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식 분노의 양치질로 시린 이 증상 유발될 수 있다?

  • 입력 : 2019-09-04 19:47
  • 수정 : 2019-09-05 00:13
▪인구 최대 30% 정도, 시린이 과민증상 느껴.
▪잘못된 습관으로 잇몸, 치아가 마모돼 신경 드러나 시린 이 증상 발생.
▪치아 부식시키는 힘이 과한 양치질, 산성음료 과다 섭취 피해야.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9월 4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김지연 가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치과 교수

▷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 ‘소’) : 오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는 건강정보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시린 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양치를 하고 나서 찬물로 가글 좀 해 보는 게 소원이에요. 그런데 이가 너무 시려서 그렇게 못하거든요. 그래서 아주 차갑진 않은 미온수로만 헹궈 내는데 한 겨울에 뜨거운 물 안 나오고 그럴 때는 양치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오늘 그와 관련한 이야기 좀 여쭤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린 이’, 원인은 뭐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치과 김지연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연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치과 교수 (이하 ‘김’) : 소 피디님 안녕하세요. 유쾌한 시사 잘 듣고 있습니다.

▷ 소 : 교수님이 보시기에 얼음 바짝 깨물어 먹어도 괜찮나요?

▶ 김 : 네. 일부는 정답이고 일부는 틀렸는데요. 얼음 깨물어 드시면 절대 안 됩니다. 더 시려지실 수 있거든요.

▷ 소 : 시린 이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것 때문에 치과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신가요?

▶ 김 : 시리다고 하는 건 온도가 10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완전 추워”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닌데, 별로 안 추운데” 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 것처럼 주관적인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최근 출간된 국내외 논문에 의하면 인구의 10% 많게는 30% 까지는 치아가 시린 과민증상을 느낀다고 하시고요. 만성 치주염치료 하러 오시는 분들 절반 이상이 치아가 시린 과민증상을 느낀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굉장히 많으신 거죠.

▷ 소 : 30% 까지 한다고 하면 정말 많네요. 그럼 시린 이의 원인이 뭐예요?

▶ 김 : 일단 오늘 시린 이에 중점을 둬서 말씀드릴 텐데. 썩어서 시린 증상은 배제하고 말씀드릴게요. 원래 치아는 통짜로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중 잇몸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하는 치아의 법랑질이라는 부분은 안 시려요. 그런데 이 부분이 없어지거나 금이 가거나 잇몸이 내려가면서 원래 나오면 안 되는 부분이 드러나면서 시린 거죠.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치주염 때문에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뿌리가 드러나 그 부분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많이들 알고 계신데 ‘치아 목패인’ 증상이라고 해서 치경부마모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치아 뿌리 내려가는 그 부분이 세모로 파여 들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평소 주무실 때 혹은 평소에 계실 때 이를 꽉 깨물고 계시거나 이를 악물고 계시거나 아니면 이갈이를 하시거나 혹은 단단한 걸 오도독오도독 깨무시는 것들로 인해서 치아에 금이 가 발생하는 원인들이 있습니다.

▷ 소 : 위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치아가 깨지고 그래서 신경이 노출이 돼 시리게 되는 건가요?

▶ 김 : 그렇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법랑질의 단단한 면이 노출이 안 되시면 괜찮은데요. 예를 들어 피부도 원래는 그렇게 자극에 민감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까져서 상처 속에 있는 진피가 드러나면 아프고 쓰린 것처럼 치아도 그 속이 드러나면 신경이 민감하게 느끼게 되는 거지요.

▷ 소 : 기본적으로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에 시린 거죠?

▶ 김 : 그렇죠.

▷ 소 : 그런데 충치도 없고 치주질환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가 시린 경우도 있어요?

▶ 김 : 그럼요. 치주염 때문에 잇몸이 내려가서 시린 것뿐만 아니라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치경부 마모증 이라는 게 있거든요. 치아엔 머리가 있고 뿌리가 있습니다. 그 머리와 뿌리가 연결된 분분을 ‘목’이라고 부르거든요. 경부라고 부릅니다. 거기가 세모로 파여 나가는 거죠. 아마도 거울 한번 보시면 피디님도 그럴 수 있어요. 그 부분을 시리다고 느끼시는 거죠. 혹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치아에 금이 가거나 했을 때인데. 금이 가면 처음엔 시리라고 느끼다가 점점 심해지면 아프다고 느끼시는 경우도 있고요.

▷ 소 : 그러면 증상이 어느 정도까지 왔을 때 치료를 받으러 가면 될까요?

▶ 김 : 이것도 주관적인 증상이라서요. 본인이 못참게 시리시면 얼른 가까운 치과 가서 확인한 게 좋겠죠. 예를 들면 차가운 음료수 마시는데 통증이 왔다가 나중에 괜찮아지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계속해서 참기 힘든 통증들이 반복 된다든지 아니면 음식을 드실 때 아프거나 시리시고 이런 것들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가까운 치과 가셔서 확인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소 : 신 것을 못 먹는 것도 해당될 수 있습니까?

▶ 김 : 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요.

