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후 주식가격 10분의 1토막?

  • 입력 : 2019-08-27 19:34
  • 수정 : 2019-08-28 00:43
▪코오롱티슈진, 1차 심사에서 결국 상장폐지 결론.
▪신약 '인보사' 효능 허위로 밝혀지면서 수사...주식시장 혼란.
▪시총 4천억 휴지조각 될 판. 주식 가치는 10분의 1토막으로 하락
▪코오롱, 미국FDA 임상 재개 요구. 역전 노리지만 앞길 불투명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8월 27일 (화)
■방송시간: 저녁 6:4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최영일 시사평론가

▷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 ‘소’) : 유쾌한 시사 1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코오롱그룹 바이오 계열사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수순을 밟으면서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시총 4896억원에 가까운데 이게 다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해 있지요. 지금 자세한 얘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하 ‘최’) : 안녕하세요.

▷ 소 : 코오롱 티슈진 상장폐지 심사가 어제 진행이 됐죠. 기업심사위원회가 일단 일차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 최 :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사회의 파장이 컸는데요. 주식시장 뿐 아니라 의료계까지 파장이 퍼졌습니다. 바로 인보사 사태.

인보사 사태 자세히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많이 들어오는 보셨을 텐데. 바로 인보사 사태의 핵심 기업이 코오롱티슈진이구요. 획기적인 신약이라고 알려져 회사의 가치를 높여준 인보사 바이오제약이 허위로 판단이 되면서 수사 중에 있거든요.

물론 법적처벌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습니다만. 그러다 보니까 결국 주식 시장에 굉장히 나쁜 해악을 끼치게 됐고요. 인보사가 허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그 책임을 물어 인보사 를 개발하고 시판한 기업인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1차 결정이 내려지게 된 겁니다.

▷ 소 : 일단 인보사 사태를 좀 알고 접근을 해야 될 거 같은데 간단하게 좀 설명을 해 주실까요?

▶ 최 : 이게 새로운 신약, 바이오 제약 인데요. 명칭이 많습니다.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국내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이런 말들이 인보사를 수식을 했는데요.

인보사는 관절염 때문에 고통 받는 중장년층이 얼마나 많으십니까. 광고 보면 상당 비중을 관절염 치료제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동안의 관절염 치료제는 화학적인 약품이었던 거죠. 붙이던, 투약을 하던, 먹던... 통증을 완화해주는 진통제 수준이었는데 이것은 개념이 완전히 다릅니다.

인보사 라고 하는 것은 유전자 삽입 등 변형을 통해서 무릎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골관절염용 유전자 치료제다... 우리가 약국에서 먹는 약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사람의 특정유전자 세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다르고요. 주사를 통해서 인체에 투약하게 되는데 이게 한 번 맞는데 600만원에서 700만 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2017년에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고요. 이때부터 한국 바이오 산업을 견인할 획기적인 제품으로 높이 평가를 받았던 겁니다.

그런데 올 3월에 뒤늦게 알려지게 된 사실이 그 2년 전 당시와는 다른 세포가 인보사에 들어 있었다, 이게 골관절염 이니까 당연히 관절에서 추출한 세포로 유전자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했었는데.

▷ 소 : 연골세포라고 했죠.

▶ 최 :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신장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게 알려진 거예요. 그러니까 세포와 유전자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만들어져 있더라는 거고. 결국은 그동안 이 상품을 홍보했던 것이 거의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된 겁니다. 이 사실이 인지되자마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 판매를 중단시킨 바가 있습니다.

▷ 소 : 연골세포를 이용해서 유전자치료제를 만들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연골세포가 아니고 신장세포였다는 것인데. 그런데 신장세포를 이용해서 관절염을 낮게 만들 수 있다고 하면 괜찮지 않냐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신장세포 자체는 임상허가가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요?

▶ 최 : 나기가 어렵고 관절염과는 인과적, 과학적 관계가 없다. 이게 의학계 설명이어서 간단히 말해 허위라는 거죠. 말하자면 예전에 길거리 약장수가 아무런 약효가 없는 것을 포장만 해서 판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 소 : 신장세포를 이용하면 체내에 들어가서 다른 세포를 무한증식시켜가지고 그게 암이 될 수도 있고 종양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얘기 까지도 나왔었습니다.

