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잘' 돌보기 위해서는 주 간병인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 입력 : 2019-05-22 19:02
  • 수정 : 2019-05-22 23:46
우리 가족 건강에 도움되는 정보를 알려드리는 시간 <우리집 건강>. 오늘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치매 관련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특히 치매환자를 대하는 가족들의 대처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일시: 2019년 5월 22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치매환자의 돌발행동, 보호자가 받아들이고 관심 가져야 병 진행 속도 늦출 수 있어.
◈주 간병인의 컨디션도 중요... 온 가족이 나서서 서로 도움을 줘야.
◈뇌 기능에 좋은 한방 혈자리, ‘뇌관혈, 외관혈, 현종혈, 삼음교혈’
◈도인안교 체조법도 도움... 안구 및 설신경, 악관절 자극하면 뇌기능 활성화에 효과.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유쾌한 시사, 수요일에는 건강정보 나눠보고 있습니다. 격주로 만나보고 있는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저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기도 했고 또 노령사회의 걱정되는 질병 중 하나인 ‘치매’를 주제로 잡았었는데요. 지지난주 첫 번째 시간의 결론은 이거 같아요. ‘치매는 완치가 없다, 무조건 조기발견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치매에 관해 살펴볼 건데요. 지지난주에는 뇌를 자꾸 쓰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뇌를 쓰는데 좋은 음식이라든가 생활습관 등을 짚어보고 치매에 대해 더 깊게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 사실 음식보다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줄 수 있는 지적 행위가 더 좋은 건 확실하고요. 음식은 보조적입니다. 왜냐하면 먹고 살기 좋고 음식물이 풍부한 시대다보니 영양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병이 거의 없거든요.

▷ 소 : 그래도 먹는 걸로 해결하려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 이 : 하지만 특별한 음식이 치매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고. 이미 알고 있는 완전식품이라든지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항산화식품... 이 정도로 요약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알지 못하는 특별한 음식을 두고 치매에 좋대 하면서 먹어봐 해서 먹었다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 소 : 지난번에 비타민D 얘기도 하셨던 것 같아요.

▶ 이 : 비타민D 뿐만 아니라 비타민C, A, B12까지... 모든 비타민이 좋지만 그 정도가 우리 뇌 및 항산화와 연관돼 있는 비타민들이죠.

▷ 소 : 오늘처럼 날 좋을 때는 햇볕 쬐는 것도 비타민D흡수에 매우 좋기 때문에 이것도 뇌를 활성화하는데 더 좋을 수 있다.

▶ 이 : 뇌 뿐 아니라 콜라겐 합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 소 :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죠. 오늘 치매 치료나 치매 환자 보호자가 숙지할 만한 내용 말씀해주신다고 했는데 맞습니까?

▶ 이 : 네. 우리가 반려견을 키우잖아요. 동물에 비유하는 것이 죄송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가 반려견에게는 굉장히 애정을 쏟잖아요. 그 정도의 관심만 환자에게 쏟아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반려견한테는 화도 잘 안 내고, 사람이 아닌 이상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반면 치매에 걸린 연세가 드신 분들에게는 화를 내고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요. 그러면 환자 분들을 더 위축시키고 치매와 우울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 소 : 사실 치매환자 보호자들과 치매를 앓고 있는 분의 질서가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그 다른 세계를 이해를 해야 한다는 거군요.

▶ 이 : 이해보다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가령 자기 방 아닌데 내 방이라고 우기거나.

▷ 소 : 그런데 보호자 입장에선 답답하고 화가 나니까 감정이 나오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 이 : 당신 말이 맞다고 하고 받아주고 거기서 재워야죠. 자기가 가서 취침 장소를 생각이 있어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가는 게 편한 거거든요. 그러면 같이 자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해주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셔도 고개 끄덕여주고 받아들여줌으로써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환자의 병을 늦추는 방법입니다.

▷ 소 : 병을 받아들여야 오히려 진행이 늦다... 화를 내거나 속상한 마음을 쏟아내면 치매를 앓고 있는 분의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거군요.

▶ 이 : 그렇죠. 왜냐하면 치매가 어느 부위에 오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져요. 측두엽에 오느냐 전두엽에 오느냐... 그러면서 뇌에 퍼져나가는 치매의 속도가 다를 수 있는데. 병을 받아들여주고 사랑으로 감싸주고 같이 동화돼 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소 : 보호하는 분들의 수행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네요. 아무래도 옆에서 지켜보면 답답한 감정이 막 나올 때가 있으니까요.

