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고... 갱년기에 성격 바뀌는 남녀, 그 이유는?

  • 입력 : 2019-09-25 19:31
  • 수정 : 2019-09-25 23:08
▪한방 속 갱년기, 여성은 40대 후반, 남성은 60대 중후반에 많이 와
▪호르몬 감소되며 정력감소, 근골격계 질환, 불면증, 성격장애, 우울증 등 동반돼
▪남성갱년기엔 장어, 새우, 토마토...여성갱년기엔 석류, 자두, 콩이 좋아.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9월 25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 ‘소’) : 사춘기처럼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갱년기, 잘 나이들어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일 텐데요. 어떤 증상이 있으면 갱년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지, 또 이 갱년기 잘 넘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소리청 보성 한의원 이만희 원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 한의원 원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원장님께선 갱년기가 찾아왔나요?

▶ 이 : 저는 일찍 와서 지나갔습니다. 신체적 증상도 일찍 왔지만, 너무 길게 지나가는 스타일이 남성한테 많아서 저도 그런 유형으로 40대 초반 정도에 5년~10년 정도 겪었던 것 같습니다.

▷ 소 : 40대를 거의 갱년기로 보내신 거네요. 빠른 편 아닙니까?

▶ 이 : 빠른 편이죠. 50전후 중후반에 시작하십니다. 남성 분들의 경우 안 겪고 지나가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 소 : 일단 한의학에도 갱년기라는 개념이 예전부터 있었나요? 조선시대에도 고려시대에도요.

▶ 이 : 갱년기라는 말 자체가 한문이잖아요. 한문이니 그 전부터 있었겠죠. 의학적 용어로도 한방에서는 ‘천규’라고 하죠. 하늘이 내려준 생식기능의 주기설처럼, 여성은 7의 배수로 생리주기가 쇠퇴하고 남성은 8의 배수로 발전하고 쇠퇴한다는 생리적 이론이 한방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은 7x7=49해서 그쯤해서 천규가 고갈돼서 임신을 할 수 있는 최후의 나이가 그 즈음이고. 남성은 8x8=64 해서 동네 어르신 중 60대 후반에 아이를 가지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것으로 갱년기라는 표현을 했고요. 갱년기라는 말이 소년, 유년, 청년, 중년, 장년과 함께 순수우리말입니다.

▷ 소 : 그럼 갱년기,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나요?

▶ 이 : 사춘기의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이들은 성호르몬 분비로 성정 기능을 갖기 시작하면서 몸의 변화를 갖죠. 그처럼 성호르몬이 활동하고 나가면서 겪는 신체적 변화, 당연하게 겪는 변화인데. 그 강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질병을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에 갱년기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소 : 갱년기 증상, 남녀가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나타납니까? 주변을 보면 여성 분들은 갱년기가 오면 많이 남성화되시는 것 같기도 한데요.

▶ 이 : 남성화된다기보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본연의 성격이 더 발현되는 거고요. 여기서 성격이라함은, 이해 하기 쉽게 여성호르몬은 물의 기능을 갖는다고 보고요. 남성호르몬은 불의 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 때 몸 안에 갖고 있던 ‘화기’가 많은 분들은 그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고. 그래서 불면증, 땀이 확 난다든지 통증으로 유발되기도 하고. 이노증, 성격이 급해지고 화를 잘 내는 유형으로 가기도 합니다. 남성은 달라서 반대로 남성호르몬 부족해지면서 정력 감소, 근육량 감소하면서 복부 비만, 골다공증 등 퇴행성 질환도 잘 생기고. 이런 류의 증상들이 남성호르몬 감소에서 나타나는데. 남녀 공히 그런 증상에 더해 2차적으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문제가 많은 케이스입니다.

▷ 소 :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인데... 그냥 방치하면 위험한 증세로 발전되기도 하나요?

▶ 이 : 우울증이 제일 위험하죠. 이 때문에 연예인 따라서 자살하는 경우가 신문에 보도되기도 하듯이. 암 같은 물리적 병은 아니지만 굉장히 위험하고요. 그걸 막기 위해서는 가족의 협력, 특히 배우자나 자녀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평소보다 화를 잘 내도 이해해주고. 취미생활 같이 하고 운동 같이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찾아오는 노화현상을 잊어버리고 순응하게 하는 거죠.

▷ 소 :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더 우울할 수도 있는데. 호르몬 자체의 변화 때문에도 감정 변화가 생기는 건가요?

▶ 이 : 호르몬 자체의 변화가 2차적으로 유발하는 거고요. 남성이 성적 기능을 감소하는 현상을 몸으로 느낀다고 해서 나빠지는 것이고. 오히려 욱하고 화를 잘 내던 남성호르몬 특징이 사라지면서 점잖아지고 중립적이 되는. 그리고 여성의 경우 남성화 성향이 강해지면서 진취적이 되고 사회적인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런 좋은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죠.

▷ 소 : 그러니까요. 저도 성격이 바뀐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거든요. 아내는 씩씩해지고 활발해지고.

▶ 이 : 바뀐다기보다 여성호르몬 때문에 본인의 성격을 드러내지 않다가 본연의 성격이 나오는 거고요.

