 익숙한 소리, 모니터 영상을 통해서 구현되는 걸 보니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계속해서 김경화 관람객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컷 8 - 김경화 관람객)
“굉장히 독특하고 평상시 보던 작품들하고는 달라서 설명을 들었을 때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게리힐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는데 자기가 살았던 20,30대 그런 철학, 사조하고 자기의 작품하고 연결이 잘되어있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유 : 이번 전시 외에도 관람객들을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간들도 있나요?

▶ 장 : 네, 전시 이외에도 아카이브 & 미디어 룸을 조성해 설치되는 작품 이외에 70년대부터의 작가 작품 36점을 볼 수 있는 미디어 아카이브와 작가 인터뷰 영상 및 작가 소개가 담긴 국내외 도서를 비치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 유 : 이번 전시는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작품과 관객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를 탐구한 작가 게리 힐의 40년간의 작품 세계와 현재를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를)http://suma.suwo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취재해 온 장주영 PD 수고했습니다..

첨부
20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