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은 날 높아지는 무기력 지수...기력 회복에 도움되는 한약은?

  • 입력 : 2019-07-31 18:52
  • 수정 : 2019-07-31 19:58
-습도 높은 여름, 몸의 열방출 안 돼 무기력, 짜증, 저혈압, 저혈당 나타나
-저기압 발생시 관절액 팽창하면서 관절 통증 유발
-외부 습도 높을 시 몸의 노폐물인 습땀 배출 중요...이진탕 등 한약 사용해야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7월 31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한여름, 날씨의 변덕도 심한 만큼 건강 관리 하기가 참 힘든데요. 조상들이 삼복에 보양식을 괜히 챙겨먹은 것이 아닙니다. 날씨 별로 체질 별로 어떻게 여름철 건강 지킬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소리청 보성 한의원 이만희 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오늘 오전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비가 내리고 시원하면 좋은데 습도가 높아지니까 불쾌감이 더해지는데요. 이럴 때 기력이 많이 쇠하게 됩니까?

▶ 이 : 그렇진 않고요. 기력이 쇠하신 분들은 더위 먹는 증상이 기력저하로 나타나는 것이고. 기력이 충분하신 분들은 짜증이나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거죠. 또는 다른 피부질환, 불면증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식으로 불편함을 호소하십니다.

▷ 소 : 습할 때 피부질환이 나타나요?

▶ 이 : 자주 닦을 수 없는데다 자주 닦게 되면 마찰이 많이 생겨 감염의 우려가 높죠.

▷ 소 : 그럼 전반적으로 이런 날씨에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 이 : 기본적으로 더운 여름에는 활동량을 자제해야 합니다. 몸이 태양열을 많이 받아 더워지는 거잖아요. 열은 땀을 통해 나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습도가 높으면 모공이 막혀서 땀으로 내보내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 몸이 울열 상태가 되죠.

▷ 소 : 그래서 몸 안의 수분이 뜨거운 상황이 되는 거죠?

▶ 이 : 우리 몸에서 땀이 나가는 이유가 몸의 열을 방출하기 위함인데 그걸 못하니까 열이 많은 분들은 짜증이 많이 나거나 교감신경이 흥분상태가 되는 겁니다.

▷ 소 : 그럼 이런 습한 날씨에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아오시나요?

▶ 이 : 대부분 더위 문제인 줄 모르고 오세요. 단순히 자기 질환이 심해지면서 오시죠. 보통 불면증이라거나 어지럼증, 입 맛 없음, 저혈압, 무기력증, 저혈압, 혈당악화 증상을 가지고 오십니다.

▷ 소 : 저혈압이나 혈당 악화도 생겨요?

▶ 이 : 혈압관련 질환, 당뇨질환 같은 성인병이 교감신경 문제도 있지만 영양문제, 기타 제반적인 부조화에 의해 악화되서 오시는 경우가 많고요. 열 때문에 심장문제로 돌연사하신다든지, 연세 드신 분들을 위중한 상태로 몰고가기도 합니다. 탈수도 생기고요.

▷ 소 : 혈압이 떨어지고 혈당이 낮아지는 이유는 뭔가요?

▶ 이 : 땀을 많이 흘리면 기를 소모하게 되잖아요. 보통 기와 열, 땀을 내면서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해열제를 먹는 것보다 7배의 열 방출 효과가 있다고 하거든요. 그만큼 내 에너지를 소모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혈압약을 드시는 분이나 원래 저혈압 상태인 분이 땀을 많이 흘리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면서 심장의 압력이 떨어지고 저혈압 상태가 심해집니다.

▷ 소 : 반면 비도 오고 습한 날씨에 관절 쑤신다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 분들은 방법이 있어요?

▶ 이 : 기본적으로 쑤시는 원인을 분석하면 4가지 정도 됩니다. 저기압이면 관절랑에 있는 액체, 관절액이 팽창하게 됩니다. 일반인은 괜찮지만 통증이 오기 직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정도로도 통증이 생기죠.

▷ 소 : 연골이 아닌 관절랑이라는 게 또 있어요?

▶ 이 : 연골과 연골. 무릎 아래뼈, 위뼈 사이에 액체가 있죠. 그 액체가 연골뼈와 근육조직의 신경을 건드립니다. 아프기 직전의 것을. 그럼 통증이 오고요.

그래서 습도가 높아지면 땀을 통해 혈액순환이 되면서 노폐물과 열 에너지가 나가야 하는데 이게 안 나가고 정체가 되니까 수분 방출이 안 되면서 산출성으로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이 오고요.