▶ 최 : 위험성은 의학계에서 지적이 됐는데 지금 뭐 하나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다만 처음에 얘기했던 의학적 논리는 다 허물어져 버렸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극단적으로는 이게 치료는커녕 투약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상황 아니냐...

결국은 의학적인 논리가 허물어지는, ‘제2의 가시오가피 사태다’... 결국 실체없는 내용으로 과장광고한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 소 : 그러면 코오롱티슈진,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받은 겁니까?

▶ 최 : 제가 말씀 드린 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결정인 거고요. 문제는 회사에 대해서 어떤 징계가 내려질 것이냐입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상장사인 거죠. 어마어마한 개인투자자들을 그동안 모아왔고요. 하지만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줄 알았는데 허위에 기반한 사업이었으니 말이죠.

시행세칙 33조 2항이 있습니다. 상장관련 서류에 허위기재에 대한 심사기준, 두 가지인데요. 인보사 관련 허위기재 한 게 판명됐다고 말씀 드렸죠. 그러면 이게 상장심사에 미치는 중요성 어느 정도냐, 또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냐 이걸 따져 보게 됩니다.

그런데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기 때문에 인보사 약품이 만약에 상품허가가 취소돼서 팔릴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주력 상품이 있으면 부분적인 징계를 받겠지만 인보사 외에는 수익원이 없습니다.

▷ 소 : 인보사 개발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회사다.

▶ 최 : 예. 그러니까 인보사 자체의 허가 폐지 여부가 심사의 주요 항목이 돼 버릴 수밖에 없는 거고요. 또 다른 기준이 허위기재 등과 관련 고의 또는 중과실의 존재여부인데 이건 좀 더 기다려봐야 합니다. 수사가 인보사의 안정성, 안전성, 그리고 유효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 코오롱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에요. 이게 약효가 있단 입장이에요.

이렇게 세포 자체가 뒤바뀐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말은 뭐냐면 회사쪽은 “고의가 없었다, 뭔가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실책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데. 고의였다면 사기행위 다 되는 거고요.

중과실이라 함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홍보한 약과 판매한 약이 전혀 다르다,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라고 지금 의학계가 보고하고 있다...그럼 중과실에 해당하게 되는데. 사실 중과실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제약 쪽에서. 그래서 고의든 중과실이든 이건 폐지수순에 해당하는 중대한 과실이 되는 것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업체 쪽에서는 “몰랐다” 라고 하지만 모른 것 자체가 관리가 안 됐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은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되고. 그리고 식약처와 코오롱생명과학 간에 행정소송 중입니다. 여기서 결론이 나오면 최종적으로 확인이 될 텐데.

두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적어도 한 가지 상장심사에 미치는 중요성과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은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소 : 상장폐지결정이 일단 일차적으로 어제 나왔습니다. 그럼 향후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최 :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최종적인 실질적 폐지까지는 단계가 두 단계 더 남아 있어요. 어제 상장폐지결정은 1차입니다. 그런데 2차 심의가 다시 열리게 되는데요. 몇 달 걸릴 것 같습니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폐지가 결정되면 원래는 15영업일 내에 2차로 심의의결하게 되거든요. 시간을 바투잡긴 합니다. 왜냐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요.

2심에서 회생한 경우도 과거엔 없지 않아서 2심까지 잘 지켜 봐야 되는데. 문제는 2심에서 또 폐지가 확정돼도 절차가 또 남아있습니다. 회사가 이의제기를 할 수 있어요. 3차 심의를 열어야 돼요. 결국 시간적으로 2년까지 걸립니다.

그러니까 2심이 15영업일 이내에 열린다고 해도 아까 말씀드린 두 번째 항목, 고의성 및 중과실 존재여부가 법적으로 다퉈져야 되는 시간이 조금 늘어 지겠죠. 그래서 이 결과를 죽 지켜 봐야 한다,.. 유죄가 확정되는지도 봐야 하고 수사결과 기소되는지도 봐야 하고. 행정소송 결과도 봐야 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기다리게 되면 시간이 흘러 갈 수 밖에 없죠.