▷ 소 : 반대로 남성들은 눈물 막 흘리고요.

▶ 이 : 우울증이 아니라면 감성적, 아름다움, 기쁨에 솔직해질 수 있는 그런 성격이 되는 거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고요. 중요한 것은 질환으로 갈 때 골다공증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방점을 찍어야지.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성 호르몬 감소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것을 막아주는 식품이나 한약재가 있어 속도를 늦출 수 있긴 합니다. 대부분 친구분들과 많이 비교하시잖아요. 친구보다 갱년기가 빠르게 왔을 때는 식품이나 한약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소 : 보통 사춘기도 “우리 애는 사춘기가 유독 심한 것 같은데” 하는 경우도 있고. “사춘기인지도 모르게 지나갔어요” 하는 분들이 있는데. 갱년기도 그런가요?

▶ 이 : 특히 남성이 지나가는 걸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여성은 갱년기가 임신과 밀접하고 생리양이 줄어드는 것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잘 느끼시는 것 같아요. 보면 남성은 운동만 좀 하면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여성 분들은 막으려도 노력해도 여러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그런 특징이 있죠.

▷ 소 :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 이 : 불면증이 심하거나 통증이 심하거나 성격장애 동반할 때는 치료를 받으셔야 하고요. 남성도 성기능 장애가 심해 섹스리스 상태로 부부간 불화가 생긴다든지. 근육의 감소가 심한 경우는 운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골다공증이나 퇴행성 질환의 경우는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소 : 한의학에선 어떻게 치료하게 되나요?

▶ 이 : 각각의 증상에 대한 처방이 다 있습니다. 화를 잘 낼 때는 뇌에 전달되는 신경전달물질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머리에 몰리는 상화를 내려주는 치료를 하게 되고. 불면증의 경우 멜라토닌과 관련한 치료. 통증은 침이나 약침을 동원해서 근골격계 질환과 병행해 치료합니다. 남성기능의 경우 남성호르몬과 관련한 약들은 보약이기 때문에 신기를 보강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 소 : 신기를 보강하는 약을 많이 먹는군요.

▶ 이 : 신이라는 건 신장의 ‘신’자지만. 성기능을 뜻하는 용어고요. 화기가 부족한, 발기의 성능이 떨어지면 발기력을 올리고 정액량이 떨어지면 그것을 올려주고. 탈모, 노인성 탈모가 나타나는 것도 남성갱년기의 질환이기도 합니다.

▷ 소 : 남성호르몬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머리가 빠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 이 : 그건 노인성 대머리는 아니고. 이건 노인성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소 :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면서 갱년기 증상에 도움 된다고 하는 음식엔 뭐가 있을까요? 굴, 이런 겁니까?

▶ 이 : 잘 아시네요. 남성은 굴, 새우, 장어. 흔히 이야기하는 동물성 정력강화용 음식들이 대부분 해당됩니다. 식물성으로는 복분자, 산수유, 구기자 이런 류들이 포함되고요.

▷ 소 : 정력에 좋다고 하는 것들을 주로 많이 먹게 되네요.

▶ 이 : 그렇죠. 그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구운 토마토가 특히 좋습니다. 해장에도 좋지만 비타민K도 많고. 정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구운 토마토를 자주 복용하시면 남성 갱년기에 상당히 좋습니다.

▷ 소 : 앞서 갱년기 겪는 분들은 가족들이 많이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도와야 할까요?

▶ 이 : 우선 이해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화 났구나...” 하고 반응해주고. 또 본인도 시간 지나면 스스로 반성을 해요. 그럴 때쯤 되면 맛있는 거 먹을까, 즐거운거 하러 가자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려 하면 건강한 부부생활이 되면서 갱년기도 쉽게 극복하시리라 봅니다.

▷ 소 : 갱년기 때문에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죠.

▶ 이 : 보통 일찍 자녀를 보신 분들은 그런 경우가 없는데. 늦둥이를 보신 분들은 갱년기와 사춘기가 겹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가운데서 나머지 배우자 분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양쪽을 다 이해하고 양쪽을 다 보듬고. 남성 갱년기가 왔을 때는 토마토. 제가 토마토 예찬론자인데. 토마토를 배우자 분이 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걸 6개월 이상 먹다 보면 내 갱년기가 사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소 : 여성 갱년기에 좋은 음식도 추천해주세요.

▶ 이 : 여성호르몬에 좋은 음식이 대표적인 게 석류와 콩입니다. 콩과 관련한 것들 두루 드시면서, 과일 중엔 자두 정도가 추천됩니다. 여성은 조심하셔야 할 게 여성 갱년기에 추천된 음식들 중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앞선 세 가지는 확실히 검증이 된 것이기 때문에 애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소 :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 갱년기와 관련해 말씀 마무리해주시죠.

▶ 이 : 갱년기가 온 줄도 모르고 지나가시는 분들은 행복하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우자에게 “이런 게 불편하다”고 동의를 얻고 서로 합심해 해결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요. 자녀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 소 : 원장님께서는 갱년기가 조용히 지나가셨나요?

▶ 이 : 제 배우자가 토마토를 늘 챙겨줘서 잘 해결했습니다.

▷ 소 : 오늘은 결론짓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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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