그리고 날이 어둑어둑하면... 원래 밤에는 멜라토닌이 나와서 수면유발을 하는데. 이게 낮에도 어둑한 상태가 계속되면 멜라토닌의 양이 증가하면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의 양이 줄고요. 우울증 상태가 되죠. 그런 것이 통증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다양한 원인들이 나타날 때 기압을 되도록 높게 해줘야 하는데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없으니까 집 안에서라도 건조하게 해야 합니다. 에어컨을 한 두 시간 틀어 제습을 한다든지.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차나 음악,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든지. 또 자기 전 무릎 아픈 부위를 핫팩이나 족욕을 통해 미지근한 물로 노폐물을 빼준다든지...이런 방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소 : 우리가 사람이 기분 나쁜 상황을 ‘저기압이다’라고 표현하잖아요. 맞는 표현인가요?

▶ 이 : 고기압은 주변의 기압이 높아지면서 내가 있는 지역의 기압이 높단 뜻이거든요. 그럼 이게 하강기류를 통해 저기압인 쪽으로 밀려 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요. 그러면서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겁니다.

반면 저기압은 내 주위의 기압이 낮기 때문에 주변에서 내 쪽으로 몰려오면서 위에서 정체가 돼 구름을 형성하고 햇빛을 차단해 비가 오게 되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니까 기분이 나빠지게 되죠. 그런 상태를 저기압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 소 : 그럼 건조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한약에는 그런 약재들이 있는 것 같던데요.

▶ 이 : 외부에 대한 건조는 말린다든지 하는 방법을 쓰는 거고. 몸을 말리는 거죠. 나는 여름에 습도가 높아도 아침에 거뜬하게 일어나 하는 분들은 몸에 노폐물이 없고 마른 분들이 많은데.

체중이 많아지면 습땀... 수분이 순환을 하고 찌꺼기가 남은 상태가 습땀 상태인데. 습땀이 많아지면 몸이 무거워지죠. 이런 분들은 외부의 습도까지 높아지게 되면 몸이 무겁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되는데. 이럴 때 약을 쓰면 몸 안의 노폐물, 수분을 뺄 수 있습니다.

▷ 소 : 어떤 약이 필요한가요?

▶ 이 : 일반적으로 쓰는 비만약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주로 이진탕. 반하 처방이 있습니다. 이진탕 안에 반하, 진피 같은 약재들이 들어가게 되는 거고. 그것들이 몸 안의 습땀을 말려주는 역할을 해서 수분을 제거해주는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 소 : 몸 안의 수분을 제거하면서 다이어트 효과도 보는, 그런 방식이네요?

▶ 이 : 그렇죠. 실제로 다이어트가 되신 분들은 습땀이 되신 분들이기 때문에 약이 필요 없거든요. 이진탕은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이 사용되는 약입니다.

사실 193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민 대부분은 한방에 의존해 살아왔기 때문에 한방은 조선반도의 사람들에게 특화돼 있는 의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의학과 한의학은 또 다르거든요.

▷ 소 : 여름 건강에 좋은 한약재도 있어요?

▶ 이 : 기운이 없으면 모과차나 인삼차. 땀이 많이 나면 황기차. 갈증, 피곤에는 오미자차. 잠이 안 오면 산조인차. 그리고 영양부족이면 대추차. 이런 식으로 우리가 흔히 많이 보는 차인데 그것을 활용하면 여름 건강에 도움이 되죠.

▷ 소 : 인삼차를 마시면 기가 보충이 된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원래 몸이 더운 분들은 어떻게 하나요?

▶ 이 : 잘 지적하셨어요. 농촌진흥청 인삼연구원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전 인구 중 인삼이 맞는 인구는 30%정도 밖에 없다고 해요. 다른 30%는 부작용을 겪고 나머지 30%는 아무 반응이 없고요.

그래서 홍삼을 만들면 30% 부작용 중 10%가 감소해 20%의 부작용만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부작용이 안 나냐 하면 함량이 많이 부족하니까요. 캬라멜, 당 성분이 많아서 그렇다는... 왜냐면 약전에도 하루에 쓰는 함량이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그 함량에 비해서는 20분의1 수준이기 때문에. 효과를 논한다기 보다 PD님이 말씀하신 대로 체질에 안 맞으면 인삼을 금지해야 하고. 이것은 진단을 통할 수밖에 없긴 한데 인삼이 잘 맞는 분인지 확인을 해 쓰시면 좋겠고. 반면 몸이 냉하고 소화가 안 되고 입 맛이 없는 분들은 인삼이 맞다면 쓰시면 좋겠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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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