저는 회사가 이의제기를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최종상장폐지까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뭐냐면 그 과정에서, 현재 주식거래는 상장폐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코오롱티슈진 은 거래 중단돼 있고요. 또 모기업인 코오롱생명과학이 있는데 주가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물려 있는 상황이다, 이게 더 큰 문제로 보여집니다.

▷ 소 : 그게 걱정인 거예요. 지금 개미투자자들이 인보사를 믿고 투자를 했다가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주식 가치가 엄청 떨어졌지 않습니까. 잘 나갈 때는 시총이 몇 조까지 나갔었는데 지금은 5천억 정도 되다 보니까 소액주주들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팔 수도 없는 거 아니에요. 거래중지니까.

▶ 최 : 그렇죠. 거래 중지니까 팔 수도 없고 여차하면 이게 최종 상장폐지가 되면 다 휴지가 되는 겁니다. 아까 약 5천억 원이라고 추산해 주셨는데요, 이게 고무줄입니다.

2017년 11월 상장을 했던 초기에 “획기적인 신약의 유전자 세포를 이용한 것이다” 하면서 주가가 7,5100원까지 올라갔어요. 이게 최고 피크입니다. 이때 시총이 4조원을 넘어섰어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되어 있냐면 급락해서 8천10원에서 거래정지 상태인 거예요.

그러니까 7만 5천 원과 8010원. 거의 10분의1토막 났다고 봐야 하거든요. 최저로 잡아도 4000억 원대인 거죠.

그 중간 어디에 코오롱 티슈진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보더라도 투자자마다 투자 시점에 따라서 손실규모가 달라지겠습니다만. 지금 소액 주주가 무려 36.66%에요. 40% 가까이가 소액주주인데 이 분들이 5만9445명이어서 약 6만 명의 투자자가 물려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 소 : 그럼 1억을 넣었으면 9천만 원을 날린 셈이 되는 거잖아요.

▶ 최 : 1억을 넣었으면 한 천만 원 건질 수 있다, 지금 현재 8천원으로 팔더라도요. 이런 상황이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장 비쌀 때 산 분들의 경우가 그렇겠습니다만. 10분의1토막이 난 상황이고 그렇지 않고 그 중간 가격에 산 분들은 5분의 1토막, 3분의 1토막이 난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나마 그것이라도 건지면 불행 중 다행이고요. 상장폐지가 된 상태라면 깡통, 휴지조각이 된 상황이어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 한창 잘 나가던 인보사, 코오롱티슈진주식 가지고 있다 그러면 부러워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소 : 그런데 지금 코오롱티슈진 차원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에 인보사 임상 3상 재개를 위한 응답자료를 제출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마지막 노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임상 계속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거죠?

▶ 최 : 그렇습니다. 국내 식약처는 상품거래 중단을 시킨 거고요. 그 결과 상장폐지의 위기를 달리고 있는데. 코오롱티슈진 측에서는 미국 시장이 더 크니까요. 미국 식품의약국 FDA라고 하죠. 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를 위한 응답자료를 제출했다,..

미국 FDA가 인보사 임상 3상을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이게 지난 5월 이었습니다. 왜냐면 인보사 구성 중에서 2액이라는 성분이 신장유래세포로 변경된 사실이 미국에서 확인 된 거예요. 그래서 임상을 중단시킨 거였어요. 그래서 이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말씀하신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세포네, 한 것이 이런 타격을 만들어낸 건데.

추가 자료 제출로 종양유발 논란이 있는 인보사의 2액 성분의 안전성을 한번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만약 임상 3상이 풀리게 된다면 업체가 지금 주장하고 있듯이 ‘신장세포가 들어 있는지 우리는 몰랐어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 원래 이것은 약효가 분명히 있는 제품입니다’ 라는 게 미국에서 확인된다면 이 상황에 역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일부 투자자들이 “우리는 기다려 볼 것이다” 인보사는 유효한 약제인데 업체의 실책으로 문제가 터진 것 아니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일부 있더라구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이 가능성을 문제가 있다 없다 판정할 수는 없고, 미국 FDA의 최종적인 판단도 기다려 봐야 되겠습니다만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 : 네 고맙습니다.

▷ 소 : 지금까지 최영일 시사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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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