▷ 소 : 그런데 어느 정도 좀 불편하더라도 그냥 참고 사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전문의 입장에서 보면 방치할 경우에 나쁘게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 그럴 때 ‘이 정도면 치료를 받아야 된다’ 하는 우리가 체크해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 김 : 이것도 주관적이라서 계속 말씀드리고 있긴 한데. 반복적으로 계속 시리시고 그 증상이 진행이 되시면 한번 진료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치경부마모증의 경우 더 커지기도 하고요. 또 금이 간 경우에는 처음엔 겉에만 금이 가 있다가... 피로파절이라고 하죠. 계속 힘을 받으면 파절 되는 것처럼 피로강도가 누적이 돼서 금이 더 파급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처음에는 조금 조심해서 막을 수 있는 것들이 나중엔 심해져서 신경치료를 해야 하거나 때워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통증이 느껴진다든지 아니면 달고 신 음식 먹었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지속적이라면 치과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소 : 숟가락 젓가락 같은 게 치아에 닿을 때도 약간 찌릿한 느낌이 올 때가 있거든요.

▶ 김 : 이건 시린 것과는 조금 다른 통증이에요. 피디님 치아에 소켓 같은 거 끼우셨죠? 치아에 끼우는 것들에 여러 종류의 금속이 있거든요. 그 금속이랑 소피님 쓰시는 젓가락이나 숟가락의 금속이 다르면 그 사이에 찌릿하고 갈바닉전류가 생기는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찌릿하게 느끼는 경우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더 정확하게 그 증상인지 아닌지는 치과 가서 확인해 보시는 게 제일 좋겠지만요. 특정한 금속을 대었을 때 찌릿하신 부분이 금속을 씌운 곳이라면 갈바닉 전류가 흘러서 불편한 겁니다. 이럴 때는 그냥 그 금속을 피하시는 게 상책입니다.

▷ 소 : 그러면 시린 이, 치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 : 시린 이의 원인이랑 증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제일 좋은 건 시리게 하는 습관들을 제거하셔야죠. 첫 번째 잘못된 습관, 차인표가 아닌 이상 분노의 양치질을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면 치아가 다 파여요. 두 번째, 산성음료를 좋아하고 입에 계속 많이 물고 계시는 분들 있습니다. 탄산음료, 주스 이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도 치아를 부식시키거든요. 그런 것도 안 되고요. 세 번째로 얼음이나 단단한 음식을 오도독 오도독 깨서 드시는 습관들도 없애 주셔야 되고. 또 잇몸을 주기적으로 치료하셔서 잇몸이 더 안 좋아지는 걸 방지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 지켜도 계속 시릴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치과에서 진단을 해서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다시 한번 보실텐데요. 지각과민처치제 라는 걸 도포하기도 하고 혹은 치경부마모 된 부위에 레진이라는 속재료로 치료를 하기도 하고요. 이보다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치료를 하거나 그 부분을 씌우는 치료들을 진행을 하게 됩니다.

▷ 소 : 그런데 레진같은 걸로 씌우면 잘 떨어지더라고요.

▶ 김 : 그래서 그게 참 계륵과도 같은데요. 아주 조금 파였을 때는 그 부분의 레진이 잘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걸 한 치과에 가서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분명히 떨어지는 원인들이 있으실 거예요. 어떤 건지 다시 한번 살펴보시고 치료를 잘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소 : 시중에 보면 시린 이 전용 치약도 나오고 있잖아요. 전문의가 봤을 때 도움이 되는 겁니까?

▶ 김 : 효과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 유명한 시린 이 전용 치약이 있잖아요. 종류는 다양하지만 다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다른 치약과 다른 첫 번째는 기존의 치약에는 마모제라는 성분이 들어 있거든요. 그 마모제 성분을 바꾸거나 함량을 낮춰서 치아를 닦을 때 마모되는 마모도를 낮추는 겁니다. 왜냐면 마모되는 만큼 더 시려지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각 치아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 치약에는 수산화인회석이라는 게 들어있구요. 다른 치약에는 질산칼륨 성분이 들어있어서 시리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덮어주는 역할들을 합니다. 그래서 이 치약들을 쓰실 때 각 사용법을 잘 읽어 보셔야 돼요. 왜냐면 성분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입 안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제약회사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놨거든요. 물론 마모된 정도가 소소할 때는 치약이 효과가 있는데 이런 치약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그럴 땐 꼭 치과에서 진료하고 치료받으셔야 되고요. 혹은 시린 원인이 정말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니까 가까운 치과 가셔서 한번 꼭 보셔요.

▷ 소 : 문자로 교수님이 너무 재미있다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환자 분들한테 인기 많으시겠어요.

▶ 김 : 환자분들이 아파서 치과 오면 아프신 분들 더 아프게 만들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목소리라도 좀 밝게 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소 : 이거 하나만 질문드릴게요. 앞서 치아를 지키는 기본적인 습관으로 차인표 씨가 아닌 이상 분노의양치질을 하지 말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시린 이 에 좋은 칫솔과 칫솔질방법이 있습니까?

▶ 김 : 요즘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오히려 위아래 양치질을 잘 알고 있더라고요. 말씀드린대로 분노의 양치질 같은 걸 하면 좌우로 막 흔들어서 하시잖아요. 그럼 잇몸이 더 잘 패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거는 피해주시고. 그리고 두 번째는 가늘고 부드러운 모를 사용해서 양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마모되는 정도가 덜해지겠지요.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 김 : 감사합니다.

▷ 소 : 지금까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치과 김지연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태그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