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인력 충원해 개원 기다렸지만 아직도..."
"오히려 용인병원유지재단이 진입로 차단? 웬말이냐"
[앵커]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의 개원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등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공응급정신병원'으로의 재탄생이 예고됐던 만큼 인력 충원 등 새단장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원 시점은 오리무중입니다.
보도에 설석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성적자로 폐원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립정신병원은 지난 8월 24시간 운영되는 공공응급정신병원으로 재탄생을 예고했습니다.
기존 관리 업체인 용인병원유지재단 대신 경기도의료원이 직접 운영을 맡기로 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등 경기도가 적극적인 회생 지원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개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경기도립정신병원 진입로를 용인병원유지재단이 막아서면서 개원은 커녕 갈등이 더 심해지는 모양샙니다.
백소영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 본부장입니다.
(녹취) "현재 용인병원유지재단은 수도 통수 문제와 진입로를 차단하는 등 경기도립정신병원의 개원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정말 그 행태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더이상 이런 상황을 저희는 묵과할 수 없고..."
경기도가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으로 새단장 계획을 세우면서 기존 직원들 역시 개원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병원 재가동에 제동이 걸리자 이들은 입사하자마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고, 실업급여로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납득하기 힘든 현실에 마주했습니다.
한경대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비대위원장입니다.
(녹취) "어느 보호사는 가족이 걱정할까봐 폐원 이야기를 안 하고 아침마다 어디인가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폐원을 해서 실업급여를 받지도 못 하고 기다리고 있는 신규 간호사는 근무일수보다 2배가 넘게 개원을 기다리고 있고, 업무를 잊어버릴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조합원들도 그나마 생계를 유지하던 실업급여가 끝나가고 있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와 용인병원유지재단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여전히 핑퐁게임만 벌이고 있는 상황.
도와 용인병원유지재단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자연스레 경기도민과 직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설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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