▶ 이 : 그래서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주 간병인의 건강이 무조건 중요해요. 그 사람이 푹 자고 컨디션이 좋아야 웃는 얼굴이 나오는 건데. 혼자 하면 그럴 수 없거든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이 주 간병인의 건강과 컨디션을 돌봐줘야 하고. 주 간병인의 수면도 챙겨주면서 간병인이 치매 환자로 하여금 안정을 느낄 수 있게끔 온 가족이 도와줘야 합니다.

▷ 소 : 그렇죠. 어느 한 사람만 할 수 없는 거잖아요.

▶ 이 : 또 시설이 좋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의료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케어하시더라도 상황이 악화됐을 때 갈 수 있는 시설을 미리 알아보고. 가족 동의도 미리 받아놓고. 그런 상태에서 케어하시다가 위급 시 바로 대처하시는 게 현명하다 봅니다.

▷ 소 : 이제 주간 보호센터나 치매질환센터가 많이 생겼죠?

▶ 이 :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 국가에서 책임져 줘야 할 부분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소 : 그리고 우리가 뭘 더 알아야 할까요?

▶ 이 : 기본적으로 한방이니까, 어떻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느냐 많이 물어보시거든요. '지압 없냐. 혈자리 없느냐.'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실제로 연구한 부분도 있고 다양한 논문들이 있지만. 지압하기에 쉬운 부분을 알려드리면 뇌관혈, 외관혈, 현종혈, 삼음교혈 등 이 4가지만 알려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먼저 뇌관 외관은 손목의 안쪽, 시계 차는 부위 라인의 5cm 위는 뇌관. 반대쪽 등쪽은 외관인데 이 부분을 꾹 눌러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리 쪽에서는 복숭아 뼈 안쪽에서 7cm, 바깥쪽에서 7cm 정도 올라오시면 삼음교와 현종이 있는데. 인터넷을 뒤져도 위치가 잘 나옵니다. 그 주변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시면 해마라든지 감각구라고 해서 뇌 안에 있는 기억중추의 뇌기능을 활성화시킵니다. 물론 저희는 침으로 하지만 이곳을 지압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효과가 있습니다.

▷ 소 : 시험보기 전에도 여기 눌러주면 좋겠네요.

▶ 이 : 예. 건망증과 기억력에 주로 좋은 것이 백회혈인데요. 머리 쪽에 찾기 힘들다면 머리에서 제일 높은 부위가 백회혈인데. 원래는 양쪽 귀 뒤 끝을 연결해 만나는 부위입니다. 그 주변에 사신총이라고 해서 2cm 둘레의 4자리 혈이 있는데 정확한 부위를 찾지 않고 그 부위를 톡톡톡 쳐주기만 해도 기억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것은 기억력 치매에 직접적으로 쓸 수 있는 자리고요. 또 기억력 뿐 아니라 스트레스 평소에 많이 받으시는 분들도 응용 가능하시고요. 손가락으로 치기 어려우면 끝이 뭉툭한 빗으로 툭툭 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도인안교 체조법 중에 치매나 건망증에 좋은 방법들이 있는데요. ‘눈알 굴리기’라는 게 있어요. 시신경이 시상과 연결돼 대뇌 속의 변연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기억 회로에 좋은 신호를 주거든요. 방법은 그냥 돌리지 마시고, 손바닥을 막 비벼서 열을 올린 다음 양쪽 눈에 댑니다. 그리고 그것을 꾹 누르듯 댄 상태에서 눈을 돌리는 거죠. 그러면 미세하게 체온에 가까운 온도의 자극이 혈류순환에 도움을 주면서 시각도 좋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또 일어나자마자 치아를 딱딱 부딪히는... 과거 선인들은 7x7 49 정도 하라고 했는데. 그런 식으로 해줌으로써 치아와 연결돼있는 악관절을 통해 측두엽까지 신경자극이 됩니다. 그리고 편두통으로 뒷머리가 아플 때 꾹꾹 눌러주는 태양혈 자리도 있는데요. 또 연세 드신 분들이 할 수 있는 것 중 혀로 위아래 잇몸을 막 씻어주는게 있어요. 혀를 죽 내밀고. 이걸 통해 설신경에 자극이 되서 뇌의 자극도 활발히 해지죠.

▷ 소 : 몸을 막 쓰면 뇌에 연결이 돼서 뇌기능 활성화에 좋다.

▶ 이 : 그리고 화투보다도 영어회화를 배우시는 게 뇌 건강에 좋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 한의원 이만희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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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